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고
의무교육인 중학생까지는 의외로 교칙이 참 까다롭다
그 중 하나가 핸드폰 금지다
전원을 끄고 가방에 넣어 두는 것도 안된다
학교 교문안에는 일절 핸드폰 반입 금지이다
예를 들어 학교가 아니라 소풍이나 야외 학습 같은걸로
학교외의 장소에 갈때도 학교와 관련 활동일 경우 핸드폰 소지 금지이다
학교 교칙이 그러다보니 히로는 중학교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평일에는 금지이고 주말에만 사용을 했었다
사정이 그러다보니 히로가 중학교때 내가 손목시계를 사 줄까
몇번을 물어 본 적이 있는데
히로의 대답은 한결같이 손목시계는 필요없다였다
손목 시계를 한번도 차 보지 않았던 히로에겐 손목시계는 필요없는 존재였었나 보다
그러던 히로가 지난주 갑자기 손목 시계를 사겠다고 했다
고등학생인 지금은 학교에도 스마트폰을 가져 갈수 있고
학교의 모든 연락 사항을 라인으로 하고 있는 지금
오히려 손목 시계가 필요 없을것 같은데 갑자기 손목시계를 사고 싶다고 했다
어른 흉내를 내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웬 시계? 라고 물었더니
아예 미리 검색을 했는지 아마존에서
자기가 갖고 싶은 시계를 찜 까지 해 두고선
자기 용돈으로 사겠다고 아빠에게 주문해 달라고 했었다
자기 용돈으로 사겠다는데 뭐 .. 하면서 아빠가 주문을 해 주었었다
(위 사진이 히로가 아마존에서 찜한 주문한 손목시계다)
일본의 아마존은 보통 배달이 아주 신속하다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달이 되어져 올 정도로 ...
그런데 히로가 찜한 시계는 재고가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빨라야 월요일에 배달이 되어진다고 했었다
그리고 히로가 월요일부터 집에만 오면
시계가 왔는지 안 왔는지를 손 꼽아 기다렸었다
오늘도 안 왔어 ? 너무 늦는거 아냐?
자금까지 시계없이 잘 살아 놓고선 그 며칠을 못 기다려서 난리야?
내가 지금 시계를 얼마나 기대하며 기다리는데 ...
그리곤 매일 오늘도 안 왔어? 오늘도?
빨라야 월요일이라고 했지만 오늘이 금요일이니
배달이 늦어도 너무 늦긴 하다
그런데 오늘 집으로 전화 한통화가 걸려 왔다
아마존 배달 센터인지 뭔지라고 하면서
물건이 배달이 안 되었다고 메일이 왔는데
지난 금요일 배달이 된걸로 되어 있다고
배달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우편함에 넣었다고 한다고?
아마도 자기야가 아마존에 배달이 아직 되지 않고 있다고 메일을 보냈나 보다
아무 사연도 모르는 나는 전화를 걸어온 담당자에게 설명을 했다
지금까지 일본에 살면서 이런 배달 사고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은 보통은 직접 사람에게 전달을 하고 싸인을 받아간다
혹 집에 사람이 없으면 우편함에 재배달 신청서를 넣어 둔다
그런데 금요일 배달 했다는 물건도 없을뿐더라
재배달 신청서도 들어 있지 않았었다
물건은 우편함에 없었었고
물건이 아들의 시계인데 만엔(10만원) 정도하는 시계를
직접 배달이 아닌 우편함에 넣는 배달을 하냐고 물었다
보통 상자에 든 거라면 직접 배달을 하는데
서류 봉투 크기 정도라면 우편함에 넣기도 한다는 설명 ..
시계를 상자에 안 넣고 서류 봉투에 넣어서 배달을 한다고??
어쨌든 금요일에 우리집에 배달 되어진 물건이 없다고 하니
전화를 걸어온 담당자는 다시 한번 배달 담당자에게 확인을 해 본 후
배달 사고라면 다시 재배달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화를 끊은후 바로 자기야에게 연락을 취했다
자기 아마존에 연락했었어?
전화가 왔는데 지난 금요일에 우편함에 넣었다는데 ..
근데 시계를 직접 배달하지 않고 우편함에 넣는다는게 말이 되는거?
보통은 직접 사람에게 전달하고 싸인을 받아 가잖아
아 ! 그거 히로 시계가 아니라 내 이어폰 패드야
??? 그게 뭔데??
그런거 주문했어?
응 내꺼랑 히로꺼 주문했는데 히로껀 벌써 왔는데
내 껀 아직 안 와서 메일 보냈지 .
주문 이력을 보니까 히로 시계는 아직 발송 안했다고 나오는데 ..
아 몰라
난 그런거 주문한줄도 몰랐고 갑자기 집으로 전화가 오니까
의심없이 히로 시계인줄 알았지
그럼 미리 나에게 메일 보냈다고 집으로 전화 올거다 알려 주지 그랬어
아니 난 아직 물건이 안왔다 메일만 보냈고
집으로 전화가 올 줄 몰랐지
그리고 메일 보낸게 오늘 오전인데 그리고 메일로 답이 올줄 알았지
이렇게 빨리 집으로 전화가 올 줄 어떻게 알아
아 몰라 ..
아마 그 사람들 지금 난리일야
시계 배달 사고니까 ..
그 쪽에 전화 해 줘야 되는거 아니야?
아니 나도 메일을 보낸거라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
다시 전화 오겠지 뭐
기다려 봐 ..
처음엔 배송센터에서 전화가 올거라 미리
나에게 말 해 주지 않았던 자기야에게 화가 났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기야는 그냥 메일만 보냈을뿐
집으로 전화가 올 줄 몰랐었고
같은날 시계 한건이랑 이어폰 패드 2건 포함
3건을 주문했고
3건중 한건만 배달이 되어져 온 상황인데
배송 센타에선 어떤 물건인지 확인도 하지 않고
배송 완료되었다고 집으로 전화를 해 왔으니 ...
아마도 금요일 우편함에 넣어 둔걸로 배달 완료라 나온것은
히로의 이어폰 패드였던것 같다
그러니 배달 사고는 애초에 없었고
아마도 자기야의 이어폰 패드는 현재 배달 중이고 (이건 내 생각)
히로의 시계는 아직 배달 전인 상황인것 같다
그나저나 배달 센타는 고객번호나 이름이나 아님 주소를 보면
몇 건의 배송이 있고 몇건의 배송 완료 몇 건은 배송 중 등등 ...
배달 상황을 알 수 있을텐데 왜 배송 물건을 확인도 하지 않고
배달 완료라고 했는지 ....
난 다른 2건의 주문 사실을 모르니 당연히 시계라 생각했고
배송이 안 되었다 말 한건데 ...
아마도 지금쯤 시계가 없어졌다고 난리일것 같은데
전화 번호를 모르니 전화를 해 줄 수도 없고
다시 그쪽에서 전화가 오기를 기다릴수 밖에 없다
서로에게 잘못이 있긴 하지만 쫌 미안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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