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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고딩 아들의 의외의 재능

by 동경 미짱 201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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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지만 출근을 했다 

요즘 정신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2학기제인 한국과 달리 3학기제인 일본은 요즘이 

한창  졸업 시즌이다

졸업 시즌이다 보니 요즘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요즘은  졸업을 기념한 케이크도  많지만 

생활 체육이 엄청 활발한 일본은 빠르면 유치원때부터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 

한가지 정도는 스포츠를 하는경우가 많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의 

 축구부 , 야구부, 농구부 등등등 ...


졸업시즌이 되고 신학기가 되면  학교 볼업과 더불어 

기존 소속되어 있는 스포츠부도 졸업하게 된다  

스포츠부를 졸업하는  것을  소쯔단(卒団)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 졸업 케이크와 더불어 

 소쯔단 모임에 쓸 케이크의 주문이 엄청 많아서 너무 바쁘다

바쁘다 보니 근무 시간 8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가 지나가 버린다 

근무 시간이 후따닥 지나가버리니 좋다 마는 

집으로 돌아 오는 발걸음은 피곤에 쩔어 천근만근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와서 앉자 마자 

히로가

  엄마 화이트데이 쵸코 대신에

내가 엄마를 위해서 바바로아를 만들었어 



히로가 만들었다며 내 앞에 내어 놓은 쵸코맛 바바로아 

15일 화이트데이가 평일이라 학교에 가야 했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었는데 

토요일인 오늘 엄마가 출근을 해서 집에 없는 사이에 

히로가 만들었다고 한다 


보기엔 제대로 바바로아다 


요새 곧잘 요리를 만드는 히로지만 

디저트는 작년에 푸딩을 만든게 처음이었다 

푸딩 다음으로 두번째 히로가 만든 디저트인 바바로아 


고딩 아들이  감기 몸살인 엄마를 위해 

만든 푸딩 이야기

http://michan1027.tistory.com/679


솔직히 하루종일 케이크를 만들다 온 파티쉐 엄마인데 

하루종일 달달한 생크림을 비롯 

카스타드 크림 등등등 ...

단 냄새가 온 몸에 베일 지경인데 

달달한 디저트인 바바로아 솔직히 먹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드는데 


나를 빤히 바라보며 빨리 먹어 보라고 

재촉을 하는 히로에게 먹고 싶지 않다고 도저히 말을 못하고 

그렇게 한 입 




생각보다 달지 않고 적당한 탄력에 맛이 괜찮다

히로가 요리 할때 참고로 하는 요리 싸이트가 있는데 

많은 레시피 중에서 쵸코 바바로아를 선택했다고 한다 

마트에 가서 생크림도 사고 젤라틴도 사고..




오늘의 주인공은 엄마라며 직경 10센치 정도되는 

커다란   바바로아를 만들어서 

도저히 혼자로 다 먹을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나눠 먹자며 히로 한 입 떠 먹이고 

자기야 한 입 떠먹이고 나 한입 먹고 

그렇게 커다란 바바로아를 셋이서 나눠 먹었다


처음 만든 바바로아 치고 정말로 잘 만들었다 

히로가 만드는 요리를 보면 요리에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센스가 있는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난번 만든 푸딩도 그렇고 오늘 만든 바바로아도 그렇고 

디저트에도 재능이 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


이제 고 3인 히로는 아직 본격적인 수험 공부를 시작도 하지 않고 있다 

학교외에 학원도 체험 수업 하러 몇 군데  다니는 것 같은데 

아직 학원도 다니지 않고 

솔직히 말해 엄마로써 걱정이 많이 된다 

학교 수업외에 집에서 딱히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봐도 한국에서 생각하는 고 3과는 

너무나 다른 히로의 현재 상황 ..

사실 오늘도 엄마 맘 같아선 

엄마를 위한 바바로아를 만드는게 아니라 

그 시간에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게 솔직한 내 맘이다 


 히로 너  2년제 요리  전문 학교 가는건 어때

너 요리 하는거 좋아하잖아

맛도 있으니까 재능도 있는 것 같고 

아님 엄마처럼 파티쉐를 해도 되고 ..


 ......


말이 없다


 생각 한번 해  봐.


 요리를 전문적으로 할 맘 없어 

그냥 취미지 


 그래 ?.....

그냥 요리 학교나 간다고 하지 

그러면 공부 안 하나  언제 쯤 공부하나 

잔소리 할 일도 없고 좋을텐데 ....


히로가 화이트 데이라고 엄마를 위해  디저트를 만들어 주는 그 마음이 

고맙고 기특하고 너무 좋은데 

반면  이걸  만들시간에 공부나 좀 하지 ...

라는 생각이 드는 이중적인 내 맘 


히로는 수험생이란 생각이 아직 없는데 

나만 수험생 엄마인듯 하다 

블로그를 통해 우리 히로 고 3 수험생입니다 라고 

다 떠벌렸는데  

이 녀석 제대로 대학이나 갈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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