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삼자 면담을 다녀왔다
2시간에 걸친 상담이었다
일본 대학 시험은 한국과 너무 달라서 외국인이 나로썬
처음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는데
이제는 완전 이해를 한건지 자신은 없지만
나름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나름 이해한 일본 대학 시스템을 소개할까 한다
한국과 달리 일본은 3학기제이고 4월이 신학기가 시작된다
따라서 졸업식 입학식을 비롯 대입 시험까지 한국보다
한달정도 늦다
우선 한국의 수시에 해당하는게 일본에도 있다
추천이라고 하는데 각 학교장의 추천으로 이루어진다
학교마다 추천인원수가 정해져 있다
상위 A 고교는 최상위 와세다 대학에 3명이 추천 가능하고
중상위 대학인 모 대학엔 10명이 추천 가능하고
중상위인 B고교는 와세다 대학에 추천할수 인원이 없고
중상위 대학인 모 대학엔 2명이 추천 가능 ..
이런식으로 고등학교 레벨에 맞춰 각 대학별로 추천가능한
학교의 인원수가 정해져 있다
극소수의 학생만이 추천입학이 가능하다
히로의 학교의 경우 12월초에 추천합격자가 결정이 된 상태이다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대학 입시
한국은 벌써 끝난 아니 결과까지 나온 대학 입시가
일본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1월 18, 19일 토요일 일요일 이틀에 걸쳐서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센타시험라는게 치루어진다
센타시험은 문과 이과 공통으로 국, 영, 수 필수이고
선택과목 2과목해서 5과목의 시험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일본은 센타 시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국, 공립 대학에 진학할 경우 센타 시험이 필수이지만
수많은 사립 대학은 센터시험이 아닌 각 대학별로 자체 시험을 치룬다
국공립 대학은 극소수이니
대부분의 수험생은 몇번의 시험을 따로 치루어야 한다
널리고 널린게 대학이다 보다
센타시험이 끝난 다음날부터 2월 중순까지
거의 매일 시험이 있다고 보면 된다
사립대학도 센타시험만으로 지원이 가능한 학교가 있다
하지만 명문인 와세다 게이오를 비롯한 상위 사립대학은
100% 그 학교 자체 시험을 따로 치루어야 한다
학교별로 과별로 치루어지는 과목은 달라진다
설명에 의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어도 6개의 대학에
많게는 10여개의 대학에 원서를 내는게 일반적이라고한다
예를 들어 100% 합격이 가능한 학교 2군데
합격 가능성 80% 정도의 적정 대학 2군데
그리고 조금 어렵지만 도전해 볼 만한 도전 대학 2군데
이렇게 6군데는 기본이라고 한다
6군데를 원서를 낼려면 당연히 6번의 시험을 치루어야 한다
일본에서는 수험 계획표를 잘 작성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수험 계획표라는 것은 워낙 복수의 대학에 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루다 보니
시험 일정이 중복 되지 않게
그리고 발표일과 접수마감일을 고려해서 짜는 계획표이다
예를 들어 내가 진짜 가고 싶은 A 대학 발표일이 10일라 했을때
안전권이 B대학에 합격했을경우 마감일이 10일 이후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A대학 발표일보다 빠른 9일이라면
A대학에 붙는다는 보장이 없으니 혹 A대학에 떨어졌을때를 위해
B대학에 입학금을 비롯한 경비를 내야하는데
일단 돈을 접수를 하고 돈을 내고 나면 다음날 A대학에 합격을 했을떄
B 대학에서 돈을 돌려 받을수가 없다
대학마다 입학금이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50만엔 (500만원) 정도가 드는데 만약 이 계획표가
계획적이지 못하면 500만원을 날리거나
500만원 날리기 싫으면 가고 싶은 A 대학을 포기하고
B 대학을 가는수 밖에 .. (그럴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만은 ..)
그러니 가고 싶은곳 무조건 다 원서를 내는게 아니라 발표일과
접수 마감일을을 조정해서 계획표를 짜야 한다는 ...
(이게 장난 아니게 머리 아프다..)
물론 실력이 월등한 우등생이라면 걱정 없겠다마는
우리처럼 그저 그런 실력이라면 이 수험 계획표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말씀 !
일본 대학 시험시스템이 정말 기기 막히게 되어 있구나 싶은게
(이건 절대 자랑이 아니라 삐꼬는 것임 ..
가끔 글 속에 숨은 본 뜻은 생각지 않고 기가 막히게 잘 되어 있다며
일본을 자랑한다고 뭐라 하시는 분이 계셔서리 ...)
국공립 대학 발표가 제일 늦다는것 !
이공계의 경우 학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사립대 이공계는 4년간 1000만엔(1억)이 든다고 한다
국공립은 600만엔(6천만원) 정도
사립이 2배 정도 더 비싸다
그러니 당연히 국공립에 보내고 싶은 부모 마음!
(당연히 일본 국공립 합격은 경쟁이 장난이 아니고 정말로 어렵다)
그러나 사립이 먼저 발표가 되고 접수 마감까지 마친후
맨 마지막에 국공립 발표가 있다는 사실 !
어려운 국공립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합격한 사립 대학 접수를 안하는 간 큰 사람은 없다고 본다
만약에 국공립에 합격을 한다고 해도
사립에 낸 500만원은 그냥 날린다는 사실 ...
사학 재단 돈 벌수 있도록 잘도 만들진 시스템이다 싶다
게다가 등급이 낮은 대학일수록 시험일이 빠르고
좋은 학교 일수록 시험 날이 늦어진다
하위 대학은 센타시험이 끝난 다음날부터 있고
상위권 대학은 거의 2월 1일에서 7,8일 사이
일주일 사이에 몰려 있다
상위 학교가 빠르면 그 결과에 따라 하위 학교로 내려 가면 되는데
상위 학교가 뒷쪽이니 안전하게 하위 대학에
원서비를 내고 시험을 치고 해야 한다는 사실 !
사립 대학들이 알뜰하게 수험비를 챙길수 있는 구조다
히로 이야기로 돌아가서
히로는 특별히 뛰어나 과목도 없고 특별히 못하는 과목도 없단다
그래서 작전이 따로 필요 없다고 ..
예를 들어 수학이 아주 뛰어나면 수학 점수 배정이 많은 학교와 학과를
화학이 뛰어 나면 화학 배정이 많은 곳을
이렇게 학교와 학과 선정에 합격율을 높일수 있는 작전이 필요한데
히로는 그게 없단다 .
일단 통학에 집에서 1시간 30분이상 걸리는 곳은 제외 시키고
어쩌고 저쩌고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고 수험 스케쥴 작성을 했다
물론 원서를 낼때까지 변경은 가능하다
절대 재수는 하지 않겠다는 히로의 희망에 맞춰서
일단 만약을 대비한 100% 합격 가능한 선에 맞춰
한군데
그리고 적정선으로 맞춰 4군데
그리고 조금 어렵지만 도전 하고 싶은곳 8곳
( 인간적으로 도전이 너무 많다 ...ㅠㅠ)
총 13번 원서를 쓴다는데
히로 너무 많지 않아? 좀 줄이지
라고 했지만 나중에 줄이더라도 지금은 13군데 다 해 볼 생각이란다
헐 ...
히로의 생각은 어차피 가장 가고 싶은 학교는 시험일이 뒷쪽이니
연습삼아 모의 고사 삼아 많이 시험을 치겠단다
(그건 니 생각이고 수험비는 생각 안하냐??)
보통은 6개에서 9개가 보는 수험생이 많다
진짜 헐이다
한군데 원서로 3만엔에서 4만엔 ( 30에서 40만원) 잡고
14곳이면 최소 39만에서 52만 (390만원에서 520만원) 이나 든다
교통비 까지 포함하면 도대체 시험 보는데 얼마나 든다는 거?
그나마 우리집은 동경이라 숙박비가 안들어서 이 정도다
지방에서 동경으로 시험치러 온다면 헐 ...
딸 시집 보내면서 기둥 뿌리를 뽑는게 아니라
대학 시험친다고 기둥 뿌리 뽑힐 판이다
위의 사진은 히로의 수험 계획표이다
14곳이다 보니 이런 종이 2장 가득이다
파란색 원서 접수일
빨간색 시험일
노란색 발표일
녹색이 접수 마감일
두번째 칸을 보면 같은 대학인데 시험일이 3일이다
이 3일중 다른 대학 시험일과 겹치지 않는 날을 골라서
하루 시험을 보면 된다
히로는 2월 1일부터 매일 매일 1주일간 시험을 치루는 일정이다
2월 2일 수험일이 2 곳이 중복이 되어서
위에서 3번째 대학은 시험을 안 보기로 했다
(이래서 수험 계획표가 필요한듯 ...)
상담 선생님왈 " 딴건 필요없어. 체력전이야
지금부터 체력을 비축해 두도록 해
일단 히로에게 몇개 줄여서 9곳만 보도록 이야기를 했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 (부모 입장에서 ..) 수험료 500만원에
접수비 500만원(국공립 합격할 경우)는 그냥 버린다 생각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사실 !
대학 가기도 전에 기둥뿌리 제대로 뽑힐것 같다
그나마 동경에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지방 수험생이 동경으로 올려면 도대체 경비가 얼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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