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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초등학교 운동회날 먹던 추억의 바로 그 먹거리

by 동경 미짱 202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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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


가을 하면 딱 떠오르는게 운동회 ! 



나의 초등시절 운동회 하면 떠 오르는것 


김밥은 기본이고 삶은 밤 , 삶은 땅콩 , 그리고 박카스 


울 집은 운동회때  이 4가지는  필수 품목중 하나였다 


삶은 밤은 반으로 뚝 잘라 작은 스픈으로 떠 먹었고 


평소에 애들은 마시면 안 된다며 안 주시던 박카스도 


운동회때는 마시고 힘내서 잘 뛰어라고 울 할머니가 한병씩 


챙겨 주셔서 박카스를  마실수 있었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니 도대체 몇년전인지 


강산이 몇번이 변했는지 가물 가물 하지만 


그때 마셨던 그 박카스맛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삶은 땅콩은 한국에서도 먹는 지역과 먹지 않는 지역이 있다는데 


내 고향에선 소금넣고 삶은 땅콩을 즐겨 먹었었다 


일본에 와서 살면서 못 먹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삶은 땅콩이다 


일본은 죄다 볶은 땅콩밖에 팔지 않아서 생땅콩을 


구경을 할수가 없다 


물론 간혹 교외나 지방에 가면 생땅콩을 팔기는 한다는데 


울 동네 마트에서 생땅콩을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못 먹으니 더 먹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인지라 


요즘 한창 땅콩이 제철이라 생각하니 


삶은 땅콩이 무지하게 먹고 싶어진다 



며칠전 회사 동료 미치꼬상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내가 미치꼬상에게 


 삶은 땅콩 먹어 본 적 있냐고  ?


난 삶은 땅콩을 넘 좋아하는데 


일본은 생땅콩을 안 팔아서 먹을수가 없다는 얘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울 동네는 어쩌다 한번씩 파는거 본 것 같은데 ..


정말 ? 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진짜 볶은거 아니고 생땅콩 맞아? 



미치꼬상은 울 집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다른 시에 살고 있다


미치꼬상이랑 생땅콩 이야기를 나누며 


왜 울 동네는 생땅콩을 안 파냐고 꿍시렁 꿍시렁 거렸었다 


그리곤 그런 대화를 나눈것 조차 잊어버렸는데 




오늘 집에 있는에 미치꼬상에게서 라인이 왔다 


나에게 전해 줄게 있으니 근무 마치고 울 집에  잠깐 들리겠다고... 



지금 난 유급휴가 소화를 위해 3일째  회사를 쉬고 있다 


월요일이면 회사에서 만날텐데 일부러 우리집으로 온다니 


도대체 뭘  줄게 있다는건지 


 




미치꼬상이 근무후 우리집까지 들고 온 건 


다름 아닌 내가 너무 사고 싶다고 했던 생땅콩이다 



어머 진짜 생땅콩 파네


일부러 사 온거야 ? 넘 고맙잖아 


얼마야?


 아니 돈은 괜찮아 


 아니야 사다 준것만 해도 넘 고마운데 


그리고 꽤 비샀을것 같은데..


 미짱한테 내가 김치 얻어 먹는게 얼만데 


돈은 괜찮아 


 그럼 하나만 사 오지 3개씩이나 사 오고 그래 


미안하게시리 ..


 미짱이 좋아하잖아


또 언제 팔지도 모르니까  있을때 사야지





꽤 알이 굵고 실한 넘 반가운 생땅콩 









소금 한스픈 넣고 푹 삶았다 


넘 반갑고 넘 좋다 


나에게 삶은 땅콩은 어릴적  추억의 먹거리다 


그것도 가을 소풍 가을, 운동회같은  좋은 기억과 함꼐 하는 


추억의 먹거리 ...


운동회때면 항상 할머니가 내 운동회를 보러 오셨었다 


삶은 밤, 삶은 땅콩하면 내가 좋아했던 울 할머니가 생각나는 먹거리다 




오늘은 너무 너무 기분 좋은날 ! 


오늘은 너무 먹고 싶었던 


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먹거리인 삶은 땅콩을 먹어서 기분이 좋고 


일부러 나를 위해 우리집까지 생땅콩을 사  들고 온 


직장 동료 미치꼬상 마음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그냥 흘러 들어도 될 별 의미 없는 수다를 


잊지 않고 마트에서 생땅콩을 보고 내 생각해서 


일부러 사 들고 온 미치꼬상 맘이 넘 고맙다 


오늘은 기분좋은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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