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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버리려던 채소 뿌리를 화분이 심었더니..

by 동경 미짱 2021.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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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츠나 (小松菜)라는 채소가 있다
일본의 국민채소다
1년내내 일본의 아떤 마트에 가도 고마츠나는 반드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의 국민 채소다
고마츠나는 키우기도 쉬운지 ( 농부가 아니라 잘 모름 그냥 그런가 보다 짐작일뿐..)장마나 가뭄으로 인해 채소가 품귀 현상이 있을때도 고마츠나는 항상 마트에서 볼수가 있다 물론 약간 가격이 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채소에 비해서 꽤 안정적인 편이다
일본 사람들에겐 시금치보다도 더 많이 먹고 더 사랑 받는 채소다
시금치보다도 일본에선 더 많이 사랑받고 있는 채소인 고마츠나를 나는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봤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에서 제대로 밥 한끼 해 본 적 없던 여자였으니 고마츠나를 알리가 있나
그래도 시금치나 부추같은건 아는데 고마츠나는 나에겐 어무 생소한 채소였었다
한국에서 단 한번도 먹어 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이 채소는 뭐지 ?
사전을 찾아 보니 소송채라고 한다
소송채 ? 역시나 처음 들어 본다
어쨌든 고마츠나는 일본에서는 1년 365 일 언제든지 어느 마트에 가도 살수 있는 국민채소인데
삶아서 나물로도 먹고 볶아도 먹고 …

여름쯤었던것 같다
마트에 가서 고마츠나 한단을 사 왔었다
보통은 뿌리를 싹뚝 잘라 잘 다듬어서 비닐 포장에 잘 포장을 해서 파는 소송채인데 이 날은 드물게도 뿌리가 달린채 ( 물론 깨끗하게 잘 씻어서 뿌리엔 흙 한톨 남아 있지 않았다) 팔고 있었다
난 고마츠나와 버섯과 당근을 데쳐서 깨를 듬뿍 넣고
가다랑이(가츠오부시)와 멘츠유를 넣고 조물 조물 무쳐서 일본식 나물로 즐겨 먹는다
그날도 고마츠나를 무치고 나니 평소라면 잘 다듬어져서 없을 뿌리가 있길래 그냥 뿌리 하나를 들고 마당에 나가 화분에다 심어 두었었다
잘 씻어서 다듬어진 뿌리인지라 심어서 살아날까 의문이었지만 무슨 기대가 있었던 것조 아니고 그냥 장난삼아 화분에다 심어 두었었다

 

 


지난 여름은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었고 외출을 자제하던때라 쉬는 날 어디 나갈때도 없고 집에서 할 일도 없고 해서 파 뿌리나 딩근 같은걸 수경재배로 키우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때였다
고마츠나 (소송채)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없이 할 일도 없고 심심도 하고 그냥 그렇게 딱 한뿌리만 심어 두고 잊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생긴 새로운 취미

워킹맘이다 주 5일 근무의 정사원 살림하랴 일하랴 바쁘다 쉬는 날은 모임도 있고 친구들 만나 런치와 수다도 떨어야 하고 운동도 다녀야하고 그리고 블로그 글도 써야 하고 항상 시간이 부족한

michan1027.tistory.com

헐 …..
이렇게 잘 자라는게 말이 되냐고?
비어 있던 화분에 심어두고
딱히 영양제를 주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물도 주지 않았다 화분의 흙 또한 예전에 뭔가를 심었었던 영양분이라곤 하나도 없는 흙이었다
심어 두고 잊어 버린 나의 무관심 속이서 내리는 비를 맞고 부는 바람을 맞고 내리 쬐는 태양 아래서
벌레 하나 먹지 않고 이럴게나 잘 자랐다는게 신기 하기까지 하다
그렇기 빡 빡 잘 씻어서 흙 한톨 남아 있지 않았던 뿌리였는데 ….


 

이렇게 잘 자랄줄 알았다면 그 때 샀던 고마츠나 뿌리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죄다 심었으면 지금쯤 고마츠나 풍년이었을텐데 왜 다 버리고 딱 한뿌리만 심었을까 하는 후회…
다음엔 뿌리 하나도 바리지 않고 죄다 심어 두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문제는 뿌리채 파는 고마츠나가 잘 없다는게 문제다
어쩌다 정말 어쩌다 가끔 뿌리채 팔 때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지
오늘부터 마트에 가면 눈이 불을 켜고 뿌리 달린 채소를 찾아 다닐것 같다
그런데 아쉽게도 일본 마트에는 잘다듬어서 비닐에 포장 해서 파는 채소가 대부분이라 뿌리 달린 채소 만나기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발 자란 고마츠나를 보니 욕심이
마구 마구 난다는 …

 

야후를 검색을 해 보면 소송채 레시피의 영상만 500개가 넘고 레시피 사진은 자그만치 19,5000,000개나 올라와 있을정도로 인기 채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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