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아침부터 마음은 싱숭생숭이다
오늘은 5년간 함께한 차와 이별하는 날
그리고 또 앞으로 몇년이 될지 모르지만 함께 할 새 차와의 만남의 날이다
마음에 들었던 차이기에 헤어짐에 마음이 싱숭새숭이다
왜 비까지 내리는지 ...
마지막 이별의 사진을 찍었다
겨우 5년에 주행거리도 4만 3천을 겨우 넘겼는데 한 번도 사고도 없었고
수리도 하지 않았는데 게다가 맘에 드는 차였는데 너무 빨리 떠나보내는것 같다
이 차를 떠나 보내는 결정 적인 이유는 차검이었다
작은 차이기만 명색이 외제차라고 기본 차검 가격이 30만 엔 (300만 원)을 훌쩍 넘긴다
기본 30만 엔에 이것저것 체크를 하다 보면 40만 엔(400만 원) 가까이 나올 것 같은
엄청 무지 비싼 차검 가격에 담당 딜러가 살살 꼬셨다
5년 차 무사고에 깨끗하게 탄 이 차를 200만 엔(2000만 원)에 중고 매입을 해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
5년이 되었으니 무상으로 해 주던 서비스가 끝나니 이제부터 크고 적게 돈이 들 테고
외제차라 부품비가 비쌉니다 란 무서운 한 마디 !
차검도 30만 엔 더 나올 테고 이것저것 생각하면 새 차를 뽑는 게 좋지 않겠냐는 너무나도
달콤한 유혹에 우리 집 자기야가 홀라당 넘어가 발렸다
그리고 새 차를 뽑으면 5년간 기본 무상 점검을 비롯한 오일 교환 같은걸 무료로
해 주니까 게다가 어디가도 중고로 200만엔에 사 주는 곳 없을거다라는 엄청 무지 달콤한 유혹 ...
안녕... 5년 동안 고마웠어 ㅠㅠㅠ
울 차를 사겠다는 손님이 벌써 기다리고 있단다
빨리빨리 차를 보고 싶다고 야단이란다
200만 엔(2000만 원)의 중고 가격으로 넘겼는데 이 차는 얼마에 팔리려나...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 집으로 올 새 차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그런데 다르단다 ㅎㅎ
흰 색 차에 어울릴것 같아 선택한 의자 커버
은근 고급지니 맘에 든다
아쉬운 마음에 떠나보내는 차랑 맞이하는 차를 나란히 세워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 우리 손을 거쳐 간 차는 모두 5대
첫 차를 빨간색 도요타 두번째 차는 검은색 토요타
그리고 세 번째도 검은색 도요타
네 번째가 오늘 떠나보내는 짙은 회색 미니 클럽맨
그리고 오늘부터 우리 차가 될 흰 색 미니 클럽맨 S
이렇게 나열해보니 차를 5년 단위로 바꾼 거 같다. 음... 나무 자주 바꿨네....
흰색 차는 처음인데 깔끔해 보이는 것 같다
오늘 떠나보내는 미니 클럽맨은 계기판이 이렇게 아날로그였다
우리 집 자기야랑 나는 이게 더 좋은데
신형 차는 계기판이 전부 디지털로 선택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디지털 계기판은 우리가 원치도 않지만 기본 메이커 옵션으로 따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차에 대해서 문외한이 나에겐 이해하기 힘든 기본 옵션이라는 말...
기본이면 차량 가격에 다 포함을 하면 될 것을 고객이 원치도 않는 옵션을 차량 가격과 별도 가격으로 책정한 후
기본 옵션이라니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건가?
차량 가격은 싸게 책정해서 별로 안 비싸네 라는 기분이 들게 한 후
거절할 수 없는 기본 옵션으로 가격을 올리는데 이번에 구입한 클럼 맨의 기본 옵션료가
30만 엔(300만 원)이었다
그 외에 필요한 옵션은 물론 따로 주문하고 따로 계산하고
전체적으로 계산한 돈이 헉!
미니지만 가격은 절대 미니가 아니다
쬐끄만게 비싸네 ...
이 가격이면 국산차 좋은 거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현실 주부의 가벼운 후회
기본 옵션이고 뭐고 간에 나랑 우리 집 자기야는 이 계기판이 마음에 안 든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훨씬 멋있고 미니 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거 하나가 딱 맘에 안 들지만 기본 옵션이라니 지금부터 나오는 차는 다 디지털이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옵션으로 돈을 더 주고라고 아날로그 계기판을 하고 싶은데
돈을 더 주고 맘에 안 드는 디지털 계기판이라니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가는 나는
차에 대해 무지한 아줌마 인정이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살짝 들었다
나 : 자기야 진짜 미니는 아날로그 계기판을 없앤 걸까?
아날로그나 디지털 선택이 가능한데 딜러가 빨리 팔고 싶어서 그렇게 설명한 게 아닐까?
우리차 살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하니까 ...
자기야 : 설마.. 00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나 : 그런 거겠지? 그나저나 아날로그가 훨씬 좋은데 이거 하나 딱 맘에 안 드네..
자기야 : 나도 그래 아날로그가 미니 느낌이잖아
디저털로 다 바꿔 버린 게 아쉽네
우리 담당 딜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게 5년 전
미니를 구입하기로 하고 아주 아주 큰 대형 매장에도 가 봤는데
우리 집 자기야는 작은 매장에서 미니를 구입했다
작은 매장의 담당 딜러가 대학을 졸업하고 갓 사회인이 된 지 2년 차인 23살 신입 청년이었는데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을 하고 싶다며 그 딜러에게 차를 구입했었다
다소 서비스가 대형 매장보다 부족하더라도
의무적 기계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대형 매장 베테랑 딜로보다
다소 미숙하고 부족하지만 열정과 성실함이 보인 젊은 딜러를 응원하고 싶다며....
5년 만에 또 한대를 팔아 줬으니 이만하면 응원은 충분한 거 같으니 자기야 이번에 이 차 오래오래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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