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일본에서 중복 나기

by 동경 미짱 2020. 7. 27.
반응형
728x170



어제 저녁 한국의 친정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었다 

얼마전엔 일본의 큐슈지역이 물난리를 겪었는데

이번에 한국도  부산에서 물난리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부산과 가까운 곳이 친정이라 걱정스런 맘에 드린 전화였다 

안부를 물었더니 울 엄마 대답에 웃음이 났다 

 엄마 부산은 엄청 났다는데  괜찮아?

 비가 오긴 오는데 여는 괜찮다 

비 구름이 오다가도 " 어? 여는 대구네. 그냥 가자" 

그카면서 비도 대구는 피해 간단다 


울 엄마의 우슷개 소리에 한참을 웃었다 

옆에서 스피커 폰으로 듣고 있던 우리집 자기야 

엄마의 이 말을 이해를 못해서 또 한참을 설명을 했다 


 엄마 많이 안 덥나?

  뭐 그냥 그렇다 

내일 중복 아이가. 중복 지나면 더위도 가는데 뭐 ..

 내일이 중복이구나 ...


오늘이 중복인 줄도 모르고 살았다

동경은 근 한달간 계속 비가 오락 가락 하고 있다 

게릴라성으로 갑자기  억수로 퍼붓기도 하다가

하루종일 잔뜩 흐린채 비가 오락 가락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덥다고 생각이 든  날은 아직  올해는 없었던것 같다 

오히려 저녁엔 서늘할 정도다 

올 들어서 아직 한번도 에어컨을 틀지 않았다 

이런 날씨속에 살다보니  초복도 모르고 지났고 

오늘이 중복인지도  몰랐다 

몰랐으면 모를까 알았으니 그냥 지나치긴 아쉽다 


한국은 복날이면 삼계탕을 비롯한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이겨 내는데 

일본도 복날이 있고 복날의 보양식이 있다  

일본은 장어를 먹고 보양을 한다 

그래서 마트에가서 양념된 장어 3마리를 사왔다 


일본에서 장어를 사게 되면 일본산 아니면 중국산이다 

중국산은 큼직하니 살이 통통 하지만 

일본산 장어는 크기도 작은데  꽤 비싸다 

제일 작은것  한마리에  2만 3천원 에서 3만원 정도  한다 

식당에서 가서 먹으면 인당 5만원은 줘야한다 

중국산은 작은건 한마리에 만2천원정도 

일본산의 1.5배 정도 더 크고 통통하니 살이 오른것도 2만원 정도한다 

코로나 때문에 식당 가서 먹는건 생각할수도 없고 

그래서 마트에서 일본산으로 작은 장어 3마리를 사 왔다 



마트에서 파는 장어는 일본식 양념이 되어져 있는데 

달달한 간장 맛이다 

일본에서 마트에서 산 양념된 장어를 가장  맛있게 먹는법!

 

장어를 재워 둔 이 맛있는 양념을 깨끗하게 씻어 내야 한다

아니 이 맛있는 양념을 왜 물로 씻어 내냐고 ??

그런데 그래야 맛있단다 

양념을 해서 보존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잡내가 난다고 한다 

아깝지만 물로 정말 깨끗하게 구석 구석 양념을 다 씻어 내고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오븐에서 굽거나 

프라이팬에  구워 주면 끝  ! 

이때 구워 줄때 술을 솔솔 뿌려 주면 야들 야들 보들 보들

정말 맛있는 가게에서 먹는 그 맛이 재현 된다 


나는 양념을 깨끗하게 씻어 내고 술을 뿌려주고 

그릴에다 구웠다 




아깝게 양념을 다 씻어 내면 무슨 맛으로 먹나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장어를 팔때 달달한 간장맛 장어용 양념이랑 산초가루가 

따로 들어 있다 

하얀 밥위에  장어용 양념을 솔솔 뿌려주고 

그 위에 잘 구운 장어를 올려주고 산초 가루 솔솔 뿌려 주면 끝!



복 날이라 그런지 장어값이 평소보다 살짝 더 비쌌다 

작은 싸이즈 국산 장어 한마리 떠억 하니 올려주고 

미소시루 (된장국) 한 그릇이면 딴 반찬은 필요없다 


초복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고  해서 

장어가 워낙 비싸니 자주 먹을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장어를 정말 오래간만에 먹어서인지 장어 밥상으 보자 마자 

울 자기야가  귀가 입에 걸리더라는 ...

배가 별로 안 고프다고 하더니 자기것 한그릇 다 해치우고 

내 것도 탐내길래 맘 넓은 마누라 

자기야 밥 그릇에 장어를 뚝 떼서 주었다 


덥지도 않는 중복이지만 

장어도 먹었고 입 가심으로 수박도 먹었고 

올 여름을  넘길  체력  보충 끝! 

비만 조금 덜 왔으면 좋겠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