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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우리집 두 남자의 요리

하루의 피곤함을 잊게하는 한끼 식사

by 동경 미짱 2019.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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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우리집 두 남자는 쉬는 날이지만 

난 전날인 금요일에 쉬었기 때문에 

대신에 토요일이지만 근무다 


요즘 신입 한명을 트레이닝 중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신입사원에게 기술 전수하는 날 ..

케익도 그렇고 모든 기술이라는게 

기본적인 그 사람의 소질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경험 

즉 시간이 제일 중요한것 같다 

처음에 서툴어도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실력이 늘고

어느날 갑자기 쑥 실력이  늘게 되고 

 " 어라 잘 하잖아 이젠 혼자 해도 되겠네  ..." 

 그렇게 되는것 같다 


처음엔 서툴고 그러다 보니  가르치는  입장에서 봤을땐 

모든게 답답하고

" 왜 이렇게 못 할까? 이게 왜 안 되니?

가르쳐 줘도 왜 못 알아 듣냐고

 저 아이가 소질이 없나  저렇게 해서 괜찮을려나 ..."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나도 저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신입을 가르치는 입장까지 성장했으니

인내하면서 가르치고 또 가르칠수 밖에 ..


하나 하나 설명하고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나만의 기술을 알려주고 

그러다 보니 일도 더디고  차라리  후다닥 혼자서 만들어 버리는게 편하지 

가르치면서 하나 하나 체크하고 

신입이 잘못 부분을 수정해 주고 하다보면 

시간도 배로 걸리고 배로 더 피곤하다 

특히  잘못한 부분을 고쳐  이쁘게 수정하는 건   정말 힘들다 


마음에 안 들어도 나도 그런 과정을 거쳐 지금이 있으니 

성질 죽이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다 보니 

아 ... 피곤한 하루였다 

그래도 하루빨리 그녀에게 케익을 혼자 만들수 있도록 

도와 주는게 내 일이고 그녀가 하루빨리 기술을 익히는게 

결국은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니 

열심히 가르칠수 밖에 ..


평소와 같은 근무 시간  평소와 같은  업무 내용이지만 

다른날 보다 훨씬 지쳐서 퇴근을 하니 

우리집 자기야가 마누라 퇴근 시간 맞춰 




마누라의 저녁 밥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내 왔다 

조갯살 넣고 생크림 넣고 토마토 소스로 만들었다며 

내 놓는 우리집 자기야의 한접시 요리 


야채 사라다  그런거 없다 

남자답게 스파게티 한접시만 턱 하니 내 앞에 내어주는데 

사실 중간 휴게 시간에 컵라면을 하나 먹은지라  배도 고프지 않고

별로 먹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은 신입을 가르치며 일을 하다보니 

일이 늦어져 1시간의 휴식시간을 한참 뒤에 가져서 

컵라면을 먹은게 퇴근  2시간전 쯤이었다 

그래도 일하고 온 마누라를 위해 만들어 준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어 주는게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인지라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기야가 만든 스파게티 시식 



보기엔 그저 그런데 맛은 있다 

스파게티 면도 건조 면이 아닌 생면으로 만들어서 

쫄깃 쫄깃 하고 간도 적당히 맞고 

요리 센스없는 우리집 자기야가 만든것 치고는 맛있다 

우리집은 우리집 자기야가 생면을 좋아해서 

조금 비싸긴 하지만 건조 스파게티면은 사지 않고 항상 생면을 사다가 

스파게티를 만든다 

건조면  보다는 확실히 생면이 더 졸깃하고 맛있는것 같다 


야채 사라다도 없이

어떤 꾸밈도 데코도 없이 투박하게 담아 

턱 하니 내 놓은  스파게티 한접시 ..

하루의 피곤함을 잊게하는 멋진 한끼였다 


주부 입장에선 남이 만들어 주는 건 뭐든지 맛있다고 하는데 

근무후 지쳐 집에 들어 왔는데 

" 오늘 저녁은 뭐야?배 고파 빨리 밥 줘." 라고 하면 정말 짜증날것 같다 

나를 기다리지 않고 알아서 자기네들 끼니를 해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내 한끼 끼니까지 챙겨주니 더  좋다 

하루의 피곤함이 싸악 사라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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