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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일본은..

일본 태풍 하기비스와 함께한 하루

by 동경 미짱 2019.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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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토요일 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동경을 

휩쓸고 지나간다며 며칠전부터 난리 난리를 치던 날 

태풍도 온다는데 게다가 토요일인데  난 출근을 했다 

동경은 밤 9시쯤  태풍이 지나갈 예정인지라 

정오쯤 부터 폭우와 강풍이 예상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서둘러 일을 마치고 12시쯤 되어서 이른 퇴근을 했다 


자기야가 히로와 함께 회사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다 

태풍 덕분에 매주 토요일 마다 테니스를 가는 자기야도 

집에서 뒹굴 뒹굴 

태풍 때문에 학원도 하루 휴강을 한다고 해서 히로도 집에서 뒹굴 뒹굴

우리집  두 남자 집에서 뒹굴 뒹굴 하는게 지겨웠는지 

아님 마누라 퇴근이 걱정이 되었는지 

두 남자가 함께 황송하게시리 마중이라니 ...


태풍 때문에 안전을 위한 조기 퇴근이었지만 

모처럼 셋이 모였으니 점심을 밖에서 가볍게 외식을 하고 

히로가 가을용 외투를 사고 싶다고해서 쇼핑까지 

하고 3시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니 난리 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 

오늘 태풍 진짜 장난이 아니구나 ...

그래서 덧문까지 내리고 집안에 얌전히 콕 박혀 있어야지 했다 


(오후 4시쯤 우리집 태풍 상황)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라고 했는데 

바람은 전혀 없고 비만 오고 있는  상황 



집안에서 태풍 재난  특별 방송을 보고 있는 시간 

한국에서 언니가  보내온 카톡 이다

다들  친정집 옥상에 모여  송이랑 고기 구워 먹는다며 보내온 사진 

여긴 태풍 온다고 문 다 걸어 잠그고  있는데 

누구 약 올리려고  ㅠㅠㅠㅠ



언니로 모자라서 아버지도 카톡을 날려 주셨다는..

ㅠㅠㅠㅠ 

송이랑 고기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안 먹어도 되니 그냥 저 자리에 함께 하고 싶다


같은 시간 일본과 한국의 너무 다른 온도 차이 ! 



오후부터 일본 TV 어떤 채널을 틀어도 

태풍 특별 방송중이다 

뉴스를 보니 이번 태풍이 얼마나 초 강력 태풍인지 

느낄수가 있다 

여기 저기 흐르는 강물은 곧 넘칠것 같고 

다리는 곧 잠길것 같고

저녁 10시쯤 댐을 방류할 계획이라하고 

산새태가 난 곳도 있다 하고 바람에 차가 뒤집혀졌다 하고 

강풍에 나무들은 곧 부러질듯 흔들리고 ..


오후 내내 스마트폰에서는 재난 정보와 함께 

삐요 삐요 경고음이 울려대고 ,,

동경의 일부 지역을 비롯 각지에 정전이 일어나고 

정말 난리난리였다 

지진때도 그렇고 태풍때도 그렇고  

제일 피하고 싶은건 정전이다

동경전력에 따르면 21만개의 집이 정전이라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집은 정전의 피해도 피했다 




결국  재난 레벨중 최고치인 레벨 5 발령까지 났다 

우리집에는 밤 9시쯤 태풍이 지나갈 예정이라 하는데 

뉴스에선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는데 

그리고 태풍의 경로를 보면 바로 우리집을 

정조준 한듯 지나간다는데 넘 조용하다 

비가 조금 많이 올뿐 자동차를 뒤집었다는 강풍이 

불 낌새가 전혀 없다 

진짜 태풍이 오긴 오는 건지 ...


우리집에 태풍이 온다는 밤 9시 결국 댐 방류를 시작했다 

그리고 9시 30분쯤  우리집은 태풍이 지나갔다 

그 무섭다던 강풍은 없었다 


" .... ??? 태풍이 지나간거? ....

진짜? 뭐야 강풍은 고사하고 바람도 안 불었잖아 

태풍이었다기 보다는 그냥 비가 평소보다 좀 많이 내렸다는 느낌 

밤 10시가 넘어가니 아예 비 까지 그쳐 버렸다 


정말로 정말로 다행인데 

그런데 솔직하게 말 하면 너무 허무하다 

몇십년만위 최고의 태풍이라했었고 

TV에서도  심각한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계속 보도중인지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조용히 지나가 버린 태풍이 고맙기도 하지만 


"???? 뭐야 ?? 뭐가 초강력 태풍이야 

그냥 비다 많이 온 것 뿐이잖아 ..."  

현재 우리집은 이런 상황이다 

TV에서 흘러 나오는 영상과는 너무 다른 우리집 상황 

TV를  보면서 같은 관동지역이라곤 상상이 안 가는 

너무 다른 모습 ..



  자정이 되도록 계속되는 특별 방송을 보니 

이번 태풍이 아주 심각한가 보다 

수십년만의 가장 많은 비를 내렸다고 한다 

밤 10시가 넘어서자 동경 중심가를 가로 지르며 흐르는

 다마강(多摩川)이 범람을 했다고 한다 

침수지역이 많이 늘어 날것 같다 

다마강(多摩川)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강이 범람중이고 

크고작은 산사태도 있고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앞으로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역도 많다고 하고 

댐 방류를 시작했으니 강물은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태풍으로 인한 사상 최고의 피해의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강물 범람, 산사태의 위험성은 

지금부터가 더 문제일듯 하다 


같은 태풍이 지나갔지만 이렇게 다른 온도차이에 

놀라울 뿐이다 


우리집 가까이엔 다행히 강이 없고 

게다가 우리집은 지대가 높은 곳에 있고 

우리집 뒷쪽으로 산이 없으니

강물 범람 산사태의 걱정에서도 자유로워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피난소에 피난중인 이들도 많고 

강가 근처에선 언제 물이 넘쳐 집으로 흘러 들어 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오늘 밤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재산 피해는 어쩔수 없지만 인명 피해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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