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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자기야 이야기

아들보단 남편

by 동경 미짱 2019.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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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울 가족 ..

가족이라 해 봐야  우리집 자기야랑 나 

그리고 고딩인 아들녀석 히로 이렇게 달랑 3명이지만 

가족 단체 라인방이 있다

가족 단체 라인방을 하면서 요즘 드는 생각이 있는데 

바로 울 고딩 아들녀석 히로에 대한 생각이다 

이 녀석은 어떨땐 참 자상하고 정이 많은 녀석이다 싶다가도 

또 어떨땐 정나미 떨어질 정도로 차가운 녀석이구나 싶다 


분명 가족 단체방인데 내가 단체방에 보내는 라인에 

좀체 답이 없다 

단체 라인방이 아닌 히로에게 보내는 라인엔 당연히 

답을 잘 보내오는데 가족 단체방엔 묵묵부답 ..




내가 쉬는 날 

우리집 여수 모꼬짱이랑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단체 라인방에 사진을 올려도

우리집 자기야는 " 좋은 날씨이지만 춥다" 고 답을 주는데 

히로는 묵묵부답 

하긴 내가 라인을 보낸 시간이 히로가 학교에 있을 시간이니 

혹 수업중일지도 모르니 내가 이해 해야지 ..

하지만 뒤 늦게라도  그 어떤 답을 보내 오지 않는다



또 다른 내가 노는 날 

친구를 우리집으로 불러 점심을 함께 했을때 

친구랑 함께 한 점심 사진을 보내도 

우와 맛있겠다 

내가 먹을 것도 좀 남겨 두라"


 는 답을  보내오는 우리집 자기야와 달리 


히로는 여전히 묵묵부답 

라인에는 히로가 메세지를 읽은 걸로 나오는데 

일절 무반응 

나중에라도 하다못해 이모티콘이라도 보내주지 

그것도 하나 안 보내 오는  고딩 아들 녀석





나의 출근시간은 좀 늦은편이다 

출근이 늦으니 퇴근도 늦다 

집에 오는 시간이 저녁8시 조금 넘는다 

나 보다 히로가 먼저 집에 오기 때문에 

출근전에 저녁 찬 거리를 만들어 두고 출근을 한다 

매일 뭘 만들어 두었으니 챙겨 먹으라고 

가족 라인방에 사진을 올려준다 


내가 매일 저녁 찬거리를 사진으로 보내는 이유는

 내가  저녁을 만들어 두었는데도 히로는  잘 찾아 보지도 않고 

아무것도 없다 생각하고  내가 만들어 둔걸 그냥 두고

  대충 챙겨 먹을때가 있어서다

내가  꼭꼭 숨겨 놓는것도 아니고 눈에 잘 보이는 조리대나

냉장고에 넣어 두는데도 

뚜껑을 닫아 두면 그 뚜껑 열어 보면 될것을 

눈 앞에 안 보이니 아무것도 없나보다 하는 

남자 아이 ( 울 히로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 시각

여자인 나로썬 이해가 안 갈때가 많다 


아니  만들어 둔것도 못 챙겨 먹나 싶다가도 

그래  여자랑 남자랑 같은 곳을 봐도 보이는게 다르다니 

그러려니 하고 요즘엔 매일 뭘 만들어 두었다고 

가족 라인방에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날은 우리집 자기야는 회식이 있어서 저녁 밥을 먹고 오는 날 

당연히 우리집 자기야는 내가 만들어 둔 저녁을 먹지도 않는데도

엄지 손가락 척! 

반응을 보이는데 

정작 내가 만들어 둔 저녁을 먹을 히로 녀석은   반응이 없다 




며칠전 마당에 핀 예쁜 꽃들 사진을 몇 장 올렸다

울 자기야는 당연히 반응이 즉각 즉각 보내 오는데 

히로는 반응 무..


물론 내가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오면

먼저 저녁 식사를 마친 히로가 

 엄마 오늘 닭고기 맛있었어

 냉장고에 채소 있는데 사라다 만들어서 먹었어?

 응 사라다랑 같이 먹었어


얼굴을 맞대면 말로는  이렇게 잘 먹었다 

맛 있었다 반응을 보니는데 

왜 단체 라인방엔 묵묵 부답일까?


물론 성격탓도 있겠지만 무뚝뚝한 사내 녀석을 키우다보니 

딸 가진 엄마가 정말 부러워 진다 


내 주변에 딸 가진 정말 부러운 엄마들이 있다 

같은 회사 나의 절친 동료 미치꼬상은 

성인인 딸이랑  둘이서 여행도 가고 

같이 쇼핑도 가고 때론 딸이 엄마인 미치꼬상에게 

영화 보고 저녁 먹자고 데이트 신청도 한다 


히로랑 같은 학교 한국 엄마이자 블친이신  사랑맘 코부타님

딸인 사랑이랑 못 할 얘기가 없이 다 나누는 

 너무 사이가 좋은 부러운 모녀다  


 남의 밥의 콩이 더 커 보인다고는 하지만 

가끔은 히로가 딸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을때가 있다

하루 일과중 일어나는 사소한것도 

같이 공유하고 반응하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자기가 기분이 동할때만   징그럽게 

 " 마미 마미" 하면서 엉겨붙는 아들녀석이  얄밉다 

내가 갱년기는 갱년기인가 보다 

괜히 별것 아닌것에도 민감해 지고 또 섭섭한걸 보니 ....,



그래도 마누라가 보내는 별 중요치도 않은 소소한것에도 

반응을 즉각 즉각 보내오는 울 자기야가 있으니 

고딩 아들 녀석에 대한 서운함을 지워야 할듯 ..


그래 뭐니 뭐니 해도 아들보다 남편이다 

미래의 며느리에게 무뚝뚝한 아들녀석 넘겨주고 

난 남편이나 챙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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