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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어른들과 놀 줄 아는 히로

by 동경 미짱 201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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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하는 연례행사인 자기야의 회사 동료들과의 

BBQ 모임 

올해도 10여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BBQ모임이 15,6년이 되다보니 

어렵다면 어려운 남편의 회사 동료들이지만 오래된 사람은 나와도 

꽤 친근하니 얘기를 나누는 편이다 

아무리 우리집에서 하는 모임이지만 그래도 마누라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으면 내 눈치 보느라 불편할것 같아서 

나는 첫 건배때 함께 자리를 하고는 슬쩍 빠져주었다 

그렇게 슬쩍 빠져서 가끔씩 얼음이나 물이나 

필요한것 보충해 주는게 내 일이다 

남편 회사 동료의 BBQ모임 첫모임부터 15, 6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 멤버는 3명이다 

남자 한명 여자 두명 ..

각자 부서는 다른데   맘이 맞는 절친중에 절친인것 같다 

여직원 두명은 몇년전 이직을 해서 

지금은 자기야 회사 직원이 아니지만 1년에 한번 

우리집에서 하는 BBQ모임에 참석을 하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 3명과는 나도 편하게 대할수 있는 사이다 




자기야랑  다른 직원들이 마당에서 고기를 굽고 

마시고 놀고 하는 사이에 

대입 모의 고사를 보고온 히로가 집에 돌아왔다 

우리집에 워낙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히로에겐 자연스럽다 

웬만하면 인사만 하고 자기방에 들어가 버릴것  같은데 

히로는 자연스레 BBQ 자리에 합석해서 

아빠 회사 시람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한다 

얼큰하니 취한 어른들 상대도 곧잘하는 편이다 




아빠와 회사 사람들이 마당에서 놀고 있는 사이 

또 다른 한 그룹은 거실에서 놀고 있다 

자기야의 절친 동료 

15년전 첫 BBQ모임부터 참석하고 있는 

남자사람 1 여자 사람 2 

이렇게 3명이랑 나랑 히로는 거실에서 그룹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눴다

히로와도 1년에 한번이긴 하지만 15년간 얼굴을 보아온 

그리고 여자 두명은  40대 중후반의 미혼인지라 

히로 같은 아들이 있었음 좋겠다면 히로를 아주 이뻐라 한다 

그들이 히로를 이뻐라 하는게 



히로는 아빠 회사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올 해는 히로의 대학 입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고 3 수험생 예민하다면 예민할 나이이고 

부모 말은 죽어라고 안 듣는 고집이 센 히로지만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인다 


히로에게 어른의 시각에서 

대학에 대해서 그리고 회사 (사회 생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울 히로는 워낙 고집이 세고 자기 생각이 강한 아이라 

엄마가 조언을 해 줘도 잘 받아 들이지 않는 편인데 

부모가 아닌 다른  어른인 아빠 회사 사람들에겐 

자기가 궁금한것을 질문도 하고 진지하게 의견을 듣는게 

대견스럽기도 하도 좋더라 ..

아빠 회사 사람들과 뭔 할말이 그리 많은지 두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눈것 같다 


남자 1 : 히로군은 진짜 행복한거야 

나는 히로군 나이때 부모나 선생님 외에 다른 어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 

히로군은 참 행복한거야 

그리고 히로군이 이렇게 어른들이랑  어울리며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좋아 


고맙게도 어른 셋이서 한참을 히로를 상대로 

이런  저런 조언을 해 주었고 

대견스럽게도 히로는 어른들 이야기를 잘 들어 주었다 


아빠 회사 사람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 


히로군은  어른들과 어울릴줄도 알고  성격도 좋아서 

좋은 대학 안 가도 나중에 사회 생활 잘 할꺼야 ..

( 그러게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쨌든 말이라도 고맙습니다요 꾸뻑 !)




오랜 시간 이사람에게 안겨서 쓰담 쓰담 

저 사람에 안겨 쓰담 쓰담 

모꼬짱이 아주 피곤한가 보다 

사람들이 있을땐 긴장이 되는지 아니면

낯선 사람들이 신경이 쓰이는지 

낮잠도 자지 않고 잘 견디더니만 

사람들이 다 돌아가자 마자  죽은듯이 

아주 아주 깊은 잠에 빠졌다 

건드려도 쳐다도 보지 않고 ...


아빠 회사 사람들과의 BBQ ..

히로에게도 좋은 시간이 된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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