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는 대만인
15년전 일본으로 유학을 와서 우리집에서 2년 정도 홈스테이를 했었다
처음엔 홈스테이 마마로 만나 이제는 언니 동생 하면서
15년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내 동생같은 존재다
디나는 대만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가이드는 가이드인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이드와는 좀 다르다
때론 대만으로 가는 일본인들에게 대만을 안내 하는 일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만인들을 일본으로 데리고 와서 일본을 안내 하는 일이 주업무다
디나가 안내 하는 일본으로 오는 대만인이란게 투어로 오는
일반적인 관광객이 아닌 돈 많은 흔히들 말하는 VIP들이다
그리고 가끔은 일본에서 대만으로 행사 때문에 가는
일본 연예인들을 (주로 쟈니즈) 안내 하는 일을 허기도 한다
가이드는 가이드 인데 좀 있어 보이는 가이드이다
워낙 일본을 자주 오다보니
어느날 택배로 메론이 배달되어져 오면
아! 디나가 지금 북해도에 있구나 하고
때론 카스테라를 보내오면
아! 디나가 지금 큐슈에 있구나 한다
어떨땐 뉴질랜드에게 연락이 와서
뉴질랜드엔 일로 갔어?" 라고 물으면
아니 휴가 받아서 엄마 모시고 한달간 뉴질랜드 여행 중!" 이라 하고 ...
뮤슨 휴가를 한달씩이나 가는지
또 어떨땐 오스트리아에서 한달간 휴가 중이라 하고 ..
쬐께 진짜 쬐께만 부러운 화려한 싱글이다
디나가 또 라인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비행기 앞에서 디나랑 함꼐 사진을 찍은
저 노랑 머리 아저씨는 파일럿 같은데 ...
엥??? 저건 비행기 조종석 같은데 ...
비행기 조종석 체험관 같은건가?
어! 저 빨간 가방은 디나 가방인데 ....
뭔가 다른데...
비행기에 저렇게 옆으로 된 의자는 없는데 ...
뭔 사진이래?
손님의 자가용 비행기
거짓말
몇명?
전부 8명
대만 사람?
엄청난 부자
사업가
어디에서 어디까지 가는데 ?
대만에서 북해도
3박 4일에 1억
돈 많네
3박 4일 북해도 여행에 자가용 비행기로 오고
도대체 어떤데서 자고 뭘 먹고 뭘 보길래
8명이서 하는 북해도 3박 4일 여행 경비가 1억이냐고 ????
디나는 아직 싱글이다
화려한 싱글 ...
화려한 싱글도 좋지만 디나가 좋은 짝을 이제는 만났으면 좋겠다는
언니같은 노파심에
젊은 남자 없어?
없어
아쉽다 ...
저 돈 많은 부자들 중에서 디나의 짝이 될 사람은 없다는
아쉬움 ....
괜찮아
돈 많은 부자는 고민이 많이 있어
건강만 있으면 되
돈 없는 사람도 고민은 있어
부자만 고민이 많나? 돈 없는 사람도 고민은 많은데 말이지
어차피 고민이 많다면야 돈 많은 부자 고민이
더 좋은데 말이지 ...
그런데 도대체 부자들은 어떤 고민을 할까???
내가 부자가 아니니 알수가 있나
나랑은 다른 별세계 사람들 ...
저렇게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돈 걱정 없이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있긴 있나 보다
나에게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세계가 진짜로 있구나 ...
지난달 히로랑 내가 대만에 갔을때 디나랑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디나의 절친들은 대부분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언니같은 노파심에 디나도 이젠 가정을 꾸렸으면 싶었다
하지만
디나는 아주 해 맑은 얼굴로
언니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난 지금이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해
그래서 결혼 생각 없어
4박 5일간 디나랑 함께 대만에서 지내면서
많은 디나의 친구들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디나가 그녀의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을 했고 마음으로 느꼈다
디나가 자기 자신이 지금 행복하다는 말이
백번 공감이 갔기에 더 이상 디나에게 좋은 짝 만나야지 라는 말을 안하기로 했다
다만 나로썬 상상도 할수 없는 한달씩 훌쩍 휴가를 떠나긴 하지만
일 할땐 정말 너무 바쁘게 한달에 수 없이 일본을 들락 날락 하며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디나이기에
디나의 건강이 걱정이 된다
"디나야 아무리 바빠도 건강은 챙겨야지
그래야 오래 오래 행복하지 "
이번달 25일 디나가 내가 지난번 대만에 갔을때
신세를 너무 많이 졌던 로패밀리 4명이랑 (로 부부랑 두 딸)
이렇게 다섯이서 2박 3일로 우리집에 오기로 했다
그래서 난 일치감치 디나와 로패밀리를 위해 휴가까지 내 놓았다
디나야 25일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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