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아무 연락이 없으시다가 전철을 탔으니
역에 도착하면 다시 연락하겠다는 메세지만 달랑 온 후
시 아버님 우리 집 현관문을 들어선건 오후 5시 쯤이었다
난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한 후라 저녁엔 울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는 한 잔 술을 마실수 있는 이자카야나 갈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 사실은 강하게 들었다 ㅎㅎ)
우리가 시댁에 갈때도 언제나 저녁에는 이자카야를 가는 지라 당연히 그럴 생각이었지만 예의상
“ 아버님 저녁에 뭐 드시고 싶어요? ” 라고 일단 여쭈었더니 “ みっちゃんの手料理がいいな” 라고 ㅠㅠㅠ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이 좋다는 ㅠㅠㅠ
아이고 망했다 ㅠㅠ
나 : 뭐가 좋으세요? 생선? 고기? 고기라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아버님 : 지지미( 부침개)
지지미라 …
어쩌겠나
며느리가 만든 부침개를 드시도 싶으시다는데
시 어머니는 우리 집에 꽤 자주 오시는 편인데 울 시 아버님은 거의 오시지 않으신다
이번에 한 3년만에 오신것 같다
3년만에 시 아버님이 드시고 싶다는 부침개쯤이야
울 시아버님 며느리가 구운 부침개가 있다며 잘 드셨다
그러시며 하시는 말씀
“ 미짱의 지지미가 제일 맛 있어. 가끔 너거 어머니가 만드는데 이런 맛이 안 나 ”
울 아버님 분명 며느리 칭찬 하실려고 하신
말씀건만
내 속마음은 ‘ 아니 아버님 난 한국 사람이고 어머니는 일본 사람인데 비교를 하시다니요 .ㅠㅠ’
하지만 이건 분명 아버님식 칭찬이다
나 : 아버님 저녁은 몇시에 드세요?
아버님 : 6시면 먹지 ..
음 … 6 시라고 ?
지금. 5 시인데 …
어쩌겠나 시간에 맞출수 밖에
내가 맛에는 자신 없어도 스피드 하나는 자신 있는 여자니까 뚝딱 시간 안에 저녁을 차려냈다
술을 좋아하시는 울 아버님
말씀 하지 않으셔도 맥주를 대령하는 며느리 센스보소 ㅋㅋ
기분 좋게 며느리가 만든 부침개를 안부 삼아 기분 좋게 원 샷
맛 있다며 잘 드시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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