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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세상에서 가장 못 생긴 꽃

by 동경 미짱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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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일이다 

모꼬짱이랑 산책을 하다가 이시이 할아버지 밭에서 듣도 보도 못한 아주 요상하게 생긴 꽃을 발견했다 

처음엔 꽃인줄도 몰랐다 

도대체 뭔가 도무지 모르겠어서 이웃사촌 유미상에게 저게 뭐냐니까 유미상도 잘 모르겠단다

일본에서 살면서 모르는건  나 보다 연배인 유미상에게 물으면 대략 답이 나왔는데 유미상도 모른다니 

거참 궁금 해서 살 수가 있다 

그러다 며칠후 밭에서 일을 하시는 이시이 할아버지를 만났다 

이시이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눈후 저게 도대체 뭐냐고 물어보고서야 나의 궁금증이 해소가 되었다 

https://michan1027.tistory.com/910

 

태어나서 처음보는 이것의 정체는?

신나는 주말이다 자기야랑 둘이서 모처럼 쇼핑이란걸 했다 내 모자도 하나 사고 바지도 사고 자기야도 봄 가을에 걸칠 얇은 겉옷도 하나 사고 쇼핑을 하면서 우리집 자기야가 저녁에 바베큐 하

michan1027.tistory.com

꽃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답지 않다 

이게 꽃이라고 하기엔 아주 크다 

게다가 잎도 없고 나무 막내같은 굵은 줄기가 뻗어 있고 

그 줄기위에 꽃인지 뭔지 하나가 덩그러니 피어 있다

아주 요상한 이것은 정체는 바로 곤약 꽃 이란다 ..

곤약이라고 ...

그러니 내가 몰랐지 

곤약은 마트에서 만들어져 파는 것만 봤으니 알 수가 있나 

그렇게 몇년전 우무 꽃을 처음 보았었다 

이시이 할아버지 텃밭 입구에 무인 판매를 하고 계시는데 

며칠 전부터 이렇게 못 생긴 애가 하나 덩그러니 있었다 

이게 바로 곤약 뿌리리고 해야 하나 ..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곤약 뿌리도 처음 본다 

그런데 이걸 사다가 어쩌라고?

곤약을 집에서 만들라고?

그렇게 별 관심도 없이 지나쳤다

커다란 곤약 뿌리  하나를 100엔에 팔고 있는데 엄청 싸다

얼마 전 근처의 다른 농산물 판매장에서 곤약 뿌리를 파는 걸 봤는데 저런  뿌리 하나에

400엔 정도에 팔고 있는 걸 봤다 

그러니 엄청 싸기 한데 나로선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니 곤약 뿌리 옆에 아이스박스가 하나 놓여 있었다 

그래서 열어 봤더니

아하..

그런 거였구나 

곤약 뿌리로 이시이 할아버지네서 직접 곤약을 만들어서 파는 거였다 

 

이걸 100엔에 파는 거였다 

마트에서 시판 곤약은  이것 저것 첨가물이 들어 가는데 이건 100% 곤약 뿌리로 만든 생곤약이란다 

이건 당연히 사야지 

새해 상차림에  니모노라고 해서 닭고기와 함께  당근 연근 우엉 곤약 같은 여러 뿌리채소를 조리는

조림 요리가 있는데  올해는 맛있는 이시이 할아버지네 곤약으로 만들어야지 ㅎㅎ

 

곤약과 더불어 오늘 구매한 채소는 

배추랑 빨간 무랑 파 

하나에 무조건 100엔이니까 엄청 무지 싸다 

연말 우리 집 밥상을 책임질 무농약 이시이  할아버지네 채소들 

내년에도 잘 부탁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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