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 오느라 고생한 한국산 수박과 참외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와 수박 

수박철이 되면 질리도록 수박을 사다 먹는다 

여름철에는 수박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통씩은  사다 먹는것 같다 

코스트코에 갔다 

과일 코너에 수박이  가격이 내렸는지 평소보다  싸다 

L 싸이즈 꽤 큼직한 수박 한통에  2만 3천원 정도 했었는데

오늘 가격이 만 9천원이니 가격이 많이 내렸다 

2종류의 수박이 있는데 

한 종류는 상자에 잘 넣어져 있고 

한 종류는 그냥 쌓여있고 가격은 둘다 만 9천원 

이왕이면 상자에 담겨진걸로 사는게 좋을까 싶어 

 봤더니 수입품이다 

일본에 널리고 널린게 수박인데 수박도 수입을 하는구나 .

망고나 바나나 같은 과일이면 모를까 

수박을 수입품으로 사는건 아니지 ...

그런데 어? 그런데 가만히 보니 KOREA

아!  한국산 수박이다 

한글로 논산수박이라 적혀있다 

한국산 수입 수박 바로 옆에 쌓여져 있는 수박은 

일본의 니카타산  수박 

한국산 수박은 상자에 담겨져 있긴 한데 모양이 별로 안 이쁘다 

약간 길쭉하게 생겼는데 모양또한 일정하지 않다 

내가 아는 한국수박은 동글 동글하니 잘 생겼는데 

얘네들은 원래 이런 품종인가?

니카타산 수박은 동글돌글하니 잘 생겼다 

크기는 둘다 비슷비슷하고 가격은 똑 같고 

그럼  보통은 당연히 수입산보다 일본산을 사지 않을까?

물론 나도 같은 가격에 동글 동글하니 잘 생긴 니까타산 수박을 

사고 싶지만 

하지만 난 한국산 수박을 선택했다 

왜냐?

내가 딱히 애국은 못해도 수박 한덩어리 정도는 

한국산을 사야 할것 같아서 ..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입이 아닌  

니카타산 수박을 선택하니까 나라도 한국산 수박을 

사야 할것 같아서 ...

수박 옆 코너에 참외도 판다 

반갑다 참외야 ! 

참외 또한 수입산이다 

바로 바로 그 유명한  한국  성주 참외 

한국 발음으로 차메라고 쓰여 있다 

일본은  아니 동경에서는 참외를  파는곳이 없다 

없으면 더 먹고 싶은게 사람 맘이라고 

참외가 무지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반가울수록 ...

크기가 많이 작다 

한국에서 이렇게 작은 참외를 본 적이 없는것 같은데 

테니스볼보다 조금 더 클려나

6개들이 11,500원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일본에서 맛 볼수 없는 아이니까 살까 싶어 봤는데 상태가 별로다 

아무래도 수입품이라 운송하는데 시간이 걸리니까 그렇겠지 

그런데 

상태가 많이 많이 안 좋다 

이 사진은 제일 심한 사진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태가 별로라 아쉽지만 참외는 포기했다 

왜 이정도로 상태가 심한 아이를 상품으로 내 놓은것인지 모르겠다 

한국산 논산 수박만 한통 집어 들고 왔다 

집에 와서 한국산 논산 수박을  잘라 보았다 

상태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중간부분은 달긴 한데 

바깥부분은 달지도 않지만 수분이 빠진 느낌이다 

수박은 수분이 생명인데 수분이 빠졌다 

무우말랭이를 만들기 위해 썰어서 서너시간 말린것 같은 식감!

수박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썬 

용납이 안되는 레벨이지만 

원래는 아주 맛난 수박이었을텐데 

물 건어 일본까지 오느라  고생해서 그럴테지 ....

그러니까 니까타산수박이 아닌 한국산 수박을 산건 

잘한 선택이야 

맛이 좀 떨어지지만 맛나게 먹어야지 . 한국산이니까 ....

맛있다 맛있다 세뇌를 시키면서 ...

그러고 있는데 울 자기야가 

 이번 수박은 별로 안 다네

중간은 달아 바깥쪽 먹지 말고 중간을 먹어 

자기야와 히로에게 중간에 달달한 부분을 주고 

바깥쪽 수분이 빠져 별로 달지 않는부분은 내가 먹고 

그리고 자기야와 히로에게 한국산 수박이라고 말 하지 않았다 

원래는 맛있었을텐데 물 건너 오느라  고생해서 

시간이 오래 걸려 그런건데 

괜히 한국 수박은 맛없다는 인식을 할까봐서다 

 물 건너 멀리 멀리 일본까지 오느라 

너네들이 고생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