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를 마치고 막 퇴근을 할려는데
전 직장 후배이자 현 직장 상사인 레이나상이
나에게 내미는 작은 봉투
요즘 내가 누까쯔께에 빠져서 이것 저것 막 담그고 있는데
오이랑 가지 담근거 가져왔는데 맛 보세요
아니 이걸 레이나가 직접 담궜어?
레이나는 30대 초반의 직장 후배였지만 현재는 상사이다
당연히 상사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는데
레이나도 나도 근무중일때나 근무 시간이 아니더라도
업무에 관한 얘기를 할때는 서로 존대를 한다
하지만 근무시간외 사적인 만남일때는
레이나는 나에게 존대를 나는 레이나에게 말을 편하게 하는 편이다
누까는 쌀겨를 말한다
발효시킨 쌀겨 속에 오이 가지 등등
각종 채소를 푹 파묻어 두었다가 하나씩 꺼내
먹는 일본 전통 대표적 보존식품이다
며칠마다 쌀겨를 뒤적 뒤적 뒤져 주어야 하는
어찌보면 정성과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누까쯔께를 만들지도 않고(만들줄도 모르고 )
잘 먹지도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김치 담글줄도 모르고
잘 먹지도 않는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비슷한 맥락이라 보면 될것 같다
아직 30대 초반의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인 레이나가
누까쯔께를 직접 담궜다니 의외다 싶었다
오이와 가지에 누런색의 누까(쌀겨)가 살짝 묻어 있다
먹기 전에 누까를 잘 씻어내고 먹어야 한다
오이는 적당히 아삭거리고
많이 짜지도 않고 적당히 간이 베인게 잘
만든것 같다
다음날
레이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
레이나가 누까쯔께를 직접 만든다는게 넘 의외인거 있지
아직 초보라 맛이 어떨지 자신이 없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
응 울 신랑이 진짜 좋아했어
지금 삶은 계란을 누까에 담궈 뒀는데
그거 진짜 맛있거든요
담궈지면 그것도 줄께요
삶은 계란도 누까에 담궈?
그건 첨 들었네
삶은 계란 누까쯔께 진짜 맛 있어요
누까쯔께는 오이,가지 , 당근을 비롯 토마토와 피망까지
별의별 채소를 다 담근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삶은 계란은 처음 들었다
그 맛이 너무 궁금하다
(퍼 온 사진)
'일본에서의 일상 > 요런것 저런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마스크 (7) | 2020.10.21 |
---|---|
일본에서 맛본 인생 최악의 김치 (14) | 2020.10.05 |
으름을 아시나요? (6) | 2020.10.03 |
초등학교 운동회날 먹던 추억의 바로 그 먹거리 (5) | 2020.09.26 |
모기향 거치대가 없을때 간단 대용품 (4) | 2020.09.05 |
육류와 궁합이 최고인 향신료 월계수 잎 말리기 (4) | 2020.08.26 |
더운 여름 얼음을 넣어 먹는 일본의 컵국수 (8) | 2020.08.10 |
이쁘긴 하다만 ... (5) | 2020.07.25 |
갈비탕 못 먹는여자의 갈비탕 후기 (8) | 2020.05.23 |
비싼게 비지떡이었다 (10) | 2020.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