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들녀석과 외출을 했다
외출이라고 해야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곳
세대차이일까 아님 취향의 차이일까
그것도 아니면 남녀 성별의 차이일까
내가 관심있는건 아들녀석이 별로고
아들녀석이 관심이 있는 건 내가 별로고
그러다 보니 뭔가 목적이 있지 않으면 함께 외출을
하는것도 아이가 어릴때 엄마가 가는곳은 어디든지
따라올려고 하던 그때 그 시절에 비하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오늘은 외출은 나의 취향도 아들녀석의 취향도 고려한
마춤 외출이었다
히로야 거기 갈까?
그럴까? 갈까?
이 한마디로 의견투합해 잠깐의 외출을 했다
꽃집이다
꽃을 비롯한 각종나무들
그리고 멋진 안티크풍 가드닝 용품들 ...
워낙 규모가 큰 곳이라 다른 꽃가게에 없는 많은 멋진 나무들과
가드닝 소품들이 엄청 많다
게다가 엄청 비싸다 ㅠㅠㅠ
위에 사진은 실외의 일부 시설일 뿐이고
가드닝 소품을 비롯한 진짜 멋진 것들은
또 다른 건물동이 실내에 있다
실내동은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다
내 취향 제대로 저격한 곳이다
엄마인 나와 달리 울 히로는 식물엔 별관심이 없다
아니구나
식물에 관심이 없지만 수생식물엔 관심이 많다
어쨌든 식물에 관심이 없는 히로가 왜 엄마를 따라 왔을까
그건 바로 이 꽃집은 꽃과 나무들 가드닝 소품뿐만 아니라
히로 취향인 물고기들을 함께 파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곳은 실외의 인공 연못이지만
실내에는 한마리에 수백만원 하는 잉어도 판매를 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눈엔
같은 잉어인데 수만원 짜리와 수백만원의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부르는게 값인가 ??
이 사진들 또한 실외의 잉어들 코너일 뿐
실내엔 각종 열대어들을 비롯한
송사리를 비롯한 새우, 심지어는 조개까지
물과 관련한 생물은 없는것 빼곤 다 판다
송사리 하나에 수만에 아니 수십만원 하는 희귀 송사리까지 있다
규모가 크고 아기자기 아주 잘 꾸며진 실외 코너를
한바퀴 돌다보면 제대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나는 가드닝 소품을 구경하는 동안
히로는 물고기들 구경
같이 가서는 따로 따로 놀았다
가드닝 소품들도 다른 곳에서는 구입이 힘든 개성있고
멋잇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지만
내 기준으로는 가격이 꽤 비싸다
쉽게 손이 가지 않아서 눈으로만 구경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내가 이 곳을 가끔 들리는 이유는
이 곳을 둘려 보면서 대리 만족을 할수 있다는것과
또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이런 저런
가드닝에 대한 작은 아이디어들이 떠 올라서이다
당장 실현 가능한것들도 있고 나중에 미래에
이렇게 해야지 하는 꿈을 꿀수가 있어서 이 곳에서의
시간이 참 행복스러워서이다
나는 멋진 정원을 항상 꿈꾸고 있고
히로는 멋진 연못을 꿈꾸고 있다
>
멋진 연못을 꿈꾸는 히로의 현실은
히로가 직접 땅을 파고 방수시트를 깔고 100% 히로가
직접 만든 우리집 마당 한구석의 작은 연못
이것이 현실이지만 현재로써는 이 작은 현실만으로도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항상 꿈을 꾼다
미래에 우리집 자기야가 은퇴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외곽으로 나가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
내 반드시 이루리라 이꿈을 ...
아들녀석과의 서로의 취향을 맞춘 잠깐의 외출
엄마도 만족하고 아들도 만족하고
뭐 그래서 좋았다고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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