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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내가 모르는 부엌 살림

by 동경 미짱 2019.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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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딩 아들녀석의 취미는 요리다 

튀김도 구이도 볶음도 심지어는 디저트까지 

 모든 종류의 요리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히로의 요리는 맛이 있다 

그리고 대충 흉내를 내는게 아니라 

요리라 해도 될 정도로 제대로다 

사내녀석치고는 요리에 조금의 재능은 있는것 같다 


요즘 워킹맘인 내가 회사일로 너무 바쁘다 

아무리 바빠도 평일엔 당연히 아침밥에 

우리집 두 남자의 점심 도시락에 그리고 

저녁밥 까지 내가 다 만들지만 

나의 직업은 케이크를 만드는 여자다 

당연히 남들 놀때일하고 남들 일할때 놀 때가 많다  

고로 주말이나 휴일 근무도 자주 하는 편인데

히로가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이나 휴일에 엄마가 출근일때는 

히로가 요리를 하고 있다


일 하고 집에 들어 왔을때 " 엄마 밥 줘" 라며 나를 빤히 

쳐다 보는게 아니라 엄마가 없어도 너무 잘 챙겨 먹고 있어서 

솔직히 편하기도 하고 좋다 

우리집은 간장이나 기름 같은 액체 조미료랑 

분말이나 깨 후추 같은 건조 조미료는 따로 두고 있는데 

우리집  분말 조미료 두는 곳에 

요새 내가 사지 않은 내 기억에는 없는 조미료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요즘 히로가 자주 만드는 마파두부에 들어 가는  

두반장이라는 중국장 (고추장 비슷한..)

왼쪽은 히로가 사다가 두어번 만들어 먹은 두반장이고 

왼쪽은 히로가 두반장을 샀다는 걸 모르는  아빠가 

자기도 마파두부를 만들어 보겠다고 사 들고 온 두반장

아빠용 히로용 그래서 두반장이 2개나 있다



이것도 아마 중국 양념인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XQ장

볶음 요리나 양념간장에  넣으면 맛있다고 한다 

히로는 볶음밥도 가끔 만드는데 그때 쓰는것 같다




산초도 보인다 

아마 산초도 마파두부에 넣을려고 사다 놓은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닭고기 맛 다시다 

야채볶음이나 스프 요리에 닭육수 대신으로 맛을 내는 조미료다 


히로가 이것 저것 사다 놓은 조미료들 ..

웬만하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만들어 먹을것 같은데 

히로는  이왕 만드는것 맛있게 제대로 만들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다 


처음 만들어 보는 첫 도전 요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포기 하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해서 

자기가 만족을 해야 하는 스타일 ..

당연히 엄마와 아빠에게 


  엄마 이거 진짜 맛있어

가게에서 파는것 보다 더 맛있어 


라고   엄청 어필을 하며  자랑을 해야 하는 스타일 

가끔 아니 자주  현실보다 좀 더 과장해서 자랑을 하는 스타일이다 

명색이 살림하는 엄마인데 

내 부엌에 내가 모르는 조미료들이  하나 둘씩 늘어 나는걸 보니

나 불량 주부???? 


히로는 자기가 사 온  요리 재료에 대한 요금을

나에게 요구 하지 않는다 

자기 용돈에서 산다 

꽤 돈이 들텐데 달라 소리를 하지 않으니 

가끔 얼마인지 물어보고 돈을 줄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히로가 요구를 하지 않으니 그냥 모른척 하고 있다



3월 21일은 춘분 

일본은 춘분은 공휴일이다 

하지만 난 출근을 했고 

오늘  저녁도 당연히 히로가 만들었다 

히로가 만든 오늘의 메뉴는 비프스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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