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 여기에 ../일상

나이 때문에 손해 본 느낌이지만 기분은 짱 !

by 동경 미짱 2021. 6. 22.
반응형
728x170

 

초록이들이랑 꽃들을 좋아하는 나는 작은 뒷마당이랑 현관 주차장 

조금의 자리라도 있으면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화분도  놓고  그렇게 많은 나무들과 꽃들을 가꾸고 있다 

처음엔 매년 이쁜 꽃들을 심었었다 

봄에는 봄꽃을 여름에는 여름꽃을 가을에는 가을꽃을 

철철이 그리고 매년 꽃을 사다가 심고 관리를 하고 하다 보니 

상당히 귀찮고 게다가 꽤 돈도 많이 드는 일이란걸 알았다 

한해 한해가 지나면서 철철이 매년 심던 일년초들은 점점 줄어들고 

한번 심어두면 때가 되면 매년 꽃이 피는 다년초나 아님 구근꽃들을 심게 되는 요령이 생겼다 

햇살 따사로운 남쪽의 뒷마당엔 주로 나무들과 구근 다년초들을 심고

현관쪽에만 화분에다 일 년 초 꽃들을 사다가 심고 있다 

철철이 매년 그때의 기분에 따라 일 년 초를 사다 심으니

매년 꽃들이 달라진다 

올해는 팬지나 페츄니아를 사다 심었었다 

요즘 한창 꽃들이 이쁠때다 

 

음... 오늘은 꽃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꽃 얘기만 잔뜩 늘어 놓았다 ㅎㅎㅎ

 

오늘 회사 휴게실에서 같은 구역에 사는 나랑 동갑내기 동료 유꼬상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꼬 : 울 시에선 28일날 50상 이상 주민에게 코로나 백신 안내장을 발송한대

나 : 그래 생각보다 빠르네 

유꼬 : 근데 난 안내장 받는데 미짱은 못 받을껄 ㅋㅋ

나 : 아니 왜?

유꼬 : 난 생일이 지나서 50이지만  미짱은 아직 생일 안 지났잖아. 미짱은 아직 49이잖아 

나 : 그런 게 어딨어? 나랑 유꼬랑 동갑인데 몇 달 때문에 난 못 맞는다고?

유꼬 : 미짱은 한참 더 기다려야 할껄 기준이  40 이상 50까지  

 

헐... 몇 달 모자란다고 동갑내기 친구인 유꼬보다 한참을 더 기다려야 백신 접종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니...

사실 나는 한국 나이로 50을 넘긴 지 한참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은 40대 

그게 무슨 말인고 하니  한국은 태어나자 한살이 먹는 데다가 내 생일이 11월이라 

태어나서 한 달 만에 난 2살이 되었다 

다 들 그러니까 그런가 보다 하고 살다가 일본에 오니 일본은 모두가 만 나이이고 

게다가  해가 바뀌어도 생일이 지나야 만 한 살을 더 먹으니 나의 한국 나이보다 

2살이나 더 어린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일본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땐 일본 사람들이 나이를 물어보면

일본의 만 나이의 개념을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내 나이를 2살이나 떠 까 내리고

 말하는 게 영 익숙하지가 않아서 몇 살이라 하지 않고 몇 년생이라 말을 했었다  

언젠가 울 엄마랑 통화를 하면서 나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직 40대라고 하니 

울 엄마:  니가 무슨  40대냐고  니 나이 50 넘은 지가 언제인데....

나 : 엄마는 그건 한국에서 이야기고 난 일본 나이로 할꺼야 .난 아직 40대야 

 

그렇게 한국보다 자그마치 2살이나 더 까 내리고는 아직은 젊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나이 까 내리고 손해 본 듯한 느낌을 일본에 와 살면서는 처음 느낀 것 같다 

 

동갑내기 친구 유꼬는 자기는 50이라 백신 접종 안내서 받는다면서 은근슬쩍 자랑을 하는데 

유꼬에게 몇 달 차이로 그건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몇 달 차이로 손해 보는 것 같아서 입으론 투덜투덜거렸지만 

속으론 "아직은 일본에선  난 40대야 "라는 생각에 

그래 까짓 백신 언제 맞으면 어때 

백신보다 40 대란 게 더 좋은걸 어쩌라고 ㅎㅎ

한국에선 두 해 전에 50을 넘겼을 나이인데 일본에 살아서 자그만치 2살이나 더 어리게 

살 수 있어서 좋다 

아직  내 40대는 다섯 달이나 남았다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