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코로나 사태로 4,5월은 긴급사태 선언기간중으로
외출자제 기간이었기에
마트 가기랑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외출 자제를 하며 보냈었다
그리고 이번주 긴급사태 선언 해제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
근 두달만에 첫 가족 외출을 감행했다
아무리 긴급사태 해제선언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아니 당분간은 사람 많은곳은 피해야 할 것 같아서
가까우면서 되도록이면 사람이 적은곳이 어딜까
생각해보니 집에서 차로 30여분 거리에 아주 깨끗한 강이있어서
첫 가족 나들이 장소는 강가로 정하고 고 ! 고 !
자기야랑 나랑 히로랑
셋이서 차를 타고 외출 하는 자체가 넘 오래간만이다
내 예상대로 강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이 곳 까지 차로 오면서 거치는 몇 군데의 대형 쇼핑몰에는
차가 엄청 막혔고 사람들로 바글 바글 ..
다들 쇼핑에 한이 맺힌 사람들처럼 쇼핑센타로 몰려드는게
영 이해가 안 간다
오래간만에 보는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가 너무나 반갑다
하늘은 드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
깨끗한 강물에 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
물이 아직은 차갑다
우리집 마당에 있는 히로가 만든 미니 연못에 있는
노오란 꽃창포가 강가옆 웅덩이에도 많이 피어 있었다
우리집에도 있는 꽃을 여기서 보니 괜시리 반갑다
물이 넘 맑고 깨끗하다
물이 맑은 이 곳에는 물냉이도 있고
미나리도 있고 심지어는 이것까지 있다
이것은 바로 ... 다슬기
이거 다슬기 맞지?
내 눈에 다슬기가 맞는것 같은데 ...
아직은 조금 작은 다슬기가 엄청많다
울 친정 엄마 다슬기국 진짜 맛나게 잘 끓이시는데 ...
울 고향에서는 고디국이라고 한다
조금 더 크면 주워다가 다슬기 국 아니 고디국 끓이면 좋겠다 싶은데
문제는 내가 고디국을 먹어만 봤지 한번도 끓여 본 적이 없다는 사실 !
엄마 어깨 너머로 본 기억에 의하면
(아주 오래전이라 너무나 희미한 기억 ..)
고디를 삶아 건져내서 이쑤시개 같은 뽀족한 걸로
돌돌 돌려가며 껍질과 알갱이를 분리하는것 까진 기억이 난다
어릴때 이건 해 본 기억이 있다
알갱이를 빼내서 입 안으로 들어간게 더 많았지만 ㅎㅎ
그 다음은 모름 ..
인터넷 뒤지면 만드는 방법이야 나오겠지만
혼자 할려니 선뜻 용기가 안 난다
그걸 언제 혼자 까고 앉았나 싶은게 ....
일단 아직은 다슬기 (고디)가 어리니까
고디국을 끓일것인가 말것인가는 조금 더 고민 해 보기로 ..
맑은 물가에서 자라는 미나리 ..
물가의 미나리는 혹 거머리가 있을까 싶어서
물가에서 떨어진 물이 아닌 흙에서 자라는 미나리를
조금 뜯어 왔다
5월의 막바지라 미나리가 억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까진 보들 보들하다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가 있나 살피는 히로
사람들이 거의 없는 강가지만 마스크는 필수
자기야도 마스크는 필수
아빠 뒤를 쫄쫄 따라가는 노란 원피스 입은 울 모꼬짱
히로는 집에 있는 수족관이랑 마당의 미니연못에 넣을 만한
이쁜 돌이 있나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
싱싱한 미나리도 득템했겠다 날 좋은 주말을 그냥 넘길수는 없다
아직은 역시나 외식을 가기엔 좀 그렇다
강가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탁 트인 외부이지만
아무래도 밀폐공간인 실내에서의 외식은 꺼려진다
그래서 마당에서 BBQ
싱싱한 미나리를 보고 그냥 넘어 갈수 없잖아
근 두달만에 30분 거리의 강가로 나간 짧은 드라이브였지만 좋았다
예전같으면 돈도 쓰고 좀 더 좋은곳엘 가고
좀 더 비싸고 맛나고 좋은걸 먹어도 당연시 하고
그것에 대한 감사함이 없었는데
아무 편의 시설이 없는 강가에 나간것도
(편의점에 들려 음료수 하나와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은게 전부다 )
마당에서 불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것도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코로나 덕분에 작은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것 같다
작은것에 대한 고마움이라 ...
코로나 덕분에 무엇이 소중한지 알게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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