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를 예전부터 봐 오신 분이라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하는 사람은 돈 많은 사람도 아니고 명예가 있는 사람도 아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워 하는 사람은 바로 딸 가진 엄마다
내가 이번 생에선 절대 이룰수 없는 꿈
딸이 있었음 좋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게 또 쉽게 되는 건 아니더라
나의 이번생은 아들 하나 가진 엄마다
이룰 수 없는 꿈 … 난 세상에서 딸 가진 엄마가 제일 부럽다
딸은 없지만 아들 녀석이 하나 있다
내년에 만 스무살이 되는 2002년 월드컵둥이다
어떨땐어떨 땐 이쁘다가도 어떨 땐 뒤통수를 한대 타악 하고 때려 주고 싶을 만큼 얄미울 때도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 이쁘다가 맘에 란 들었다가의 반복이다
물론 나만 그럴까
내가 그렇듯 히로도 엄마가 좋았다 미웠다 하겠지..
어제는 히로가 미운 날이었다
계획성 없음이 미웠고 방 정리가 안되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엉망진창인 게 맘에 안 들었고 식탁 위를 정리하지 않고 지저분하게 어질러 두는 게 맘에 안 들었다
오늘은 히로는 좀 이뻤다
오늘 히로가 이뻤던 이유는 저녁 준비를 대신해 줘서다
버섯과 베이컨을 넣고 크림 파스트를 만들어 주었다
매 끼니마다 오늘은 뭘 만들까 고민 고민을 하는데
이렇게 한 끼 아들 녀석이 만들어 주니 좋다
사내 녀석이지만 요리에 관심이 있고 또 소질이 있어서
꽤 자주 한 끼를 해결해 준다
일주일에 적게는 두 번 정도 많게는 서너 번 정도
히로가 요리를 해 준다
사나 녀석 치고는 꽤 자주 요리를 하는 것 같다
소질이 있어서 히로가 만드는 메뉴는 다 맛이 있는 편이다
오늘처럼 히로가 한 끼 해결을 해 주는 날은 이쁘다 ㅎㅎ
오늘 히로의 서비스는 스파게티 한 접시로 끝나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배를 꺼내 와서 식후 디저트로 배도 깎았다
내 친구 딸은 20대 중반인데 과일을 못 깎는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깎아야 할 때는 감자 깎기 필러로 깎는다고 한다
필러로 깎던 뭘로 깎던 깎아 주는게 어디냐고 했더니 그것도 자기가 절말 먹고 싶은데 엄마가 안 깎아줄때 최후의 방법이라고 한다
히로는 다행히 감자깎기 필러가 아닌 칼로도 과일을 곧 잘 깎는다
이럴게 과일까지 깎아서 엄마 먹으라며 내밀 땐 좀 이쁘다
내가 딸 가진 엄마가 부럽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가끔은 히로가 좀 무뚝뚝한 딸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처럼 한 끼를 해결해 주고 과일 깎아서 엄마 막으라며 내밀 때 그래 딸 가진 엄마 부럽디 않아 딸 같은 아들이 있으니까 ….
오늘은 딸 같이 이쁜 짓 많이 한 울 아들 녀석이지만
내일은 어쩌면 내 입에서 “ 아이고 미워 죽겠네..”라는 외침이 나올지도 ㅎㅎ
어쨌든 오늘은 울 아들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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