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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에 ../일상

이동 농산물 직판장

by 동경 미짱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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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오니 히로가 집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물고기 펫 샵에 가고 싶다고 한다
이번 여름방학때 운전면허를 딸 예정이었던 히로는 밀접 접촉자로 자각 격리를 하는 바람에 운전면허 따는걸
내년 봄방학때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히로가 아직 면허가 없으니 나에게 차로 그 펫샵까지 데려가 달라는데 

퇴근후라 피곤해서 기분좋게가 아니라  엄마가 쉬는 날 가면 될텐데 왜 오늘 가야하는지 

조금 싫은티를 내고 나선 길이었다 

 히로를 태우고  물고기 전문샵으로 갔는데 전문샵 옆에 있는  꽃집 주차장에  커다란 트럭이
한대 서 있었고 그 트럭 앞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게 보였다



야마나시현 농가의 농산물을 직접 가져다 파는 이동 직판장이었다
히로는 물고기
샵에 가면 오랜시간 물고기를 둘러볼 것이고 나는 물고기에 관심이 없으니 이동 농산물  직판장 앞에 줄을 서 보기로 했다
요즘 마트에 가면 채소가 정말 비싸다
어제 298엔(3000원) 하는걸 좀 비싸네 하면서 안 사고 왔다가 다음날 가 보면 350엔(3500원)으로 가격이 올라 있기 일쑤다
어제보다 오른 가격을 보면서
“ 아 … 어제 살껄 … 하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는 매일이다
가격이 비싼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물건이 형편없다 크기도 작고  흠도 있고 물건이 싱싱하지도 않고 …
마트에 갈때마다 가격이 자꾸만 오르니
마트에서도 소비자들 납득을 못한다 싶은지 요즘 마트에 가면 “날씨 때문이 채소가 불황이라 가격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라는 안내문까지 붙여 두고 있다

가격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농가에서 직접 가져와 파는거니까 물건은 좋을까 싶어서 일단 줄을 서 봤다

종류는 많지 않고 10 가지
정도로 단촐했지만 물건은 좋아 보였다




마트에서 파는 파는 뿌리도 잘라져 있고 잎도 잘라 버리고 흰 부분만 판다
일본에서 기본적으로 대파는 녹색 부분은 잘라서 버리고 하얀 기둥 부분만 먹는다
이곳 직판장에서 파는 대파는 뿌리도 있고 파의 녹색잎 부분도 있었다
뿌리가 있어서 마당의 흙에 파 묻어 두면 오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파를 두 단을 샀다
두 단이라 해 봐야 겨우 여섯 뿌리다
일본의 대파는 한단 묶음이 3뿌리 정도다


단호박을 반으로 잘라서 팔고 있었다
내 뒤에 줄 서 있던 아줌마 두 분의 대화 내용을 들으니 지난번에 이 곳에서 단 호박을 샀는데 달고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나도 단 호박을 샀다
이곳에선 뭐든 다 150엔 (1500원)에 팔고 있었는데 마트보다 싸고 일단 물건이 훨씬 좋았다
난 파 2단이랑 단 호박 그리고 오이 3개 든 것 한 봉지
피망 6개 들이 한 봉지 그리고 양상치 하나를 샀다  

히로가 물고기샵에 가자고 했을 때 퇴근하고 와서 피곤한 데 가자고 한다며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왔는데 와서 보니 이런 득탬을 했다

태풍이 온다더니 조금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바탕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지금보다 채소가 더 비싸지고 물건도 형편 없어질 텐데….
가격이 비싼 건 어쩔 수 없지만 물건이라도 좋았으면 싶은데 아마 당분간은 무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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