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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본 시댁과 한국 친정

남편이 혼자서 시댁에 갔다

by 동경 미짱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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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3 일 연휴 중이다
오늘이 추분인데 추분이 일요일이라서 월요일이 대체 휴일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공휴일이 일요일일 경우 월요일이 대체 휴일이 되기 때문에 토요일 부터 월요일까지 3연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궁금해서 올해는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연휴가 몇 번인가 알아 보았더니 총 9번이 있는데 월요일이 대체휴일로 3연휴인 게 무려 5번이나  있었다
이런 대체 휴일은 직장인들에게는 진짜 좋다
하지만 나는 시프트 근무인지라 상관이 없지만 울 자기야는 이번 주말부터 월요일 까지 3연휴라서
혼자서 나고야 시댁에 가 있다

시즈오카현 최남단에 들린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곤 잠시 후에  

장어가 유명한 시즈오카의 浜名湖 하마나코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사진을 보내왔다
주말에 근무인 마누라 약 올리는 거임??

현재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곳은( 공식적인 시댁 ) 은 나고야이지만 나고야는 두 분이 결혼 후 정착하신 곳으로
두 분의 고향은  큐슈의 쿠마모토이다
그래서 나고야 시댁에 가 봤자 일가 친척 하나 없이 오직 시부모님 두 분만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시댁에 잘 가지 않고 대신 시 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신다
설 명절도 시 부모님이 우리집으로 오셔서 보내시기 때문에 우리가 시댁이라고 나고야에 가는 건  1년이 고작 한 두번이 전부다
그런데 이번엔 시댁에 무슨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혼자서라도 집에 갔다  오겠다고 했다
지난 7 월에 온 가족이 다 함께 나고야에 갔다 왔었고
2 주전에 시 아버지가 우리집에 오셔서 1주일을 있다가 가셨는데 왜?

울 자기야 말이 아버지도 연로하고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볼지 알수가 없고 그러니까 앞으로 자주 시댁에 가 볼까 싶단다
게다가 이번엔 동생까지 만나고 오겠다고 한다
울 시댁을 보면 외가 쪽은 너무 사이가 좋아서
큐슈에서 나고야라는 먼 거리인데도 자주 연락도하고 왕래를 하신다


거리가 얼마나 머냐하면 947키로 거리로 차로 가면
11시간 52 분 거리고 비행기로 가도 2시간이 더 걸리는 먼 거리이지만 1년에 두 서너번씩 시 어머니는 친정 방문을 하시며 형제간 우애가 아주 깊으시다
일본 사람 치고 정말 형제간 우애가 너무 좋으신것 같다
당연히 울 자기야는 외가쪽 사촌들과는 사이가 좋다

반면  친가 쪽은 외가랑은 정 반대이다
거의 남이나 다름 없다
말 그대로 죽어야만 연락이 오는 정도다

이번에 시 아버지가 우리집에 1주일을 계신것도 시 아버지의 남 동생( 작은 아버지) 가 위독 하시다 해서 병 문안 오셨다가 상 까지 당하셔서 장례까지 치르고 가셨기 때문이다
작은 아버지의 장례에 참가하면서 우리집 자기야가 많은 생각이 들었나 보다
울 자기야는 남 동생이 한 명 있다
동생과는 결혼 전 까지는 그냥 보통 형제들 처럼  그렇게 지냈었는데  동생이 결혼후 시댁에 오지 않는 제수씨 때문에 아예 만나지 않고 지내고 있다
3년에 한번 그것도 제수씨 없이 동생 얼굴만 한 번 볼까 말까이다

작은 아버지 장례식을 계기로 남 처럼 살다가 죽어서야 연락을 하는 형제 관계를 보면서 동생 생각이 났었나 보다

아버지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사실지 모르는데
되도록 자주 가서 부모님도 만나고 동생과도 만나야겠다고 한다

처음엔
둘이서만  만난다고 하더니 결국 동생이 집으로 와서 부모님과 함께 만났단다
부인이 시댁 가길 꺼리니 시 동생은 1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사는 부모님 집에 거의 오지 않았는데 오늘 형이랑 함께 부모님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아마 시 부모님은 엄청 기뻐 하셨을 거라는게 짐작이 간다
게다가 며느리 없이
오직 시 부모님이랑 두 아들  
말 그대로 자기 식구들만 모여 식사를 하는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 나실테니까 ..
내가 며느리가 된 후엔 우리집  자기야 집에 갈땐 항상  함께 였으니까
며느리 빼고 두 아들과 함께 식사는 정말 기억에도 없을 만큼 아주 아주 오래 전 일일테니까 …

나는 근무라서 못 갔던 거였지만 안 가길 잘 했다 싶다
며느리 빼고 두 아들들과 한잔 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을테니까 ..
앞으로로 나는 가끔 빠져 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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