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라를 선물로 받았다
요즘에야 그렇지 않지만 내가 어릴 적엔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는 달달하고 부드러운
카스텔라는 꽤 고급이라서 자주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쩌다 우리집엔 할머니와 함께 살았기에 할머니를 뵈러 오는 친척분들이 선물로 사 들고 오면
한 조각 맛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에서 카스테라하면 규슈의 나가사키 카스텔라가 유명하다
유명한 만큰 전통도 있고 맛도 좋고 물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라고 다 비싼 고급품은 물론 아니다
1000엔대의 적당 한 가격대도 있고 내가 아는 비싼 카스텔라는 5000엔대까지 본 적이 있다
카스텔라 하나에 5000엔 대면 정말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몇 대를 이어 온 유명 한 집이라니까
이름값이 가격에 꽤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워낙 유명해서 선물로 받아 몇 번인가 먹어 본 적이 있지만 맛은 있긴 하다
하지만 내 기억엔 엄청 달았던 기억이 있다
카스테라카스텔라 하면 나가사키 카스텔라인데 내가 선물 받은 건 나가사키가 아니다
닛코 카스테라
닛코는 동경기준 북쪽에 위치하는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다
카스텔라 포장지가 금빛 찬란하다
카스텔라 상자만 금빛 찬란한 것이 아니라 상자를 열어보니
하하하 카스테라도 금빛 찬란하다
카스텔라 위에 금박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금박 입힌 카스텔라를 먹어 볼 줄이야...
내가 몰랐을 뿐 난 카스테라는 나가사키 카스텔라가 최고인 줄 알았을 뿐이고
검색해 봤더니 금박 카스텔라는 닛코의 명물 중 하나라고 한다
닛코 카스테라는 국산 계란에 아카시아 꿀에 쌀로 만둔 조청
이 3가지 재료가 자랑거리라고 한다
재료가 좋으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맛을 보니 뭐 달달하고 부드러운 카스텔라다
내가 미식가도 아니고 국산 계란이랑 좋은 아카시아 꿀이랑 조청의 맛을 딱 꼬집어 역시
다른 카스테라랑 맛이 달라요.라고 알 수는 없고 그냥 부드럽고 달달한 카스텔라다
그렇다면 금박의 맛은 ...
금박이 무슨 맛이 나던가?
오늘의 나는 금박 입힌 카스텔라를 먹은 여자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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