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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집에서 먹기

단 한번도 먹어 본적 없는 양파김치를 일본에서 담궜다

by 동경 미짱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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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뒤늦은 여름휴가중이다 


여름휴가를 받아봐야 어차피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갈수도 었고 그래서  날짜 상관없이  대충 


휴가를 신청하고 집콕 중이다 보니 할일을 없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할판이다 




세상에 수많은 채소중에 내가 제일 많이 쓰는 채소는 단연 양파다 


나는 양파를 정말 요리에 많이 쓴다 


우리집에서는  양파가 떨어지는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좀 과장해서 표현을 하자면 양파가 없으면 불안할 정도다 


가끔 양파철이 되면 마트에서 10키로짜리를 박스로 팔때가 있는데 


박스 판매가 있을땐 나는 당연히 박스로 사다가 먹는다 


일본 친구들은 내가 양파를 박스로 사다 먹는다면 


도대체 양파로 뭘 하냐고 묻기도 한다 




양파로 뭘하냐고??

 볶아도 먹고 찌개를 비롯한 국물요리에 넣어서 끓여먹고 

그리고 구워도 먹고   양파가 들어가는 요리가 열마나 많은데

우리집은 3식구 

그리 많지 않은 식구지만 양파 한박스  정도야 

거뜬히 먹어 치운다


지난주 호숫가로 가족 캠프 갔다 올때 들렸던 

미치노에끼 (휴게소겸 농산물 직판장) 에서 양파를 

박스로 팔길래  망설임 없이 얼른 사 들고 왔다 


그리고 지금 휴가지만 여행도 못가고 집콕을 하고 있으니 

할일도 없고 그래서 인터넷으로 양파 요리를 검색하니 

양파김치란게 나온다 


내가 정말 양파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찌져도 먹고 볶아도 먹고 구워도 먹고 생으로도 먹고 

양파 장아찌도 담아먹는데 

양파 김치는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고 만들어 본적도 없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성인이 되면서 부모님 곁을 떠나 

홀로 상경해 서울에서 살았었고 

서울 살이하면서 요리를 해 본 적이 없고 ( 다 사다 먹었음 ..)

그렇게 살다가 20대중후반에 일본에 왔으니 

한국사람이지만 한국음식 못 먹어 본게  수두룩 하드 

내가 못 먹어 본 한국 음식이 수두룩 한 이유는 

혼자 서울 살이라는 환경적인 것도 있었지만 

혼자 살았던게 편식을 하던 젊은시절인지라  못 먹어 봤다라기보다 

안 먹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듯 하다 

닭고기 이외의 고기 냄새를 싫어해서  곱창, 닭발 

그 흔한 순대도 먹어 본적이 없다 

그 후론 일본에 와서 살다보니 가끔 한국에 가게 되면 

안 먹어봐서 맛을 모르는 음식들이 아니라 

내가 좋아했던 그래서 먹고 싶었던 음식들만 먹고오게 되니 

여전히 못 먹어본 한국음식들이 너무 많다 


내가 못 먹어 본 아니 안 먹어 본 것 

그 중 하나가 양파 김치다 


양파로 김치를 담근다고 ??

그럼  당연히 담궈야지 








양파 15개로 김치를 담궜다 


어렵지는 않았는데 글쎄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인테넷 검색 해서 하라는 대로 했는데 


멸치 액젓이랑  따뜻한 물이랑 해서 절였는데 


만들면서 간을 보니 살짝 싱거운것 같기도 한데 


짠건 어쩔수 없지만 싱거운거야 문제 될것없을것 같아 그냥 패스 ! 






다 만들고 나서 맛을 보니 역시나 매운 맛은 적당한것 같은데 


 조금 싱거운것 같다


소금을 조금 넣었어야 했나 ....


처음 양파 김치를 만드는건데 쉽게 쉽게 잘라서 만들걸 


괜히 멋 낸다고 칼집만 내고 통채로 담근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어쩔수 없다 


어차피 일은 벌인거고 이젠 양파 김치가 


잘 익기를 기다릴수 밖에 ...



코로나 때문에 요즘 별걸 다 만들고 있다 


지난주엔 태어나서 처음로 양배추 물김치를 담궜고 


(양배추 물김치는 첫 도전이었지만 성공이있다 


익기전엔 음 ..... 그랬는데 잘 익고 나니 새콤달콤 넘 맛있는 


양배추 물김치를 먹을수 있었다 )


그리고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파 김치를 담궜다 


이 양파 김치도 잘 익으면 양배추 물김치 처럼 


대 성공었으면 좋겠다 


양파 김치를 담궜다고 했더니 나의 일본인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이  아주 아주 탐을 내고 있다 


양파김치가 잘 익었을때 맛이 있다면야 


퍼주기 좋아하는 내 성격상 아낌없이 여기 저기 나눠 주겠지만 맛이 없다면 


혼자 다 먹을수 밖에 ....


보기에는 성공한것 같기도 한데 


처음 만들어 본 양파김치 맛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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