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하니 휴게실에서 미치꼬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치꼬상은 회사에서 맘 터 놓고 지낼수 있는
몇 안되는 동료중 한명이다
미치꼬상이 나를 기다린 이유가 감동적이었다
미짱 생일 축하해
이거 ...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껏 단 한번도 내 생일이 언제란걸 말 한적이 없었다
사실 회사 다니다 보면 평소엔 벼로 친하지도 않은 이들이
"내일은 내 생일이야
오늘이 생일이야..."
이렇게 내일이 혹은 오늘이 자기 생일임을 말 해 오는 이들이 있다
평소엔 별로 사적인 말은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생일 ...그래서 어쩌라고 ??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하다못해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이라도 사 달라는 건지 ..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면 모를까
굳이 자기 생일임을 여기 저기 밝히고 다니는 이들의 심리를
사실 잘 모르겠다
미치꼬상에겐 아니 회사 그 누구에게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 생일인 어제인지 말 한 적 없는데
갑자기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건네 받은 선물에
난 정말 깜짝 놀랐다
언니 내 생일인거 어떻게 알았어?
난 말 한 적 없는데 ...
지난번 여행 갈때 신청 서류 내가 냈잖아
그때 서류에 적힌 생일을 보았었어
별거 아니야
별거인거 별거 아니건 정말 놀랐고 또 감동이었다
회사에서 정말 친하게 지내는 동료가 두명있다
이름은 둘다 미치꼬상
한명은 나 보다 나이가 많아 언니 미치꼬상이고
한명은 나 보다 나이가 어려 동생 미치꼬상이라 부르는 동료다
같이 가끔 여행도 가고 런치도 하며 회삿일부터
가끔은 시어머니 흉도 함께 보는 그런 동료들이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 혼네(속내) 다테마에 라는게 있는 일본인들
절대 속 마음을 잘 드러 내 놓지 않는 일본인들인데
자기 가족 이야기 까지 할 수 있다는게 쉽지 않는 일인데
그것도 같은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속내를 터 놓고 지내는게 정말 쉬운일이 아니데
나는 운이 좋게도 속내를 터 놓을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 다닐 맛이 나는데
그래서 난 참 행운이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하지 않은 내 생일을 챙겨 주는 동료가 있어서
미치꼬 언니는 별거 아니라면서 건네 준 선물
하지만 너무 감동적이었다
양말 3개 ...
너무나 좋다
내 생일은 이번주 일요일 이다
그래서 아직 가족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다
이번 생일에 처음으로 축하 받은 처음으로 받은 선물 ..
달콤한 과자도 함께 ..
말하지도 않았는데 서류에서 살짜기 본 내 생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챙겨준 선물
나 일본에서 잘 살고 있는것 같다
직장에서 맘 터 놓고 지낼수 있는 동료가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
나 회사 생활 잘 하고 있는거 맞지?
일본에서 나 잘 살고 있는거 맞지?
미치꼬 상의 선물이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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