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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싫다고 피할수만은 없는 직장내 인간관계

by 동경 미짱 201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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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쉐들에게는 너무나 바쁜 12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쁘고 바쁘니까 피곤하고 

피곤하니까 모두들 신경질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번날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뒹굴며 

자다 일어나서 먹고 또 자다 일어나서 먹고  그렇게 보내고 싶지만 

동료들 3명을 집으로 초대를 했다 

나랑 너무나 사이 좋은 절친 동료 두명의 미치꼬상이랑 

그리고 또 한명 !

다들 바쁘고 정신이  없다보니 서로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제대로 소통이 안되니 아무리 사이좋은 절친 동료들 사이에서도 

조금의 불평들이 나오곤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업무적인 환경이 아닌 

사적인 자리에서 일을 떠나 개인적인 모임이 필요할것 같아서 였다 

두 명의 미치꼬상 외에 또 한명인 레이나상

레이상은 일은 참으로 열심히 하는 아이인데 

그 평가를  입으로 다 까 먹는 아이다




내가 여기서 레이나상을 아이라 표현했지만 

레이나상은 현재  두 미치꼬상과 나에게는 상사다 

우리 세명보다는 입사 후배이고 

나이도 한참 어린 30살 

 두 미치꼬상중 동생 미치꼬상이랑 내가 일을 가르켰던 아이다 


우리 회사는 본인이 위로 승진하고 싶을때 승진 신청서를 내고 

승진의사가 있는 사람들중 승진을 시킨다 

미치꼬상이랑 나는  맘 편히 기술자로 남고 싶은 사람들인지라  

둘 다 승진 의사가 없다 

레이나상은 30살로 미혼. 위로 올라가고 싶은 아이이니 

당연히 승진 의사를 밝혔고  년차가 쌓이면서 승진이란걸 했다 

승진이란 걸 하고 보니  레이나는 

목에 힘을 주고 싶은  아직은  사회 경험이 별로 없는 어린  나이..

그런데 자기보다 선배인 동생 미치꼬상과 나

업무도 자기보다 더 빠삭한데다가 

또 동생 미치꼬랑 나는 베카리내에서 쎈언니로 유명하다 

매니저에게도 할말 다 하는 한 말빨하는 센언니들 

두명에겐 목에 힘을 줄수도 없고 

그렇지만 자기는 명색이 상사이고 그렇다보니 

말로 사람 신경을 빡빡 긁어댄다 

나랑 동생미치꼬에게만 아니라 베카리 전 직원들에게 

밉상 아닌 밉상인 레이나상도 같이 우리 집으로 불렀다 


당연 두 미치꼬상은 내가 레이나를 같이 부른것에 대해  처음엔 

싫은 기색을 보였지만 

 업무적으로가 아니라 사적으로 만나보면 

서로 맘 터 놓고 이야기를 할수도 있고 

이제부터 진짜 바빠지니까 그 전에 기분좋게 밥이나 먹자 


내 말에 게다가 모임 장소가 우리집이고 

게다가 내가 밥까지 차려 준다는데 두 미치꼬상이 

아무리 싫어도 뭐라 할수 없는 입장이니 

그렇게 셋이서 아니 

나 포함 넷이서 우리집에서 사적인 모임을 가졌다




두 미치꼬상이 좋아하는 닭갈비랑 

매콤 달콤한 치즈 닭강정

그리고 낫토와 김치를 넣고 구운 아부라 아게 (유부)

아부라 아게(유부)는 삶아서 기름을 빼고 조리를 하면 

유부초밥을 만드는 유부가 된다

유부안에 일본의 대표주자 낫토랑 한국 대표 김치를 섞어 넣어 

살짝 구운 유부낫토김치 구이다 



아직 뚜껑을 안 열었는데 검은 돌솥에는 순두부 찌개다 

두 미치꼬상도 레이나도 워낙 한국 음식을 좋아하니 

한국 음식으로 준비를 했다 


우리집에서 4시간을 식사와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대화 내용은 대부분 회사 이야기, 업무 이야기 

내가 예상했던 대로 상사이자 후배인 

 레이나상이랑 좋은 분위기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장소가 바뀌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것 같다

이런것 저런것  계산할 필요없이  무장해제하고 

순수한 맘으로 업무이야기를 할수가 있다 




다들 배가 불러 죽겠다더니만 

내가 볶아낸 볶음밥까지 바닥을 긁어 가며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레이나는 아직 어려서겠지만 과시욕이 있다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자기 엄마또래의 직원에게도 

아무리 상사라지만 반말을 한다 

말도 못되게 하다 보니 친한 이가 없다 

가끔 그래도 상사니 자기가 좀 더 편할까 싶어 

아부 떠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부다 




싫다고 피할수 만은 없는게 회사에서의 인간관계인것 같다 

오늘 회사라는 공간을 떠나 사적인 자리에서 함께한

두 미치꼬상과 레이나 그리고 나 ..

사심없이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결론은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을 정도로 일이 많은 이때이니까 

오히려 더 서로 이해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자는 ..

네 명이서 마음을 맞췄으니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은 

바쁘지만 서로 도우며 잘 넘길수 있을것 같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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