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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일본에서 담궈 먹는 김치

by 동경 미짱 2020.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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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휴가를 내 봐야 갈 곳도없고 

갈수도 없고 (한국 가고싶다 ㅠㅠㅠㅠ)

쌓여만 가는 유급 휴가를 소화하기 위해 매주

하루나 이틀 정도 유급 휴가를 내고있다 

출근하는 날 보다 노는 날이 더 많은 요즘 

놀면 뭐 하냐고?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는데..


하루종일 집에서  할일이 없으니 이것 저것 만들고 있다 



지난주에는 오이 김치를 만들었다 

요즘 채소값이 미쳤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쏟는 채소값

분명 오이는 지금이 제철인데 왜 이리 비싼지 ....

이러다 고기값이 채소값보다 더 싸다는 말이 나올것 같다 

비싸고 비싼 오이를 자그만치 20개나 사다가 만든 오이김치 

우리집 자기야는 내가 만든 김치중 제일 좋아하는게 바로

이 오이 김치다 

 

성격이나 취향을 접어 두고 외모만 봤을때는 

엄마를 닮은 언니 

아빠를 닮은 오빠 

엄마 아빠를 안 닮고 할머니를 닮은 나 

고로 외모만 봐서는 친오빠인지 친 언니인지 알수 없는 우리집 형제들 ...

친정 엄마 닮은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친정엄마를 닮은게 있다면 아까운줄 모르고 남 퍼주는 것 !


비싼 오이 20개로 꽤 많은 양을 만든것 같은데 

아까운줄 모르고 여기저기 퍼 주다보니 반도 안 남았다 

지난주 만들어서 1주일을 먹다보니 금방 바닥이 나 버렸다 

우리집 자기야가 제일 좋아하는 오이김치 

제대로 맛이 들려고 할 때 없다고 하니 우리집 자기야 왈 


 벌써 없어? 많이 만들었었잖아

 응 여기저기 퍼 주다 보니까 없네 

 그렇게 많이 줬어? 조금만 주지 ㅠㅠㅠ

알았어 또 만들어 줄께


평소에 욕심이 없는 우리집  자기야도 오이김치에는 욕심을 내더라는 ...

근데 오이 지금 엄청 비싼데 

다음주에 또 한번 오이김치 만들어야 할것 같다 

이번에 만든것 여기저기 퍼 주지 않고

우리집 자기야만 줘야지 ..


일본 오기전 한번도 김치란걸 만들어 본적이 없었다 

결혼전 서울에서 혼자 살때도 김치가 먹고 싶으면 

울  엄마 김치 가져다 먹어도 되고 

아니 가져다 먹을 필요도 없었다

서울에서 혼자 살다보니 어차피 집에서 거의 밥을 먹지 않고 

대부분 식당 밥을 먹고 살았었는데 

한국 어느 식당을 가도 무한적 나오게 김치인데 

또 그게 얼마나 맛있는데  굳이 내 손으로 담글 필요가 

눈꼽만큼도 없었으니까 ..

일본에 와서 살게 되면서  배우지도 않은  한번도 담궈 보지 아놓은 

김치를 만들어 먹을려니 그 맛이 오죽 하겠냐 마는 

게다가 지금이야 일본에서도 한국 식재료 못 구할게 없지만 

내가 처음 일본에 온 20년전에는 모든 한국 식재료가 

귀하고 귀한 시절이었으니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재료들로 

만드는 김치라 ... 

그 맛이 어땠을까

하지만 20년간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만들다 보니 

이제는 어느정도 먹을만 한 수준의 김치가 된 것같다 

그다지 맛에 자신이 있는 김치는 아니지만 

일본 친구들에게 나눠주면 맛있다고 난리다 

진짜인가 의심이 가지만 맛있다니까 자꾸 만들게 되고 

또 자꾸 주게 되더라는 ..


내가 지금껏 일본에서 만들어 본 김치는 

배추김치, 무우 (깍두기, 석박지..), 깻잎 김치 

무우 말랭이 김치 , 열무 김치, 오이 김치다 

제일 자신있는건 오이랑 깻잎김치 ..


물 김치는  단 한번도 담궈 보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전 일본 친구에게서 양배추를 2개나 받았다 

양배추 2개로 뭘 하나 ....

인테넷으로 양배추 레시프를 찾아보니 

양배추 물김치가 있더라는 

50년 인생  양배추 물김치는 들어 보지도 못했고 

당연히 먹어 보지도 못했다 

50년 인생 첫 도전하는 물김치는 양배추 물김치로 결정 ! 



이 번주엔 물 김치를 담궜다 

50년 인생 처음으로 만들어 본 물김치다

요즘 배가 무지막지 비싼데 배까지 사다가 갈아서 넣었다 

배랑 무우를 갈아 넣어서 시원한 국물맛을 냈다

친절한 인터넷 레시피 덕분에  의외로 간단하게 만든 양배추 물김치

하루동안 실온에 뒀는데 

워낙 날씨가 더워서인지 하루만에 제대로 맛이 들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50년 인생 처음으로 만들었지만 

맛..... 있..... 다 .....


내가 누군가 

울 엄마 닮아서 (외모는 전혀 안 닮았지만 ..) 아까운줄 모르고 

퍼 주기 좋아하니까 조금씩이지만 4집이나 퍼 줬다 

어제 만든 물김치가 단 하루만에 반도 안 남았다 

양배추 물김치 다음주에 또 만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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