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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짱의 건강한 삶

날 우울하게 만드는 우리집 두 남자

by 동경 미짱 2021.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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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이었던 히로는 한동안 운동을 그만두고 수험생활을 하느라 살이 많이 쪘었다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해 오던 운동 덕분에 (초등학교 땐 수영과 축구를 중고등학교 땐 테니스를 했었다)

꽤 근육질이었던게 1년간 운동을 그만두면서 지방으로 바뀌었는지 몸무게가 많이 늘었고

몸은 그리 쪄 보이지 않았지만 얼굴이 꽤 둥그스름했었다 

그리 안 쪄보인다고 굳이 다이어트까지 할 필요 없고 그냥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히로는 그런 엄마의 말을 듣는둥 마는 둥  대학에 입학을 하자마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었다 

그렇게 지난 4월부터 자기야랑 내가 다니던 스포츠 센터에 히로까지 등록을 하고

가족 셋이서 사이좋게 스포츠 센타를 다녔었다

그런데 히로는 워낙 먹는걸 좋아한다 

특히 탄수화물 중독이다 

열심히 운동을 시작했지만 결과가 더디게 나니까 ( 2달 동안 2킬로 빠졌다고 한다) 히로는 만족을 할 수가 없었는지 

5월 말부터는 식이요법까지 동원을 했었다 

예전에 내가 현미밥을 할 때면 정말 싫어했었다 

자기는 하얀 쌀밥이 좋다고 ...

난 현미밥을 해도 완전 현미밥이 아닌 밥과 쌀을 5:5로 반반으로 섞어서 하기 때문에 

게다가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기 때문에 먹기가 쉬운데 그래도 무조건 흰쌀밥만 좋다고 

불평을 해서 현미밥을 안 하게 되었었는데 다이어트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보고선 

히로 : 엄마 역시 현미밥이 좋다고 하니까 이제부터 현미밥을 해 줘 

: 그니까 내가 현미밥이 좋다니까 죽어라고 싫다더니 이제 와서

히로 : 이제부터 현미밥 먹을 거야 

 

그래서 다시 우리 집은 현미밥을 먹기 시작했다 

히로는 맘을 안 먹어서 그렇지 하겠다고 맘만 먹으면 꽤 근성이 있는 아이다 

요즘 다이어트에 진심인 히로는 현미밥을 한 끼 150그람으로 정확히 재어서 먹는다 

히로는 진짜 밥을 너무너무 많이 먹는 아이인데 150그람은 평소에 히로가 먹던 밥 양의 

30% 정도밖에 안 된다 

얼마나 갈려나 했는데 꾸준히 매번 밥 양을 저울에 재어서 150그람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요즘엔 밥 먹을 때마다 저울을 꺼내 재고하는 히로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밥을 하자마자 내가 150그람씩 재어서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다

히로가 엄마에게 주문한 것은 현미밥뿐만 아니라  닭가슴살을 사다 두라는 것

그리고 브로콜리라면 질색을 하던 아이가 브로콜리가 다이어트에 좋다면서 

브로콜리도 사다가 삶아 달라고 주문  

(채소는 다 싫은 아이가 특히나 브로콜리는 싫어했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집 냉장고에는 소분한 현미밥과 닭가슴살 그리고 브로콜리는  항시 상비가 되어있다

 

요즘 히로의 다이어트 생활을 보면 

아침 점심은 현미밥 150그람에 닭가슴살과 브로콜리 위주의 식사를 하고 

저녁엔 과일과 프로테인을 마시고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에 많으면 4일 적을 땐 3일 정도 스포츠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오래도 안 한다 

딱 1시간을 운동을 하는데 유산소 운동은 절대 안한다 

달리는 게 제일 싫어서다 

딱 1시간의 운동 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이 중심이다 

5가지 맛의 프로테인을 두고 매일 저녁 내용을 달리해서 마시고 있다 

히로는 일주일 중에 2일 정도는 마음껏 먹는다 

일단 매주  마당에서 하는  우리 집 주중 행사인 바비큐 때 마음껏  양대로 밥을 먹고 고기를 먹는다 

그 외에 하루 정도는 친구를 만나서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가족들 외식을 하면서 먹고 싶은 것 맘껏 먹고 있다 

한 달 반 정도 이런 식이요법을 하고 나니 이젠  몸이 익숙해졌는지 전혀 배도 고프지 않고 

힘들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운동 시작한 지 4개월째 (유산소 없이 근력운동만으로..)

식이요법 한 달 반 동안의 결과가 놀랍다 

75킬로였던 히로의 체중이 현재 68킬로가 되었다 

체중도 체중이지만 배에 살짝 왕자 (王)가  보일락 말락 하다며 

결과가 나오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신이 났다 

 

우리 집 자기야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남자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테니스를 하고 1주에 3일은 스포츠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한다 

하지만 퇴근 후  운동을 하고 저녁에 집에 오면 보통 밤 10가 넘는데 

그 시간에 제대로 저녁밥을 챙겨 먹는다 

게다가 디저트 까지...

그러니 꾸준히 해 오는 운동 덕분에 살이 찌지는 않지만  저녁에 푸짐하게 먹는 식생활 덕분에 

살이 빠지지도 않았다 

그런데 히로에게 자극을 받았는지 현재 한 달째 저녁에  밥을 빼고 

반찬 위주로 식사를 그것도 가볍게 하고 있다 

물론 저녁에 먹던 디저트도 끊었다

그 결과 우리 집 자기야도 2키로 빠졌단다 

우리집 두 남자의 다이어트는 순항 중이다 

 

그 리 고 

나란 여자는 워낙 먹는 걸 좋아한다 

내가 스포츠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는 이유는 먹고 싶은 것 맘껏 먹기 위해서다 

갱년기 아줌마가 먹고 싶은것 마음껏 먹으면 말 그대로 먹는 대로 다 살로 가기 십상인데 

난 그나마 운동을 하는 덕분에 살이 찌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빠지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건강한 돼지다 

우리 집 두 남자가 저녁에 절식을 하지만 난 하루 중 저녁을 제일 잘 먹고 있다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살이 빠지지 않아도 불만이 없었는데 

우리 집 두 남자를 보니 괜히 짜증이 난다 

우리집 두 남자의 순조로운 다이어트 결과에 기뻐하며 격려를 해 주어야 하는데 

그런데 괜히 난 짜증이 난다 

오히려 저녁만 되면 맛있는 것 만들어 두고 유혹을 하곤 한다 

우리 집 두 남자에게 오늘은 먹어도 된다며 악마의 유혹을 하고 만다 

악마 같은 나의 유혹에 잘 넘어오지 않는 우리 집 두 남자 ㅠㅠㅠㅠ

 

나도 두 남자의 행보에 동참을 해야 하나....

솔직히 딱 3킬로만 빠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긴 한데 

지금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나 혼자 저녁마다 잘 챙겨 먹을 것인가

아님 두 남자에 맞춰 나도 저녁에 절식을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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