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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닝

우리집 작은 마당의 봄 맞이 준비

by 동경 미짱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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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모처럼 늦잠이란 걸 잤다
일요일 출근을 했기에 오늘은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대체 휴일이었다
우리 집 자기야도 재택근무라 출근을 하지 않으니 내가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 오래간만에 맘 편히 늦잠을 잤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이 부셔 일어났다
해가 중천이 떴다
일어나자마자 마당 쪽 문을 열어보니 얼마나 날이 따뜻한지 완전 봄 날이다
바람도 없고 햇살은 따사롭고 …

우리 집 자기야 땡땡이치지 않고 근무 잘하고 있나 확인한 후 ( 사실은 아침 인사 ㅎㅎ)
나 홀로 늦은 아침을 차렸다
아침이라고 했지만 점심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날이 넘 따사로워서 차린 아침 식사를 마당으로 들고나갔다

마당에서의 식사 겸 일광욕.

따듯한 블랙커피 한잔에 빵과 샐러드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든 수제 블루베리 잼과 홍차 쨈으로 차린 나 홀로 아침

오늘은 나의 늦잠으로 아침은 각자 해결이었다
자기야는 일찌감치 차려 먹고 근무 중이고 히로는 늦잠을 자는 건지 학교 과제를 하는 건지 자기 방에서 뭘 하는건지 꼼짝도 않고 있다
뭐 알아서 챙겨 먹겠지..

바람 한점 없는 봄날 같은 따사로 윤 햇살이 너무 좋아서 잉꼬인 하늘이도 마당에서 일광욕을 시켰다
울 모꼬짱도 내가 나오니 마당으로 따라 나와 일광욕 중!

마당에서 혼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보이는 것들..

수선화도 튤립도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다
노란 수선화랑 빨간 튤립이 이쁘게 필 것을 상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설렌다
빨리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날도 좋겠다 내친김에 마당 정리를 하기로 했다
카라 잎이 꽁꽁 얼어 있고 알로에도 얼어 있어서 죄다 잘라 줘야 할 것 같다
빨간 장미도 핀 채 얼어서 빨간색이 얼어서 거무스름한 색으로 변해 있고
겨울 마당이 썰렁하다
얼어서 죽은 아이 말라서 죽은 아이 …
죄다 자르고 뽑고 떨어진 낙엽 등등

쓰레기봉투 3개나 나왔다
여기에서 끝 냈으면 좋았을 텐데
시작하다 보니 일을 크게 벌였다

우리 집 현관에 있는 무성하니 잘 자란 재스민
작고 앙증맞은 이쁜 꽃이 필 때면 현관을 드나들 때마다 은은한 향기를 전해 주는 재스민 줄기가 너무 무성해서 눈에 거슬렸다

그래서 너무 잘 자라 무성한 쟈스민도 싹 다 잘라주었다
자른 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난감하네 ㅠㅠ

재스민은 너무 많이 잘라 버려서 아마 올해는 쟈스민 꽃을 보지 못 할 것 같다
예전엔 아까워서 가지 치기나 잘라 주는걸 잘 못 했었다
그러나 마당 있는 집에 오래 살다 보니
아깝다 생각하면 안 된다는 오히려 초록이들을 위해서라도 과감하게 잘라 줘야 한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지금은 한 번씩 과감하게 잘라 주곤 한다
올해는 재스민 꽃을 못 보겠지만 내년에 또다시 무성하게 자라 이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울 테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손바닥 만한 작은 마당이지만 할 일이 많다
나의 개인적인 바람은 집은 작아도 마당이 넓은 시골집에 살고 싶다는 건데 손바닥 만한 마당인데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할 일고 많은데 내가 과연 마당 넓은 집을 관리할 수 있을까 싶다
(마당 넓은 시골집은 내 생각이고 우리 집 두 남자는 아예 관심이 없다. 나 만의 생각일 뿐…)
다음번 쉬는 날엔 꽃을 보러 갈까 싶다
봄 꽃을 몇 개 사다가 현관에다 심을까 싶다
해마다 여러 가지 색의 팬지나 비올라 프리뮬러 같은걸 사다가 현관에 심는다
아무래도 현관은 그 집의 첫 이미지니까 알록달록하니 화사한 꽃을 사다가 심는데 올 해는 뭘 하다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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