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
지난 한주 무지하게 바빴고
무지하게 바빴던 결과 몸이 참으로 피곤하다
정말 오래간만에 늦잠을 잤다
주말이라도 자기야가 테니스를 가던가
아니면 히로가 학교 또는 학원등등을 간다며 나가야 하니
어쩔수 없이 아침에 함께 일어나
아침밥도 챙겨주고 그러다 보면 늦잠을 자는 일은
아니 잘수 있는 날은 거의 없다
내가 쉬는 날이라도 일단 일어나 우리집 두 남자를 챙겨 보내여 하니까 ...
늦잠을 못 자는 대신 낮잠이라는건 자주 자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주말은 자기야도 히로도 나갈일이 없다 하고
고로 나에겐 흔하지 않는 늦잠을 자는 날이다 ..
그런데 아침에 일어 나지 않아도 되는데 눈이 떠진다
항상 일어나는 익숙한 시간에 저절로 눈이 떠진다
하지만 눈만 떴다 시간을 확인하고
" 아 ! 오늘은 아무일도 없지 안 일어나도 되지
그러니까 또 자자 " 그렇게 다시 잠이 들었었다
정말 제대로 늦잠을 잤다
일어나니 10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좋구나 .. 늦잠이란게 ...
10시가 훌쩍 넘어 가도록 제대로 늦잠을 잤는데
나 보다 늦게 일어난 이가 있다
바로 우리집 자기야 !
우리집 자기야는 주말에도 테니스를 가야하니
7시쯤 일어나 8시쯤 집을 나선다
당연히 주말에도 그 좋아하는 테니스 때문에
늦잠이란걸 자지 못하는 우리집 자기야가
테니스가 없는 이번 주말 나 보다 더 늦게 이불속에서
달콤한 잠에서 깨어 날줄을 모른다
우리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난건 수험생인 히로였다
한국은 일치감치 수능이 끝나고 이젠 발표까지 났는데
일본은 아직까지 수험 공부 중이다
해를 넘겨 1월 18, 19 이틀에 걸쳐 센타 시험이다
이젠 한달 조금 더 남았나 보다
제대로 늦잠을 자고 눈을 떴지만 바로 일어나지 않고
한참을 이불속에서 뒹굴고 있는데
히로의 기척이 느껴졌다
히로도 늦잠 잤나 보네 . 잘 잤어?
아니 난 벌써 일어 났지 .
아빠는 아직이야?
응 이제 깨워야지
오늘은 우리집 세 식구 제대로 늦잠을 잔 줄 알았더니
히로는 일치김치 일어나 아침도 혼자 챙겨 먹었다고 한다
전날 저녁에 늦잠 잘 생각으로 돼지고기 볶아 두었는데
그걸 먹지 있고 식빵으로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난 프렌치 노스트 구어 먹었는데
엄마도 먹을래? 구울까?
구워 주면 나야 좋지 .
그리고 늦잠 제대로 잔 엄마랑 아빠를 위해
히로가 프렌치 토스트를 구워서 대령 !
시험 한달 남은 수험생 아들
아침밥도 안 챙겨주고
오히려 수험생 아들 녀석이 만들어 준 아침을 받아 먹는
늦잠을 잔 수험생 엄마와 아빠라 ...
엄마를 미안하게 만드는 아들녀석이다
수험생 아들녀석이 구워준 프렌치 토스트에
남편이 내려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가볍게 늦은 주말 아침 식사를 ..
사라다는 고사하고
하다 못해 방울 토마토 하나 없이 달랑 프렌치 토스트 몇 조각뿐인
소박한 브런치
아들이 구운 프렌치 토스트랑 남편이 내린 커피 한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브런치였다
토스트에 설탕을 듬뿍 넣었나 보다
달달하다 ....
시험을 한달 앞둔 울 아들 녀석의 여유로움이 어디에서 오는 지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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