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지만 일찍 일어나야만 했다
히로는 건조 피부 때문에 피부과에 다니고 있다
큰 증상이 있는건 아니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른 피부과 몇 군데를 다녔지만
그 약이 그 약이고 별 차도도 없는데
딱 한 곳 이 피부과는 히로에게 가장 맞는데
문제는 이 피부과가 워낙 유명해서 아침부터 줄을 서는 곳이다
일요일 아침 8시 20분 부터 진료를 시작는데
7시에 일어나 7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주차장은 만차이고
벌써 열명 가까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결국 진료를 끝내고 집에 오니 10시가 넘었다
아침을 먹지 않은 상태라 배가 고프다는 히로
그렇게 10시에 늦은 아침을 준비했다
마침 며칠전에 초 간단 프렌치 토스트 레시피를 하나 보았었다
푸딩을 넣고 만드는데다가
밥솥으로 만들기 때문에 기름에 구울 필요가 없어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와 다른걸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만들어 보기로 했다
푸딩 2개랑 우유 200ml만 있으면 되는 초 간단 레시피라고 했다
후라이팬이 아닌 밥솥으로 만든다고 해서
호기심에 솔깃한 레시피였다
시키는 대로 푸딩 넣고 우유 넣고
잘 섞어주면 끝 !
진짜 간단하다
푸딩이 달달하니 따로 설탕을 넣어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등장하는 식빵
식빵을 깍뚝 썰기로 썰어 준후
미리 준비한 푸딩과 우유에 넣고
잘 섞어 준후 밥솥 취사 버튼 꾸욱 눌러 주면 끝이다
난 30분 코스로 눌러 주었다
밥솥을 엎으니 커다란 한 덩어리의 프렌치 토스트가 등장
프렌치 토스트 만든다고 했잖아
이게 뭐야?
이게 밥솥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야
이게 프렌치 토스트라고?
푸딩이 들어갔으니까 달달하니 맛 있을꺼야
푸딩을 넣고 밥솥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 ..
그 맛은 ??
일단 나의 소감
기름으로 구운게 아니라 일단 맛이 깔끔하다
푸딩의 향과 달달함이 주식으로 보다는 디저트가 더 어울릴것 같다
프렌치 토스트에 없는 식빵의 쫄깃 쫄깃함이 있다
이 쫄깃함이 나름 괜찮다
프렌치 토스트라고 하기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프렌치 토스트가 아니다
프렌치 토스트라고 하면 점수를 줄수 없지만
그냥 이 자체로 맛을 평가하라면 괜찮은것 같다
그리고 히로의 평가
히로야 어때?
응 맛있어
그래? 빨리 먹어 . 배 고프다고 했잖아
왜 안 먹어 ?
이건 디저트 같아
난 피자 토스트 만들어 먹을래
히로야 아빠것도 한장 구워 줘
결국 히로랑 자기야는 피자 토스트를 구워서 먹었다
푸딩을 넣고 밥솥으로 만든 프렌치 토스트 !
결론은 자기야도 히로도 맛은 괜찮긴한데 프렌치 토스트라
우기기에는 프렌치 토스트 같지 않다 !
디저트로 먹으면 맛 있을것 같다 였다
그렇게 나는 프렌치 토스트가 아닌
새로운 디저트 메뉴를 하나 발견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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