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익 만드는 여자가
1년중 제일 바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사실 일은 평소랑 크게 차이가 없지만 워낙 일이 많고
바쁘다 보니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자꾸만 눕고 싶어지는 현실 !
이럴때 우리집 밥상은 ...
카레, 닭계장, 닭백숙 등등등 ...
메뉴만 보면 바쁘다면서 피곤하다면서 잘 만들어 먹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이 요리들의 공통점은
한번 만들어 두면 2, 3일은 재탕 삼탕 할수 있다것이다
재탕 삼탕 재활용 하기 위해서의 첫째 조건은
3식구가 먹기엔 너무 많다 싶을정도로 아주 아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카레 만들면 첫날은 카레라이스로 먹고
둘째날은 카레 우동으로 먹고
셋쨋날은 카레를 넣고 카레 볶음밥 내지는 카레 리조트
이렇게 3일을 때울수 있다
건인삼을 넣고 우리집에서 제일 큰 냄비 꺼내다가
국물을 많이 잡고 닭을 푹 고아 두면
첫날엔 밥이랑 먹고 둘째날은 닭육수로 라면이나 칼국수를 만들어 먹고
셋째날은 리조트 만들어 먹고
그리고 이번엔 커다란 냄비에 닭계장 한 솥 끓여 두었었다
얼큰한걸 엄청 좋아하는 자기야 닭계장이나 육계장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아직 매운 음식엔 좀 약한 히로도
닭계장을 끓이면 밥을 말아 국밥 으로 먹는 걸 넘 좋아한다
아무리 좋아한다해도 이틀을 닭계장을 먹었으니
이젠 슬슬 질리기 시작할때다
슬슬 질리기 시작할 때 쯤 비장의 메뉴로 재활용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닭계장 라면 만두
아님 닭계장 만두라면 이라고 해야 하나
검정색 돌 냄비에 남은 닭계장 넣고
라면 넣고 만두 넣고 계란 깨넣고 보글 보글
닭계장 자체가 간이 되어 있으니 라면스프는 생략
닭계장에 든 고사리를 비롯한 각종 채소가 들어 있으니
따로 채소 썰어 넣는 것 생략
그냥 끓여만 주면 한끼 뚝딱이다
돌솥이라 보글 보글 끓고 있는
냄비채로 식탁으로 배달
각자 알아서 덜어 먹기 !
김치 하나만 꺼내 놓고
거하게 저녁 한끼 해결 했다
깨끗하게도 먹어 치웠다
바닥에 조금 남은 저 국물을 보며 울 자기야 한마디 한다
김치넣고 밥 볶아 먹고 싶다
자기야의 요구를 단칼에 잘라버리는 마누라
안돼! 절대 안돼! 참아! 무조건 참아 !
말은 그리하면서도 자꾸만 볶음밥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배는 부른데 말이다
김치 잘게 썰어 넣고 김가루 살짝 뿌리고
약간 노릇 노릇하게 약간 눌러 붙게
불 조절도 해야겠지
아! 참기름도 한방울 똑 떨어 뜨리면 ...
넘 달콤한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얼른 냄비를 치워 버렸다
남은 국물 버리기 넘 아깝다 ..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울 자기야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집 자기야를 위해
주말엔 닭갈비를 한 냄비 만들어 두어야겠다
닭갈비의 마지막 재활용메뉴로 우리집 자기야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볶음밥을 만들어 줘야지 ..
바쁘고 피곤하고 집안일 꾀 부리고 싶을때
대량의 음식을 만들어 두었다가 재탕 삼탕
재활용 메뉴로 최소 3일은 거뜬히 버틸수 있다
재탕이면 어떻고 삼탕이면 어떻고 재활이면 어때
맛있으면 그만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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