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에게 신검이 나왔다

 

오빠에게서 카톡이 왔다 

2002년 3월생인 히로 앞으로 신검이 나왔다고..

히로는 아빠는 일본인 엄마는 한국인인 

선척적 이중 국적자이다 

부모 중 한쪽이 한국인이라면  한국에 살건 아님 외국에 나가 살건

어디에 살건 관계없이 

무조건 한국 국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선천적 이중 국적이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히로의 경우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2달 만에 일본으로 들어와서 줄곧 일본에서 살고 있다 

한국 병원에서 출산을 했으니 주민 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다 

아빠가 일본인이니 따로 한국 이름이 없고 일본 이름으로  등록이 된 상태이다 

출생신고를 한 게 한국에서의 첫 기록이고

태어난 지 2달 만에 한국 여권으로 출국한 게 히로에게 남아 있는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록이다 

한국에서의 히로의 기록은 두 달간에 이루어진 

출생과 출국 이 두 가지 뿐이다 

그 이후로는  한국 외가를 방문 할때마다 일본 여권으로 한국을 다녀 왔으니 

생후 2달 이후의 히로의 기록은 아무것도  없다 

주민 등록이 되어 있으니 당연히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가 나왔지만 취학을 하지 않았고 

취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 이후 아무 연락이 없었다 

언젠가 아동 학대 사건이 터지면서 취학 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을 전수 조사 할때에도 

취학 대상자인 히로가 취학을 하지 않았는데도

히로에겐 아무 연락도  없엇던 걸로 기억을 한다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히로 앞으로 어떤 문서가 날라 온 적은 없었다

 

그리고 만 18세가 되던 작년 3월에 일본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가서 

국적 정리를 했는데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는지 

이번에 신검 안내서가 날아왔다고 한다 

 

 

한국 이름도 아닌 일본인 이름으로 신검 안내장이 온 게 사실 조금 신기하다 

이름이 일본 이름이거나 말거나 국적이 한국이니 (선천적 이중 국적)

그렇겠지만...

 

만 두 달 만에 한국을 떠난 이후 아무 기록도 없는 히로다

1년에 한 번씩 한국 외가에 가서 1주일 정도 있다 오는 게 전부인 히로이기에 

게다가 최근 4년 정도는  히로는 한국에 가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학교를 비롯 생활 기반이 일본이었고 

앞으로의 생활 터전도 일본이라는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히로인지라

군대에 대한 히로의 반응은 심플 그 자체다

 

나 : 히로야! 외삼촌이 그러는데 너 신검 나왔다는데..

신검이 뭔지 알지? 군대 가기 위한 신체검사

 

히로 : 응? 그래?

 

히로의 반응은 이걸로 끝! 

 

자기야 : 그 신검 통지서 사진 찍어서 기념으로 남기자 

 

일본인 아빠인 자기야의 반응은 하로에게 신검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단다  

 

일본의 한국 대사관에서 아직 한국으로 국적 정리한 통보가 안 간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검 통지서가 나왔으니 올케 언니에게 병무청에 전화를 해서 

알아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직 아직 어린애인 줄만 알았는데 히로에게

신검이 나오다니 우리 애가 벌써 그런 나이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