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많지도 않는 달랑 세 식구이지만
이 세식구가 모여 아침 식사를 하는일은 별로 없다
각자 아침에 집을 나가는 시간이 제각각이라서다
주부이자 일 하는 엄마인 내가 제일 먼저 집을 나가고
그 다음은 우리집 자기야
마지막으로 히로가 집을 나서는데 시간 차이가 꽤 있어서
각자 알아서 먹고 나간다
오히려 남들은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기가 어렵다는
저녁밥을 우리 집은 가족이 다 함께 모여 먹는게 더 많다
그럼 주말은 온 가족이 모여 어침 식사 할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내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우리집 자기야는 테니스에 목숨거는 남자다
한여름 온도가 35도를 넘어가는 날에도 4시간을
테니스를 하고야 마는 사람이다
오죽 했으면 내가 우리집 자기야에게
" 미쳤어 제 정신이야" 를 연발할까 ..
주말에도 가족의 특별한 예정이 없다면 우리집 자기야는
아침 7시에 집을 나가 1시가 가까이 되어야 돌아 온다
그러니 우리집에서 아침을 온 가족이 다 함께 먹는다는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가족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게 되는
날이면 아침으로는 좀 과하다 싶게 준비를 하게 된다
우리집 자기야는 지난주 가족 캠프를 갔을때
히로랑 함께 산악 자전거를 즐겼었다
그때 오른쪽 손목에 약간의 부상을 당했다
크게 다친건 아닌데 본인 스스로 테니스는 무리라는 판단을 했다
자기야가 본인이 그렇게 좋아하는 테니스를 가지 않을 정도라면
꽤 아픈것 같다
그 동안 침도 맞으러 가고 테이핑도 하고 해서
지금은 많이 상태가 호전 되었지만 이번주는 테니스를 취소했다
덕분에 모처럼 아침 식사를 온 가족이 함께 할수 있는 찬스가 왔다
온 가족이 아침 식사를 다 함께 하는일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아침식사로는 거하다 싶게 준비를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바로 그런 날이다
일단 사라다 조금 많이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2개씩
햄버거를 하나 만들고 크로와상 하나
입가심용 과일도 한접시에 담았다
배 2쪽이랑 오렌지 2쪽씩
사실 이렇게만 할려고 했다
어제 저녁 히로가 먹고 싶다며 켄터키를 사 들고 왔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식사로 좀 과하게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서 켄터키를 먹지 못했었다
엄마 어제 사 온 켄터키도 먹자
아침부터?
이걸로 충분하지 않아?
다 못 먹을꺼야 . 켄터키는 이따가 간식으로 먹지 그래
엄만 날 뭘로 보는거야 . 내가 그 것도 못 먹을것 같아
그냥 지금 먹고 싶어
음 ..... 아침부터 켄터키라고...
그래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캔터키까지
접시 한구석을 자리 잡게 되었다
아침부터 조금은 과한 아니 많이 과한 한접시 메뉴
이건 내 접시다
나는 햄버거 없이 작은 싸이즈의 크로와상만 3개
물론 켄터키도
자기야가 내려 준 커피 한잔을 추가해서
조금 과한 아침식사를 했다
내 우려와는 달리 히로는 햄버거에 크로와상
켄터키까지 깨끗하게 먹어 치웠고
내 접시의 켄터키까지 절반을 가져 갔다
아침부터 너무 과하게 먹는거 아냐?
나 더 먹을수도 있어 . 안 먹는거지
점심 건너뛰고 간식으로 가볍게 때우고
빠른 저녁 먹지 뭐
아침부터 참 잘도 먹는 우리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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