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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히로 이야기

수험생 아들

by 동경 미짱 201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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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은 바로 수능 3일전이었다 

친정부모님이 막내 사위 밥 한끼 사 주시겠다고 

막내 사위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먹으러 갔다 

맛나게 냠냠냠 먹고 있는데 우리 옆 테이블에 

아버지랑 아들이 밥을 먹으러 와서 자리를 잡고 앉았었다 

처음엔 옆 자리에 신경도 쓰지 않았었는데 

 옆 자리에 앉은 아들이  책을 펼쳐 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버지와 아들은 아무 말도 없이 

아들은 자리에 앉자마마 책을 펼쳐들고 

아버지는 음식을 주문하고는 

아무말 없이 책을 펼쳐 든 아들을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음식이 나오는 잠깐의 시간이 아까운듯 

책을 보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3일후에 있을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인것 같다 

아버지가 수험생 아들 영양보충 시키려 데리고 나왔나 보다 


나도 수험생 엄마인지라 밥 먹으로 와서 까지 책을 펼쳐 드는 학생이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참 짠하기도 하고 ... 그렇다 



즐겁게 떠들며 밥 먹을 먹고 있자니 

괜시리 옆 자리 수험생에게 미안해서 

우리도 말도 조용조용하며  아무 상관도 없는 

옆자리 수험생 눈치를 보게 되더라는 ....


어차피 떠들석한 식당이지만 

나도 수험생 엄마인지라  그 맘 알것 같고 

그래서 밥을 먹자마자 서둘러 자리를 떴다 

물론 우리가 자리를 비켜줘도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바로 그 자리에 앉겠지만 내 맘이 그렇게라도 

배려 해 주고 싶어서 ...


식당에서 나와 차를 마시러 향한 곳은 기차카페 



 아까 옆 자리 학생 수험생 맞지?

 응 .. 정말 대단하다 그치 

울 히로에겐 상상도 안 되는 모습이야 

 그런데 밥 먹으러 와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거야?

 낼 모레가 시험이니까 맘이 급하겠지 

 낼 모레?? 그렇게 빨라 


그렇다 확실히 한국은 빠르다 

일본은 한국 수능에 해당하는게 센타 시험인데

1월 둘째주 토, 일 이틀에 걸쳐서 치루어진다 

그리고 센타시험이 끝나고 나면 그 다음날부터 

2월 중순까지 각 대학별로 매일 매일 시험이 있다



일본에 돌아와서 히로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히로 이 사진 한 번 봐 

한국 수험생이야 . 어떻게 생각해 ?

 밥 먹을때까지 저러고 싶지 않아 .


그걸로 대화는 끝 ! 

그래 너 잘났다 

 우리집은 어째 수험생이 있는 집 같지가 않다

히로는 평소랑 다를게 하나도 없다 

밤엔 12시전에 잠자리에 들고 아침 7시쯤 일어나고

7시 50분쯤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가고

그리고 학원 수업이 있을땐 10시 반쯤에 집에 오고 

학원 수업이 없을땐 6시면 집에 온다 

수험생이라고 할수 없는 울 히로의 스케쥴! 


울 아들 정말 수험생 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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