이번 한국 나들이는 먹으러 간 느낌이었다
우리 집 두 남자가 얼마나 먹어대던지..
평소에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들은 끼니에 상관없이 먹어대니 친정 식구들 왈
" 조금 벌어서는 안 되겠다..' ㅎㅎ
그러면서도 간만에 한국을 찾아온 우리 집 두 남자가 먹고 싶다는 건 떡 하니
대령해 내는 우리 친정 식구들 덕분에 하루하루 몸무게는 늘어만 갔다
한국을 배달의 민족이라 했던가..
하루 3끼 챙겨 먹고 간식은 물론 야식은 기본!
그 야식이란 것도 하루도 안 거르고 매일 밤 시켜 먹었다
오죽했으면 내가 우리 집 두 남자에게
" 어떻게 오늘이 세상 마지막인 것처럼 먹어? 내일 먹자 "
이렇게 타박을 했는데도 굴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며칠이 지나고 나니 그 심각성을 깨달은 히로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운동을 한다며 갑자기 팔 굽혀 펴기를 시작했다
여기에 언니가 5만 원 짜리 한장을 꺼내 놓고 팔 굽혀 펴기 100개 하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하고
나도 5만원 꺼내 놓고 자 10만 원에 챌린저 할 사람 없냐 했더니
오빠랑 형부랑 우리 집 자기야랑 히로
이렇게 4명이서 팔 굽혀 펴기 100개 대회 시작!
당연히 언니야는 형부를
올케 언니는 오빠야를
나는 에라 모르겠다 자기야랑 히로랑 누구든지 잘하는 사람 내 편이라며 응원을 시작했다
시끌 법석 난리를 부리니 울 엄마가 슬그머니 등장하더니
큰 사위도 작은 사위도 외손주도 아닌 어째 오빠를 응원하는 분위기..
하나 둘 셋..
이 4명의 남자 진짜 열심히 팔 굽혀 펴기를 했지만
말이 쉬워 팔 굽혀 펴기 100개지 그게 어디 쉬운가..
결국 아무도 100개를 해 내지 못했고 언니랑 난 돈 굳었음 ㅋㅋ
히로는 아쉬운지 팔 굽혀 펴기 대회를 하기 직전 혼자서 팔 굽혀 펴기를 해서 힘이 빠져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고 여자들의 웃음소리에 시끌 법쩍한 와중에 울 엄마가
나에게 하는 말이 "너희 오빠가 제일 많이 했다"
울 엄마는 큰 사위도 작은 사위도 외 손자도 아닌 오빠만 보고 있었고 오빠만 응원했었고
오빠가 제일 잘했다고...
역시나 울 엄마는 오빠 편이었음!
결국 100개는 실패했지만 열심히 팔 굽혀 펴기를 하면 여자들을 많이 웃게 한 우리 집 남자들
멋져부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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