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우리집 자기야는 아버지를 위해 맛 있는 고기를 구워 드리겠다며 BBQ를 준비했다
울 시댁은 시 아버지와 시 어머니가 따로 따로 말 그대로 따로 국밥이시다
시 어머니는 우리집 에 1년에 서너번 오시는데 시
아버지와 함께 오시지 않고 항상 혼자 오신다
시 아버지가 워낙 친구도 많고 취미도 많으신 분이라 늘 바쁘시고 사람을 워낙 좋아 하시는지라 울 집에 오시면 친구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심심하시다며 오시기를 꺼려하신다
86세이신데 임파선 암이시고 다리도 불편하시지만 시 어머니가 케어를 잘 해 주셔서
아직도 왕성한 활동 중이시다
1 주일에 이틀은 남성 중창단 활동을 하시고 ( 나이가 있으니 그만 두시겠다 했지만 멤버들의 반대로 지금도 활동중이시다) 하루는 바둑을 하러 가시고 하루는 수영을 하러 가시고 뭐 그러다 보니 일주일이 바쁘시다
그래서 울 집에는 항상 시 어머니 혼자만 오신다
그러고 보니 시 아버지와 BBQ를 하는 건 처음인것 같다
울 자기야가 저녁엔 고기를 굽자고 하니 울 아버지 왈
“ 난 고기는 잘 안 먹는데 ..” 라고
하지만 울 집 자기야는 숯불을 피우고 BBQ준비를 하고
난 아버님이 이가 안 좋아서 고기를 별로 안 드시나라고 괜히 잘 해 드린다고 고기 굽자고 한게 우리만 좋을려고 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살짝 되고
그래도 우리집 자기야는 계획대로 고기를 굽겠다 하고
울 시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맥주로 일단 건배를 했다
시원한 맥주 만으로 일단 기분이 좋으신 울 아버님
우리집 자기야 취향은 기름기가 별로 없는 것인데
기름기 없는 고기는 아무래도 질기니까
시 아버지를 위해 국산으로 기름기가 총총 박힌 고기로 구웠는데 아니 왜 이리
잘 드시는거 ?
울 시아버지 86 세 나이에 치아 3개만 틀니이고
나머지 치아는 전부 당신거란다
하하하
치아가 나빠서 고기를 별로 안 드시는게 아니라
시 어머니가 건강을 생각해 생선만 해 드려서
고기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으셨던거였다
시 아버지도 고기를 안 드시고 생선만 드시다 보니
고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않으셨단다
맛 있네 라고 하시며 바쁘게 움직이는 울 시 아버지의 젓 가락 ㅎㅎ
모꼬짱도 고기를 맛 있게 냠냠
결론적으로 모두가 만족스러웠던 BBQ 였다
그나저나 86세 시 이버지의 치아 상태가 놀랍다
그러고 보니 울 시 어머니는 81세이신데 치아가 전부 본인 치아다
얼마나 꼭꼭 잘 씹어 드시는지 모른다
울 시 부모님 두 분다 치으 관리 점수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울 모꼬짱도 14살 노령견인데
몇 달전에 치석 제거를 했는데 의사 쌤에게서 치아 상태가 좋다고 칭찬 받았었다
당연히 식욕 왕성한 울 모꼬짱이다
치아 좋은거 집안 내력인가 하하하
잘 드시니 좋다
90까지는 힘 내 보겠다고 하시는데
건강 하셨으면 좋겠다
일요일 작은 아버님 장례는 무사히 치렀고 시 아버지는 시댁으로 돌아가셨다
우리집에 6일을 계셨다
가시자 마자 고맙다고 잘 있다 가셨다고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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