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의 방문
하루도 아니고 며칠씩이나 …
뭐니 뭐니 해도 시 부모님이 오시면 제일 걱정 거리는 끼니다
그렇다고 아주 잘 차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게 당연히 끼니다
일단 시 아버지가 와 계신 시간 동안 아침은 한번도 차리지 않았다
아니 차려 드리지 못 했다
직업이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인지라 출근이 빠르다
아침 5시면 출근을 하니까 아침 밥은 차려 드릴수가 없다
시 아버지는 아침은 며느리가 챙겨주지 않으니 근처 카페에 가셔서 커피 한잔에 빵이랑 샐러드 삶은 계란이 나오는 모닝을 드셨다
점심은 첫날은 내가 조퇴를 하고 와서 시 아버지와 드라이브도 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외식을 했고
둘째날 부터는 시 아버지는 며느리가 출근이라 밥을 챙겨 주지 않으니 아니 못 하니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때우셨다
아침 점심은 출근 때문이라 해도 그럼 저녁은 밥을 해야 하는게 도리이건만 나란 며느리 3일 동안 밥을 단 한번도 안 했다
첫날 저녁
퇴근후 아버님이 드시고 싶다는 하신 며느리표 부침개2 장 부치고 닭고기 볶고 냉장고에 있던 가지 나물이랑 오징어 젓갈 콩 자반 등등으로 상을 차리긴 했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갓 지어낸 따끈 따끈한 밥이 없다
밥 대신 상에 놓인 건 맥주다
울 아버지는 애주가시다
매일 저녁 술이 빠지지 않는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나로썬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술을 드실땐 반찬만 드시지 밥은 드시지 않으신다
술이 밥 대신이라는데 밥은 밥이고 술은 술이지 나로썬 이해가 안 되지만 울 시아버지는 그렇다
둘째날 저녁
역시나 퇴근후 저녁상을 차렸다
곱창 전골에 고등어구이 어제 먹다 남은 부침개에다가
고마츠나 라는 녹색 채소로 나물 무치고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밑반찬 꺼내고 그렇게 뚝딱 저녁을 차렸지만 역시나 밥을 하지 않았다
왜냐 ? 당연히 저녁은 술!
이날 저녁은 맥주랑 일본술이 밥 대신 자리를 대신 했다
셋째날 저녁
역시나 퇴근후 저녁상을 차렸다
제육 볶음을 했고
두부 구이를 했고
만두도 구웠다
그리고 녹색 채소인 모호헤이야 나물을 하고 냉장고 밑 반찬을 꺼내고 ..
구성이 좀 이상하지만 이 날 역시 밥을 하지 않은 결과 구성된 메뉴다
역시나 밥 대신 자리를 차지 한 건 맥주다
3일간 시 아버지를 위해 단 한번의 밥을 하지 않았다
시 아버지가 왔지만 밥을 하지 않는 며느리가 울 시 아버지는 좋다신다
“ 미짱이 귀찮긴 하겠지만 난 미짱의 手料理(직접 만든 요리) 가 더 좋아” 라고 하시니 퇴근후 외식을 하고 싶은 맘을 접을 수 밖에 없다
나 : 아버님 저 좋은 며느리죠?
아버님 : 허허허 그럼
나란 여자 시 아버지에게 갓 지은 밥 한번 하지 않고선 내가 먼저 나 좋은 며느리 맞냐고 묻는 당돌한 며느리다
며느리의 물음에 어쩔수 없는 그렇다고 하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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