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다
한달에 한두번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는 정도 .
어쩌다 커피숍을 가면 항상 같은 메뉴만 주문을 했다
달달한 휘핑크림이 듬뿍 올려진
그 위에 살짜기 시나몬 가루가 뿌려진 비엔나 커피
한마디로 커피맛을 모르는 여자였다
그러다 우리집 자기야를 만나 일본에 정착해서 살게 되면서
우리집 남자 .. 이 남자가 커피를 아주 좋아하는 남자다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 다니는걸 좋아하고
주말에 마누라가 근무일때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책을 읽으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 남자다
당연히 집에서도 커피콩을 갈아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걸 좋아한다
우리집 자기야가 커피를 좋아하건 말건
30대에도 난 커피를 즐기지 않았다
그러다 30대 후반쯤부터 자기야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지금은 자기야가 커피를 내릴때면
함께 커피를 즐긴다
물론 내가 스스로 커피를 내려 마시지는 않는다
나에게 커피란 오직 남편이 내려주면 마시는 정도이다
그런데 요즘 내가 홍차에 빠졌다
홍차가 좋다
가끔 혼자서 홍차를 마시러 카페에 갈때도 있다
지인이랑 함께 가도 지인은 커피 난 홍차
홍차에 대해 아는게 거의 없다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좋다
이제 인생을 즐겨도 될 중년 아줌마
홍차에 대해 공부를 해 볼까 하는 맘이 쬐께 있다
언젠가 우리집 자기야가 지나가는 말로
커피에 대해 배워 보고 싶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자기야에게 한 말이
그거 배워서 뭐 하게
카페라도 차리게
그냥 지금처럼 집에서 콩 갈고 내려 마시면 되지
자기처럼 집에서 콩 갈아 가며 마시는 사람 거의 없어
뭘 커피를 배워 배우길 ..
같은 콩이라도 내리는거에 따라 맛이 달라지잖아
지금은 배우러 다닐 시간이 없지만
나중에라도 시간이 된다면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래? 그럼 그러던가
나.... 중.... 에 ...
그랬던 내가 홍차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중년 아줌마의 취미로 홍차를 배워 봐..
아니면 내가 자기에게 말 했듯이
그냥 집에서 가끔은 카페에서 홍차를 즐겨
요즘 매일 매일 홍차를 마시고 있다
그런데 홍차를 마시게 되다 보니 홍차뿐 아니라
이젠 찻잔에 관심이 간다
이것도 이쁘고 저것도 이쁘고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고 ..
중년 아줌마 홍차와 눈 맞아 바람 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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