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가 넘어선 한밤중에
수중 안경은 쓰고 휴지로 코를 틀어 막고 빨래집게로
그 휴지를 고정하고 마스크까지 완전 중무장을 한 아들 녀석
히로가 오밤중에 완전 중무장을 하고 나타난 이유는
양파를 썰기 위해서다
고딩 아들녀석이 양파를 썰고 있는 이유는
일요일 아침 오무라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미리 전날 저녁 양파썰고 닭고기 썰고 ..
미리 재료 준비를 해 두고
다음날 아침 전 날 갖추었던 중무장을 완전 해제한 후
오무라이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부엌을 드나들며 훔쳐보니
엄마는 저리 가란다
뭐 아들녀석이 가라는데 가야지 뭐.
일요일 아침은 고3 수험생 아들이 만들어주는
오무라이스를 가만히 앉아서 받아 먹기만 하면 된다
양이 엄청나다
밥 양도 어마어마 하지만
계란도 한사람당 3개씩이나 ..
밥 양이 워낙 많아서 계란을 3개나 부쳤지만
밥을 다 감쌀수 없을 정도다
요즘 다이어트란걸 하느라 저녁을 먹지 않는 히로가
아침부터 폭식을 할려나 보다
문제는 히로의 오무라이스만 거대 사이즈인게 아니라
아빠 오무라이스도 엄마 오무라이스도
똑 같은 크기의 거대 싸이즈 곱배기라는 ..
밥 두공기는 족히 될것 같은 곱배기 오무라이스
히로도 우리집 자기야도 아침부터 뭔 식욕이 그리 많은지
거대 싸이즈 곱배기 오무라이스를 뚝딱 해 치웠다
난 딱 반을 먹고 나니 더 이상은 무리 ....
고 3 수험생 울 아들녀석이 완전 중무장을 하고 만든 오무라이스
히로에게 어떻게 만들었나 물어 보니
버터에 양파랑 닭고기랑 송이 버섯을 넣고 볶은후
케챱과 데미그라소스로 간을 했다고 한다
아들이 만든 오무라이스에 대한 엄마의 솔직한 시식평
맛은 괜찮았다
계란은 부들 부들 하니 부드러웠고 좋았다
하지만 밥이 물기가 많았다
볶음밥이 아니니 오무라이스는 어느정도 물기가 있긴 하지만
내 취향이 진 밥은 별로인지라 ...
간이랑 계란은 굿 !
솔직히 주말 아침
가만히 앉아서 아들이 해 준 밥 받아 먹으면서
트집을 잡으면 안되겠지 ?
아들아!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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