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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상 /요런것 저런것

이쁘긴 하다만 ...

by 동경 미짱 2020.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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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받았다 

 참 이쁘다 

병도 이쁘고 색도 참 곱다 

근데 이게 뭐지?

처음 보는 거다 



칵테일 사진이 멋지게 붙어 있길래 술인가 했는데 

술이라면 액체여야 하는거 아닌가 ?

그런데 이건 고체가 들어 있다 

그것도 색색이 이쁜 알갱이들이 ...

자 ... 이것의 정체는 뭘까?

뒷면에 붙은 설명서를 읽어 보았다 

칵테일을 만드는 원료라 ...




하나는 레몬 , 하나는 딸기 ,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페파민트란다 

워카나 데키라를 넣고 4시간 이상 두면 알갱이가 녹아서 

각각 레몬 맛, 딸기 맛, 페파민크맛의 칵테일을 만들수 있다고 ..

이 선물을 준 지인은 술을 안 마시는 친구다 

술도 안 마시는 친구가 왜 이런 칵테일을 선물을 한건지 

아마도 울 부부가 매주 바베큐란걸 하고 

바베큐를 할때 평소에 알코올이랑 안 친한 나도 

와인 한잔씩 한다는것을 알고 있기에  선물한게 아닌가 싶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그냥 평소에 고맙다고 신세를 많이 진다고 

하면서 보내온 선물이다 

(고맙다 신세를 많이 진다는 말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진짜 신세를 많이 진게 아니라 

 일본인들은 일상적으로 하는 의례적인 인삿말이다 )

아마도 술에 대해 잘 모르는 그녀는 

이것의 이쁜 외모에 그리고 흔히 볼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신기해서 그래서 사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고맙다 




우리집 자기야에게 어쨌든 만들어 보자고 워카건 데킬라건 

뭐든 사 오라고 했더니 뭔가를 사 왔다 

이쁜병을 따고 그 병 안 가득 술로 채웠다 





색이 참 곱다 

아주 기대가 된다 

집에서 칵테일이라 ...



일단 레몬을 먼저 맛 보기로 했다 

당연히 집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면서 레몬 한잔 

받으시오 받으시오 

한 모금 꿀꺽 

우웩 ㅠㅠㅠㅠㅠ

엄청 세다 

 자기야 이거 너무 쎈데 .

난 도저히 못 마시겠어

도대체 도수가 얼마나 되는거야?


 도수 50인 워카로 샀지 


 워카가 그렇게 도수가 쎄?


사실 난 워카가 뭔줄 모른다

일본에서는 워카라 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왜냐? 나는 술을 잘 모르거든 ..

내가 아는건 맥주랑 츄하이랑 와인 ...

난 이 나이에 아직 막걸리도 못 마셔 본 여자다 

가끔 일본인들이 나에게 막걸리에 대해 물어 올때가 있다

 막걸리? 난 잘 모르는데 ...

 한국사람이 막걸리를 몰라?

 응 아직 안 마셔 봤거든 ..

뭐 이런 식이다 


그나저나 워카란게 그렇게 센거란 말이지 ..


  50도 짜리를 어떻게 마셔 ?

 그걸 그냥 마시면 어떻게 해 

탄산수든 뭐든 섞어서 희석해서 마셔야지 

 그런건 진작 말해야지 ㅠㅠㅠㅠ




그래서 탄산수를 넘치도록 부었다 

그리고 살짝 맛을 보니 그래도 나에게 너무 쓰다 

자기야 나 이거 도저히 못 마시겠어 

 반반이니까 그렇지 


그래서 울 자기야가 레몬 칵테일워카와 탄산수를 2대 8로 

넣어서 얼음 잔뜩 넣고 만들어 주었다 


 이 정도는 마실만 한데 그런데 탄산수를 넘 많이 넣어서 

레몬 맛이 거의 안나 

이건 내 취향이 아니야  ㅠㅠㅠㅠ



그냥 이쁜 병 채로 장식으로 놔 둘걸 그랬나 보다 

술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이뻐서 

그리고 호기심에 3병에다가 워카를 다 부어 버렸다 

저걸 어떻게한다냐 ....


내게   워카는  너무 쓰다  

이쁘긴 하다만 .....

그래도 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아니지 ...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들의 취향이 있어서 

오히려 이런 건 별로 안 좋아 할것 같기도 하고... 


오늘 배운 교훈 

이쁘다고 겉모양만 보고 잘 모르면서 호기심에 

절대로 사지 말자!



그나저나 내 취향이 아닌 저 칵테일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

3병 가득 넣기 위해  워카를  2병이나 샀었다 

아까워서 어쩐다...

누구 저거 필요한 사람 

손 드시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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