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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가을밤 산책

by 동경 미짱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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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고 싶어서 낸 휴가 

미리 우리집 자기야에게 아무 언질도 주지 않고 

갑자기 낸 휴가였다 

휴가 첫날은  집안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당에서 따사로운 햇살 아래에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하면서 정말 한가로운 하루를 보냈다 

휴가 둘째날도 집 마당에서 혼자 놀고 있는데 

휴가를 받고도 집에만 있는 마누라가 불쌍해 보였는지 

우리집 자기야가 반차를 내고 집으로 왔다 

혼자 쉬고 싶었는데 귀찮게시리 왜 반차를 내고 왔나 

(이건 속 마음! 절대 티 내면 안됨! 

왜냐하면 우리집 자기야 은근히 잘 삐침)


그리곤  다 저녁이 되어서 우리집 자기야가 나가자고 준비하란다 

아니 다 저녁에 가긴 어딜 가자는 건지 ..

쇼와 기념 공원에서 "가을 밤 산책"이란 이벤트로

저녁에도 공원 개방을 한다며 가자고 하는데 

쇼와 기념공원에는 다음주에 직장 동료들과 

가기로 했는데 오늘 가자고 ??

하지만 

남편이 가자니까 조용히 따라나섰다 


쇼와 기념 공원은 정말로 무지 막지하게 큰 공원이다 

아마도 동경에서는 크기로는 제일 큰 공원이 아닐까 싶다 

계절마다 각종 꽃들로 아름다운 공원인데 

가을이면 단풍과 은행길이 봐 줄만 한 곳이다 

그래서 다음주에 직장동료들과 하루 휴가내고 놀러 올 예정이었다 


가을 밤 산책이라는 이벤트에 어울리게 

공원이 라이트 업을 하고 있었다 



은행이 노랗게 이쁘게 물들었다 





전용마차를 타고 편안하게 산책중인 

귀여운 강아지 커플 



은행 냄새(똥 냄새 ㅋㅋ) 를 맡아가며 

걷는 밤 산책 

하지만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은행 특유의 똥 냄새가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단풍도 이쁘게 물들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정말 오래간만에 

자기야랑 둘이서 사진을 찍었다 

어째 요즘엔 둘이서 사진 찍을 일이 그다지 없는것 같다 



라이트업 된 대나무 밭이 아름다우면서도

살짝 으시시 한 느낌이 드는건 나만 그런건가 

전설의 고향 찍으면 딱일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쇼와 기념 공원은 히로가 어릴때 자주 왔었던 공원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잔디 밭에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 

정말 좋고 봄에는 튜율립 동산을 시작으로 

가을의 코스모스 동산까지 계절별로 각종  꽃 동산이 

아름답게 꾸며지는 공원이다 

동경 도심에서 전철로 3, 40분이면 올수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이다 


 

할리윈데이의 장식이 아직 정리를 안 된것 같다 

아직 많은 나무들이 할로윈 다운 나무 귀신 장식을 하고 있었고  

빨간 불 파란불 초록불 ... 

각종 색깔로 라이트 업 되고 있었다 


우리집 자기야는 귀신 나무 보다 마누라인 

내가 더 무섭단다 ㅋㅋㅋ


은행길이랑 단풍이 쇼와기념 공원의  "가을 밤 산책"의 메인이 아니다

은행길이랑 단풍길은 메인으로 가는 입구일뿐이고 

밤 산책의 메인은 바로 공원 제일 안 쪽에 있는

일본정원의 라이트 업이다 


일본정원의  가을 밤 산책은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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