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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아들 실력에 밀려서 은퇴 선언한 엄마

by 동경 미짱 201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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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일 일본은 히나 마쯔리라고 해서 여자 어린이 날이었다

히나 마쯔리가 뭐라고 케익 예약이 엄청 많았다 

전날인 토요일 혼자로 40개의 예약 케익을 만들었다

말이 40개지 사실 혼자서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쩌나 만들라면 만들어야지  ㅠㅠㅠㅠ

 나 혼자 40개 예약 케익을 만들었던 

너무나 힘들었던 토요일 근무 

난 너무 지쳤고 난 너무 피곤하다 ㅠㅠ


다음날이  다행히 일요일이라 자기야도 히로도 쉬는 날이라 

아침 일찍 도시락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늦게 까지 

침대에서 일어 날 줄을 몰랐다 

밖에는 비까지 내리니 정말 일어 나기 싫었다 


금요일부터 히로는 기말 고사가 시작 되었다 

집에선 집중해서 공부가 안된다고 

아침 먹고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시험기간인데 

히로 아침밥은 챙겨 줘야하는데 ....


1층 부엌에서 뭔가를 하는지 소리가 들린다 

히로가 알아서 밥을 챙겨 먹나 보다 

그래도 시험 기간인데 아침 밥은 내가 챙겨 먹여야지 싶어 

따뜻한 이불 속 유혹을 떨치고 

천근 만근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내려가 보니 

 


냉장고에서 닭고기를 찾아내서 찌지고 볶고 하는 히로 발견 

 그냥 있는거 대충 먹지 뭘 만들고 있어 


자기가 알아서 만들어 먹을테니까 엄마는 신경 끄란다



히로가 아침부터 만든 데리야끼 닭조림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게 맛나 보인다 

어쭈 깨도 살짝 뿌려 주었네 

근데 풀은 하나도 없네 



느지막히 침실에서 1층으로 내려온 엄마 아빠건 없고 

달랑 자기 먹을것만 만든 정 나미 없는 울 아들 녀석 

니 입만 입이냐 ??

이왕이면 엄마 아빠것도 좀 만들지 ...

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러고 보니 닭고기 양이 그리 많지가 않았다 

한창 잘 먹는 대식가인 히로가 한끼 먹을 정도뿐 ! 


히로에게 어떤 맛인지 한 입만 먹어 보자고 하고

한입 먹어보니 ..

헐 ... 나보다 더 잘 만드네 

왜 이렇게 맛있는 거??


 히로! 맛있는데 ...

이젠 엄마가 안 만들어도 되겠네 

엄마보다 더 잘 만드는데 ..

이제 엄마 요리 하는거 은퇴 할께 

이제부터 히로가 만들어 먹어.


 ???? !!!!!

아니 아니 엄마가 만든게 더 맛있어 


약은것 같으면서도 어리숙한 히로는 

가끔 엄마의 농담을 진짜로 생각할때가 많다 

진짜 엄마가 이제부터 밥 안해 줄까봐 

엄마 요리 폭풍 칭찬을 하는데 

히로가 만든거 한 입 먹은 우리집 자기야 


 간이 좀 쎄긴 한데 맛있는데 


그치? 맛있지? 내가 만든거 보다 맛있지 ?

이제 히로에게 만들어 달라고 하자 


요즘 요리에 급 관심이 생신 히로에게 

곳간 열쇠를 넘겨주고 정말 부엌에서 은퇴할까 보다

오믈 처럼 피곤하고 지친날은 정말 그러고 싶다 ..



히로의 아침 밥상 

자기가 만든 닭고기 데리야끼 한 접시에 

밥 한공기 

풀떼기라곤 하나도 없는 너무나 투박한 아침상이다 


자기가 만든 아침밥 맛나게 깨끗하게 먹어 치우고 

책가방 챙겨들고 시험 공부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히로 


시험공부 한다는 고딩 아들 아침밥도 못 챙겨 줘서 

미안한 맘을 안고 부엌으로 가 보니 

헐 ... 렌지위에 여기 저기 튄 기름이랑 

소스...

결국 뒷 정리는 엄마 몫 


 부엌에서 은퇴를 할까  생각한것도 잠시 

역시나 .... 

바로  은퇴  선언 철회다 

아직은 내 손길이 필요하니까 ....


근덴 히로 진짜 요리에 소질이 있는것 같다 

사내녀석이라 비주얼은 별로인데 맛은 좋다 

미래의 며느리님은 좋겠다 

신랑이 요리 할 줄 알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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