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직장동료들과 부침개 잔치를 했었다
미리 미리 계획을 한게 아니라 전날 갑자기 결정한
부침개 잔치인지라 미리 우리집 자기야에게 말하지 못했었다
직장 동료 6인과 함께 즐거운 부침개 잔치를 벌인후
부침개까지 한장씩 들려 보낸후
뒷정리를 마치고 따뜻한 밀크티 한잔을 마시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고 있을 우리집 자기야에게 라인을 보냈다
오늘의 런치
지지미 와 부침개
당연히 남아있겠지?
다들 맛있다 맛있다하면서 남은거 싸 들고 갔어
즉 남은게 없음
다들 돌아가고 뒷정리를 한후 혼자서
따뜻한 밀크티를 한잔 하면서 쉬고 있었다
내가 배가 부르니 저녁 메뉴를 뭘로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런데 남은게 아무것도 없다는 나의 말에
쓸쓸한 뒷모습을 보내온 우리집 자기야 ....
부침개 18장이나 굽고 남은게 하나도 없다니
게다가 남에겐 배 불리 먹이고선 내 식구들에게 안 먹일수도 없고
그래서 여유로운 밀크티 시간은 잠시 접어 두고
다시 부침개를 부치기 시작했다
부침개가 없을줄 알았는데 부침개 한장 떡 하니 내어 놓으니
우리집 자기야는 와인 한잔을 들고 앉는다
부침개에 무슨 와인이야
차라리 맥주라면 모를까
모르는 소리 .. 부침개엔 뭐라도 궁합이 딱이야
에이 그래도 와인은 쫌 아니지 않나
부침개에 와인이 안 어울릴것 같아서
바케트 빵에 아보카도 스프레드와 명란 스프레드를 얹어서 내 놓았다
그런데 우리집 자기야는 아보카도와 명란 스프레드를 얹은
바케트 빵이 아닌 부침개를 안주 삼아 와인을 홀짝 홀짝
왜 바케트 빵 안 먹는거야?
부침개가 더 맛있어
그래서 결국 바케트 빵은 내가 먹게 되었다
그리고 부침개 2장을 더 구웠다
하루종일 부침개만 21장 구운 날이었다는 ...
부침개에 와인이라 ...
안 어울린다는건 어쩌면 선입견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일본인 지인은 맥주에 김치가 최고의 궁합이라는 사람도 있다
와인에 부침개 !
김치에 맥주 !
궁합이 최고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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