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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12월 우리집 마당

by 동경 미짱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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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월을 맞이했다
케이크 만드는 일을 하는 내가 1년 중 제일 바쁜 12 월이다
사실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어갔었다
아직 잔업은 없지만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업무량에 집에 오면 그냥 뻗어 버린다
아직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업무에 들어간건 아니지만 평소에 하는 업무에다 시즌을 위해 채용된 아르바이트생들 교육하는 일이 장난 아니게 힘들다
집에 오자마자 뻗어 버리는 피곤한 일상이지만 바쁜만큼 해 냈다는 달성 감에 보람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도 전쟁같은 이 12월을 보람차게 보내야지
아자 아자 화이팅 !

덕분에 요즘 내가 좋아하는 마당에 나가는 일이 확 줄었다
아침저녁 세탁물을 널고 걷기 위해 마당에 나가긴 하지만 후다닥 빨래를 널고는 후다닥 빨래를 걷어서 들어오느라 마당을 둘러볼 여유도 없었다
12월의 첫날인 오늘 날씨가 너무나 따사로웠다
마치 봄 날처럼 ….
그래서 빨래를 걷으러 나간 김에 마당을 둘러 보았다

따사로웠던 봄날에 꽃집에서 한국 고추 모종을 발견하고 사다가 심었었는데 그 새 빨갛게 익었다
빨간 고추를 얼마만에 보는 건지 모르겠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보니 마음이 따사로워지는 것 같다
한국의 시골 친척집이 떠 오른다고 해야할까

빨간 고추 너머로 작은 연못이 보인다

 

이쁜 꽃 너머 바윗돌 뒤로 보이는 연못 속엔 작고 귀여운 잉어들이 살고 있다

잉어치곤 너무 작지만 우리 집에서 2년째 살고 있다
가끔씩 마당에 나가 작은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를 느낀다

12월인데도 미니 토마토가 아직도 싱싱하다
일본은 아니 동경은 1년에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하루 이틀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아주 따뜻한 겨울이다
그래서인지 12월에도 꽃이 피고 토마토가 익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장미도 피는 12월이다

12월이라면 삭막할 것 같은 겨울 마당 …
하지만 아직은 우리 집 마당에 꽃들이 가득이다
따사로운 동경은 햇살이 가득한 낮에는 11월이라도 마당에서 차 한잔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따사롭다
이번 주말 더 추워지기 전에 올해 마지막 마당에서의 티타임을 즐겨야지..

ㅎㅎ
울 모꼬짱 마당에 나가 고추나무 그늘 아래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
울 집 귀염둥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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