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히로는 개학 .. 오늘부터 고 3이다
자기야는 오늘부터 출장
우리집 자기야 감기로 몸 상태가 별로인데
출장을 미룰수는 없고 가긴 가야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까지 내리고 있다
월요일 아침부터 웬 비?
비 내린다고 했었나 ??
비가 오면 우리집 두 남자는 나 만 바라본다
왜?? 역 까지 차로 데려다 달라고 ..
평소엔 자기야는 저쪽 노선으로 히로는 이쪽 노선으로
왔다 갔다 분주한데 오늘은 자기야가 출장이라
회사가 있는 시브야가 아닌 공항으로 가니까
히로랑 같은 노선 같은 역으로 데려다 주었다
월요일 아침 아버지랑 아들을 나란히 전철 태워 보내고뒤 늦게 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 예약 케잌이 한 건 밖에 없고 다른 케잌도 만들게 별로 없고
그리고 3월 21일 (춘분으로 일본은 공휴일) 대체 휴일을 아직
쉬지 않았으니 3월 21일 대체 휴일로 오늘 쉬는게 어쩌냐고 ...
어?? 나 대체 휴일 안 받았어?
요즘 바쁘긴 바빴나 보다
대체 휴일 쉬었는지 안 쉬었는지도 모를정도로...
지난주 부터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졸업시즌이 지나서 예약 케잌도 많이 줄었고
무엇보다 오늘 판매할 예정이었던 신상품이
일주일 연기 되는 바람에 조금 여유가 생긴것이다
갑작스레 회사 안 가도 된다고 하니 비는 오고 오늘 뭐 하나 싶다
그때 히로가 보내온 사진 한장
사람들로 가득 메운 역사
전혀 움직일수가 없다고 한다
다행히 지각하지 않고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고 하고
나중에 알고 보니 뭔일인지 오다큐선이 멈췄다고 한다
자기야도 겨우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을 했다고 한다
원래 비행기 시간에 맞춰 나갈려면 30분 정도
더 늦게 나가도 되었었는데
내가 두 번 역으로 왔다 갔다 하기 싫어서
히로가 나갈때 같이 나가라 했었는데
그 덕분에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게 공항에 도착 할수 있었다
자기야 말로는 신입사원들 첫 출근일이라
다른때 보다 더 사람들이 많고
모든 노선이 예상 시간보다 늦어진 걸꺼고 한다
일본은 학교도 회사도 4월부터 년도의 시작이다
신학기 첫날 히로가 지각을 하지 않고
자기야도 비행기 놓치지 않고 정말 다행이다
처음부터 쉬는 날이라면 뒹굴 뒹굴 하겠는데
출근 준비를 하다 갑자기 쉬게 되고 보니
집에 있기가 싫다
어딘가 나갈려고 해도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
그래서 동네 빵집으로 브런치 하러 나갔다
모꼬짱이랑 함께니까 실내가 아닌 테라스 석에 자리를 잡았다
근데 비가 와서인지 춥다
모꼬짱 두고 올껄 그랬으면 따뜻한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데
라고 잠깐 후회를 했지만
함께 외출을 하니 좋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꼬짱을 보니 조금 춥더라도 모꼬짱이랑 나오길 잘 했다 싶다
테라스석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빵을 먹고 있자니
빗 속에 작은 새들이 날라 와
겁도 없이 내 주변을 서성거린다
여기에 오면 빵 부스러기를 얻어 먹을수 있다는걸
아는 것 같다
먹고 살겠다고 비를 맞으면서 서성거리는 작은 새들
두툼하게 차려 입고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어도
이렇게 추운데 비를 흠뻑 맞고 있는 얘네들은 얼마나 추울까
살짝 안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빵 부스러기를 던져 주었다
춥고 배 고프면 얼마나 서러울까
추운건 어떻게 해 줄수 없어도 배라도 불러라고 ..
얘네들을 보니 성격이 나온다
빵 부스러기를 보고 겁도 없이 다가오는 애가 있는가 하면
먹고는 싶은데 무서워 다가 오지 못하고
주변을 서성이기만 하는 애들도 있다
용감한 작은 새는 배 불리 얻어 먹고
소심한 애는 한 입 먹고 도망가고 서성이다
또 얼쩡 거리고 ..
새나 사람이나 용기 있는 자가 하나라도 득을 보는곳 같다
우리집 자기야 좀처럼 감기도 잘 안걸리는 건강 체질인데
이번 감기는 좀 고약하다
병원에서 인프루엔쟈가 아니란 진단을 받았지만 두통과 몸이 아프다고 한다
두통이 오니 기분이 안좋다고 하고 ..
조금 고약한 감기인데 출장간 자기야가 맘에 걸려
오후에 자기야에게 연락을 해 보았다
이번 감기는 약을 먹으면 낮에는 괜찮았다가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에 몸 상태가 나빠지곤 했는데
오늘도 아침에 영 상태가 별로었는데
낮에는 또 괜찮다고 한다
출장이 아니라면 회사를 쉬면 되는데 출장이라
그러지도 못하고 멀짱한 내가 대신 하루 쉬고 있으니
자기야에게 살짝 미안해진다
출장 같다오면 자기야가 좋아하는 팥 듬뿍 넣고
찰밥을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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