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학원에서 돌아온 히로가
엄마 아빠가 먹다 남긴 라뽁이를 보며
납작오뎅 하나 집어 맛만보고
라뽁이가 너무 먹고싶다며 몸부림을 치면서도
다이어트가 뭔지 이를 악물며 참는 히로를 보며
떠 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
" 독한 놈 도대체 저 놈은 누굴 닮았나? " 였다
우리집 자기야도 나도 한밤중에도 먹고 싶은건 먹고 사는 사람인지라
분면 히로는 다이어트에 한해선
아빠인 자기야도 엄마인 나도 닮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하느라 먹고 싶은 라뽁이를 먹지 않고 참던
히로가 내가 한말은
" 엄마 내일 아침은 내가 만들께
오무라이스 만들꺼야 " 였다
그리곤 일요일 아침에 만들 오무라이스 만들 재료 준비를
미리 해 두겠다며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부엌으로 가서 뚝딱 뚝딱 뭔가를 하는 소리가 났다
부엌에서 한참 뚝딱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자
수영할때 쓰는 시커먼 물 안경에
휴지를 코에다 대고는 그 휴지를 빨래 집게로 집어 고정 시키고
게다가 마스크까지..
헉 ! 너 도대체 누구냐?
오무라이스 재료 준비로 양파를 다져야 하는데
매번 양파를 썰때마다 눈이 너무 매워서 참을수가 없다며
양파를 썰기 위해서
완전 중무장을 하고 한 밤중에 저러고 나타났다
엄마는 양파 썰때 눈 안 매워?
응 안 매워 .
엄마는 자주 하니까 익숙하니까 괜찮은거지
아니야 아빠 양파 써는게 어떻게 익숙하다고 눈이 안 매워
그건 아니지 ..
엄만 왜 눈이 안 매워?
몰라 안 매워
아무리 양파가 매워도 그렇지
히로 너 너무 오버 하는거 아냐?
햇양파라 그다지 맵지 않을텐데 왜 저렇게 까지 오버를 하는 건지
참 못 말리는 울 아들 녀석 ㅋㅋㅋ
처음엔 장난기가 발동해서 저러나 보다 했는데
정말로 저렇게 하고선 부엌으로 가서 양파를 썰고 있는 히로
참 하다 하다 오밤중에 별짓을 다 하는 울 아들 녀석이다
히로가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저런 요상한 모습을 하고서
양파를 썰고 닭고기를 준비하고 하면서
음악을 틀어 놓고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인다
뭐가 그리 기분이 좋으냐 물었더니
첫번째는 내일 아침 맛있는 오무라이스를 먹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고
두번째는 다이어트 한다고 라뽁이를 먹지 못하이 괴로운데
내일 아침 만들 오무라이스 재료를 준비하면서
라뽁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서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갑자기 나타난 수상한 놈 때문에
우리집은 한바탕 웃음..
화기애애한 토요일 밤이었다는 ...
그나저나 저 모습이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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