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봄 꽃놀이와 BBQ

by 동경 미짱 2019. 4. 7.
반응형
728x170

긴듯 짧은듯 봄방학이 일요일이면 끝나고 

월요일부터  신학기가 시작된다 

드디어 히로가 고 3이 된다 

고 3이 되기전 마지막 주말 다행스럽게도 날이 너무 좋다

어제까지만 해도 꽃샘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야외 활동하기엔 무리가 있는 날이였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바람 한점 없이 화창한 날이었다 

길거리엔 반 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도 간혹 보일정도였다 


고 3이 되기전 마지막 주말이라 가까운 곳에 꽃 구경이라도 

갈까 했었는데 우리집 자기야가 며칠전부터 

감기인지 꽃 가르 알레르기인지  머리도 아프고 열도 있고 ...

조금 아파서는  회사를 쉬지 않는 자기야인데 

결국 금요일은  하루 회사를 쉬었다는 ....

나는 출근했다 퇴근해 와서  병원 갔다 왔냐니 

집에 있는 감기약 먹고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아!  이 미련한 사람아  회사 쉴 정도로 아프면 

병원이라도 가야지 비싼 의료 보험료 내고 왜 병원을 안 가냐고 ..

(사실 나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병원  가길 싫어하지만 

장작 본인은 병원 안 가고 버티면서 남편에게만 

병원 안간다고 잔소리 하는 건 안 비밀 ㅋㅋㅋ)


전날 저녁 38도까지 열이 있었기에  

주말 꽃 구경은 포기하고

일본 개인 병원은 대부분 토요일 오전까지만 진료를 보기 때문에 

 아침부터 병원 갔다오라고 집에서 강제로 쫒아 내 버렸다 

애도 아니고 병원가기를 싫어하는 우리집 자기야 

마누라에게 쫒겨나 어쩔수 없이 병원으로 고 ! 



병원에서 자기야가 보내온 라인 

병원에서 열을 재니 36, 6도라니 다행이고 

게다가 인플루엔쟈가 아닌 일반 감기라니 더 더욱 다행이고 ..


병원에서 집에  온 자기야 

병원에서 받아 온 약을 먹고는 기분상 괜찮은것 같다며 

꽃 구경 가자고 한다 

대신 멀리는 못 가고 가까운 곳으로  가자는데

일본은 이맘때면  천지가 벚꽃인데 

멀리 안가도 가까운곳에서 얼마든지 벚꽃 구경이 가능하니 

가볍게 꽃 구경 하러 갔다 



동경 중심가는 지난주가 만개라 들었는데

이 곳은 외곽이라 그런지 이번주가 만개인듯 ..

벚꽃이 뭐라고 꽃 구경하니 기분은 좋다 



노오란 유채꽃은 덤으로 ...

유채꽃의 향긋한 향기가 코 끝을 자극한다 

눈으로 벚꽃 구경하고 코로 유채꽃 만끽한 것 같다

집으로 돌아 오는길 

우리집 두 남자가 저녁 메뉴로 합의를 본게 바로 BBQ


저녁엔 춥지 않겠어?

게다가 자기 감기인데 ..


 바람이 없으니까 괜찮을거야 

그리고 옷 두껍게 많이 입으면 괜찮아 


그래도 오전에 병원 갔다 온 사람이..


그런데 히로도 자기야도 고기 먹고  싶다고 

나의 반대를 무시하고 마트로 고기 사러 가더라는 ...



일본에서 단독주택에 살면서 제일 즐거움은 

바로 이 BBQ이다


우리집 자기야 

BBQ는 하되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선언 

아빠 대신 히로가 마당에서 불 피우고 

히로가 고기 굽기 다 했다



지금까지는 비록 아빠가 다 했지만 하로가 아기때부터 해 오던 BBQ 인데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읖는다는데 

게다가 초등 6년간 포레스트 멤버(보이스카웃 비스무리 한 단체 )

였으니 히로엔겐 불 피우는 것 일도 아니다 



아빠는 마스크 한채 옆에 앉아서 감독하고 

히로는 불 피우고 태우지 않고 

가장 맛있게   고기를 굽고 



  감기인데 자기 술 마셔?

 그래서  맥주 먹고 싶은것 참고 오늘은 와인을 마시잖아

와인 한잔 정도는 혈액 순환에도 좋고 괜찮아

고기 먹으면서 물이랑 먹을순 없잖아 

딱 한잔만 ...


뭔 논리인지 모르겠지만 와인은 괜찮다고 나를 설득하는데 

감기약 먹고 와인은 ???



지난 1월 한국에 갔을때

친한 동생이 BBQ를 즐기는 우리집에 딱 필요한것 같다며 

일부러 챙겨준 안데스 호수 소금

오늘 첫 개봉을 했다



히로가 소금 솔솔 뿌리고 후추 살짝 뿌리고

절묘하게 간을 맞추어 잘 구워 냈다 

동생아 ! 고맙다 

진짜 맛있어 ㅎㅎㅎ


울 가족이 BBQ하는데 사진 한장 안 올리면 섭섭하니까 

울 모꼬짱 ..

아빠 품에 쏘옥 안겨서  "오빠야 나도 한 입 주라.."

강렬한 눈빛을 히로 오빠야에게 발 ! 사 !

히로 오빠야에게 소금 간 안한 닭고기 몇 입 얻어 먹었다



아무리 낮에 날이 좋았고 바람이 없다고 해도 

아직 밤은 쌀쌀하다 

그래서 모닥불도 피웠다

타 오르는 모닥불을 보고 있으니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따뜻해진다 


올 해도 이렇게 마당 BBQ개시를 했다 

올 해는 히로가 수험생이라 얼마나 자주 BBQ 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우리집 두 남자의 고기 사랑을 생각하면 

고3 수험생이니까 라는 건 BBQ 하는데 아무 장애도 안 될것 같다 


그나 저나 자기야 감기 괜찮나?

 약빨인지 괜찮은것 같아 


주말 저녁 집 마당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사이에 두고

울 가족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가족이 함께 하는 이런 여유가 넘 좋다 ....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