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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에서 일하기

정말 마음에 안드는 일본인 직장 동료들

by 동경 미짱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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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니 직장뿐 아니라 어떤 조직에서도 

마음에 안드는 이들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나 역시 마음에 안드는 직장동료 아니 동료들이 있다 


내가 소속 되어 있는 베카리는 4개의 파트가 있다

빵을 만드는 베카팀과 빵을 포장 하고 진열하는 포장팀 

그리고 설거지 청소를 담당하는 위생팀 

마지막으로 내가 소속되어 있는 케익팀 

4개팀에 50명이 조금 넘는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근무를 하다보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직원이 있을수도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직원 

퇴사하는 직원 , 출산휴가로 2년정도 휴가 들어가는 직원 등등 ...

여러가지 이유로 베카리를 떠나가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이유로던 베카리를 떠나가게 되면 지금껏 같이 근무한 동료 직원이다보니 

전 직원이 돈을 모아 선물을 사서 준다거나 

아니면 송별회를 한다거나 여러형태의 이별 방법이 있는데 

떠나보내는 이별 방법에 베카리 내에서 정해진 규정이나 룰이 없다 


전직원이 돈을 모아 선물을 사 주는것도 

그런일에 나서기 좋아하는 직원 서너명이 항상 주체가 되어서

알아서 선물을 사고 한사람당 얼마씩 돈을 내라는 식이다 

베카리 부서가 50명 직원이다보니   한명당 100엔(천원)을 내도 

5000엔(5만원이 된다 )

난 이게 정말 마음에 안든다 

내가 돈 100엔이 아까워서 맘에 안드냐고 ?


내가 맘에 안드는 이유는  베카리 내에서 정해진 규정이 없다보니 

나서기 좋아하는  서너명의 멤버들이 

자기랑 사이좋은 (친한) 직원일 경우엔 선물을 샀으니 한사람당 300엔 내라는 식이다 

뭘 샀는지 말도 없이 돈만 내라는 ... 

그리고 자기들이 선물을 건네주면서 생색은 자기네들이 다 낸다

그리고 자기네들이 별로라 생각하는 사람에겐 

매니저가  "뭔가 선물을 사오라고 부탁한다"고  부탁을 받았을경우 

어쩔수 없이 대충 뭔가를 사서 100엔 내라는 식이다 

그나마 이 정도는 봐 줄만 하다 

자기네들이 별로라 생각 하는 사람일 경우에 매니저에게 

부탁을  따로 받지 않있다면 아예 모른척 한다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모 직원이 퇴사를 하거나 이동을 할때 보면 

어떤 이는 100엔 어떤이는 300엔 어떤이는 아예 모른척 

또 어떤이는 선물에다가 송별회 까지 해주고... 차별이 넘 심하다 

최고 금액 500엔 까지 내 본적이 있다

 ( 내가 정말 싫어하는 여직원이라 정말 500엔이 아깝게 느껴진 

난 속 좁은 여자 ㅋㅋ)


모든이에게 똑 같이 해 줄수가 없다면 

그 서너명의 직원 자기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 주고 싶으면

자기들 개인적으로 선물을 하거나 송별회를 해 주면 되는데  ...


그만 두거나 이동 하는 사람들도 지금까지 봐 온게 있는데 다 안다 

300엔 모금으로 좋은 선물을 받은 직원은 기분이 좋을 것이고 

아예 아무것도 못받고 모른척 팽 당한 직원은 

내가 같은 부서 동료들에게 겨우 이 정돈가 .... 그 마음이 얼마나 서글플까 ?


몇년전 케익부 직원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한적이 있었다 

그녀는 8년 정도 근무를 했고  업무에 대해 아주 진지한 직원이었다 

하지만 업무를 확실히 하는 사람은 남에게도 엄격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괜찮은데 일을 못 하는 사람에게는 모진 말도 많이해서 

다들 그녀를  무서워 했고  인기가 없는 직원이었다 

(내가 하는 일이 현장일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일 잘하는 사람들일수록 인기가 없더라는 ..)


하지만 8년을 함께 근무를 했는데 모른척 ....

그 100엔조차도 거둬서 선물을 해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케익 부문 두명에게  그녀를 그냥 보낼수 없으니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자리를 마련해 

나랑 그녀 포함 4명이서  송별회를 겸한 식사를 하고 

그녀에게 작은 선물을 개인적으로 건넸었다


이번에 포장부에서 10년을 근무한 다이시군이 다른 부서로 이동을 했다 

20살에 입사를 해서 지금은  30살! 10년을 베카리에서 근무를 했다 

다이시군은 일은 정말 잘한다 

그러다 보니 포장부 오후반을 그가 다 리더를 하며 일을 진행 시키는 

없으면 곤란한 필수 멤버중 한명이다 

업무에 빠삭한 일을 잘하는 다이시군이지만 단 하나 

입이 거칠다 50넘은 아줌마에게도 " 야! 너 ! " 라고 하고 

" 야 시끄러 ." 이런식....  

좀 싸가지가 없는 아이다  그래서 사실 나도 그를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다

다른 직원들은 그에게 아부를 하는 편이었다 

반찬을 만들어 와서 주는 이도 있고 

이것 저것 사 주며 아부도 하고 ....

왜냐? 그가 포장부에서 대장이니까 


반찬을 만들어주고 선물을 주고 하니 난 그들이 사이가 좋은 직원들 이구나 했었다 

 10년을 근무한 그것도 없으면 곤란한 중요 직원이라 

당연히 송별회도 하고 300엔정도 징수를 할줄  알았다 


그런데 나서지 좋아하는 그 서너명 멤버중 제일 나이많은 

스미꼬상이 매니저에게 부탁을 받아 움직였다 

그리곤 100엔을 내란다 

아 !  다이시 군은 100엔짜리구나 ...

그래도 다이시군에게 반찬 만들어 주고 선물하고 아부한 직원들은 

따로 송별식 하겠지 

그런데 그런 낌새가 전혀 없다 



다이시군은 나도 인간적으론 그다지 좋아하는 직원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일에 대해선 아주 열심히 했고 

20살에 입사해 10년을 근무한 그를 그렇게 100엔짜리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것도 베카리를 떠나 부서만 바뀔뿐이니까 

오며가며 만나고 휴게실에서도 만날  여전히 같은 회사 동료인데  말이다 


그래서 같은 팀은 아니지만 케익 부문의 나 포함 3명에게 

다이시군과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제안을 했다 

케익팀의 미치꼬상은  다이시군이 20살에 베카리에 

입사할때부터 봐 왔던 지라 

  그래 미짱 다이시군에겐 신세도 많이 졌어  

미짱이 날 잡고 장소 잡아


그리고 또 한명인 실비아는 얼마전까지 포장 부에서 다이시군과 함께 근무를 하다가 

이번에 케익부로 이동을 해온 직원이라

다이시군에게 일도 많이 배우고 신세를 졌다며  함께 송별 식사에 

참가 하기로 했다 


다이시군에게  같이 식사라도 하자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더라는 ..

같은 팀인 포장팀이 아닌 관계없다면 관계없는 케익팀에서 

식사 초대를 하니 ..

다이시군이 베카리에서 10년인데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떠나 보내며 

봐 온게 있는데 10년간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자기는 겨우 100엔짜리인가 .... 많이 섭섭했을것이다 



처음엔 이탈리안 레스토랑 갈까 미치꼬상이랑 이야기를 했는데 

채소는 아예 안 먹고 고기만 먹는다는 다이시군 

그것도 엄청난 양을 ..

그래서 그냥 편하게 우리집으로 불러 바베큐를 했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군 오니기리 

쏘세지까지 골고루 골고루  ..


다이시군 아주 좋아하고 고마워했다

베카리를 떠나면서 들었던 섭섭한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린것 같다 

사실 10년을 함께 근무했지만 오늘 다이시군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홀 어머니 밑이서 자랐다는

게다가 어머니가 건강이 별로라서 20이란 이른 나이에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도 처음으로 들었다


아마도 다이군은  10년의 과정은 잊어버리고 

나를 마지막 헤어짐에 집으로 초대를 해 바베큐를 해준 의외로 좋은 아줌마로

그리고 나도 다이시군이 입은 거칠지만 일을 잘 하는 의외로 순수한 청년이었다는 

기억으로 남아질것 같다 



함께 한 미치꼬상과 실비아는 일본인이만 일본인이 아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재외 교포 2, 3세 들이다 

일본은 아주 오래전 브라질 페루를 비롯한 남미로 농업이민을 

대대적으로 떠났던 시절이 있다

그래서 남미 출신 일본인들이 참 많다 

물론 성공을 하고 그대로 남미에서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남미 교포 2,3세들은 다시 일본으로 많이들 돌아 오고 있다

조부모, 부모는 모두 일본인들이지만   미치꼬상과 실비아는 남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성인이 되어서 일본으로 귀국한 귀국 자녀들이다 

그래서 일본인이지만  한자도 잘 모르는   정서는 외국인 ..

나도 외국인이니 외국인 여자 3명이 일본이 다이시군 송별회를 한 셈이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정말 마음에 안드는 직장 동료들  3명 

그 동료들 3명은  다 50이 넘은 곧 60이 가까운 어른들이다 

하는 짓은 초딩 보다 못한 나이만 어른인...

정말 맘에 안든다 

자기가 좋아해서 이별 선물을 한다면 우리들 처럼 

자기네들끼리 식사를 하고 선물을 주면 될것을 ..


난 만남도 중요하지만 헤어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사이  좋았어도 헤어짐이 나쁘면 

그 사람에 대한 좋았던 기억 보다 헤어질때의 나쁜 기억만 강하게 남는다 

반대로 같이 있을땐 그냥 그렇고 그런 사람도 마지막 헤어질때 

잘 헤어지면  그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는 법이다 


10년을 함께 근무하고 난 100엔 짜리구나 

난 300엔 짜리구나 

아니 난 아예 100엔 짜리도 안되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구나 ...

그런 쓸쓸함을 가지고 헤어지고 싶을까?

그 3명의 일본  아줌마들 진짜로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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